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희생되는 건 결국 캐릭터의 맛과 장르적 양념들이다. ‘부산행’의 마동석처럼 압도적인 매력의 캐릭터도, 익숙한 감정 구조를 비트는 예상 밖의 변주도 없다. 청소년 캐릭터들을 활용한 새로운 생존 서사나, 지창욱·김신록 등 만능 배우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대부분의 에너지를 설정 확장에만 집중한다.
그리고 그 중심엔 구교환이 있다.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변수다. 단순한 악역이라기보다 인간과 감염체 사이 어딘가에 놓인 불안정한 매개체처럼 기능한다. ‘군체’가 단순 감염이 아닌 연결과 통제의 개념으로 확장되는 과정 역시 이 캐릭터를 통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문제는 그렇게 키워놓은 ‘진화’를 영화가 감당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구교환캐가 좋나보네 확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