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인 브레인 캐릭터 설정에 지나치게 묶인 탓인지, 전지현의 액션은 끊임없이 제동이 걸리고 어정쩡하게 소비된다. 그런데 영화는 계속해서 그를 위기의 중심으로 밀어 넣는다. 이럴 거면 차라리 지성과 액션, 생존 능력을 모두 갖춘 장르형 히어로로 보다 선명하게 밀어붙였더라면 어땠을까. 어중간하게 현실성을 붙잡는 대신, 캐릭터가 가진 스타성과 에너지를 더 과감하게 활용했다면 영화의 쾌감 역시 훨씬 또렷해졌을 것이다
무명의 더쿠
|
05-20 |
조회 수 384
그렇게 희생되는 건 결국 캐릭터의 맛과 장르적 양념들이다. ‘부산행’의 마동석처럼 압도적인 매력의 캐릭터도, 익숙한 감정 구조를 비트는 예상 밖의 변주도 없다. 청소년 캐릭터들을 활용한 새로운 생존 서사나, 지창욱·김신록 등 만능 배우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대부분의 에너지를 설정 확장에만 집중한다.
그리고 그 중심엔 구교환이 있다.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변수다. 단순한 악역이라기보다 인간과 감염체 사이 어딘가에 놓인 불안정한 매개체처럼 기능한다. ‘군체’가 단순 감염이 아닌 연결과 통제의 개념으로 확장되는 과정 역시 이 캐릭터를 통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문제는 그렇게 키워놓은 ‘진화’를 영화가 감당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구교환캐가 좋나보네 확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