본방보다 강렬한 임팩트와 짙은 여운을 가진 에필로그가 '최강배달꾼'의 한 수였다.
지난 4일 베일을 벗은 KBS 2TV 새 금토드라마 '최강배달꾼'이 본방보다 더 큰 여운을 남긴 에필로그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2회 방송 말미 공개된 에필로그에서는 각자 다른 이유로 기차를 타고 떠나온 단아(채수빈 분)와 강수(고경표 분)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단아는 집에 들어와 행패를 부린 빚쟁이들의 목에 칼을 들이댄 채 "
한번만 더 구둣발로 안방에 들어오면, 한번만 더 우리 부모님한테 손찌검하면 내가 당신 죽일거야"라고 경고했다.
벌써 수차례 이런 과정을 반복해야했던 단아는 결국 짐을 싸들고 집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다.
이에 엄마가 황급히 그를 쫓아나와 이를 말리자 단아는 "쫓아오지마. 이게 뭐야 맨날 죽자고 일하면서 그깟 천만원이 없어? 왜 그렇게 사는데"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두고봐. 난 엄마처럼은 안 살아. 엄마처럼은 안 산다고"라고 소리치며 기차를 탄 단아는
가고 싶었던 대학교 오리엔테이션 안내문을 찢으며 꿈도 함께 찢어버렸다.
또한 이 기차에는 "착하게 살아라. 독한 놈 소리 듣지 말고"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가슴에 품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하려는 강수도 타고 있었다.
두 사람이 팔팔수타에서 만나기 5년 전의 이야기로 우연인 듯 인연인 듯한 두 주인공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높이기도 했다.
이처럼 '최강배달꾼'은 본방송에서 미처 그리지 못한 주인공들의 함축적인 이야기를 에필로그를 통해 효과적으로 그려내며 차별화를 뒀다.
그 어떤 드라마보다 현실적인 청춘들을 그리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최강배달꾼'이 또 어떤 에필로그로 깊은 감동을 안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