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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티켓 받은 나홍진·연상호, 韓영화 ‘위기론’ 뚫고 세계담론 중심으로 [IS포커스]

무명의 더쿠 | 04-13 | 조회 수 148
나홍진 감독은 칸이 꾸준히 관심과 신뢰를 보내온 연출가다. 그는 첫 작품 ‘추격자’(2008, 미드나잇 스크리닝)를 시작으로, ‘황해’(2011, 주목할 만한 시선), ‘곡성’(2016, 비경쟁 부문)으로 연이어 칸을 찾았다. 이어 신작 ‘호프’까지 초청되며 나 감독은 장편 연출작 전편을 칸에 입성시킨 한국 영화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황정민, 조인성 등이 출연하는 ‘호프’는 비무장지대 호포항 출장소장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티에리 프레모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호프’를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끊임없이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한 번도 다뤄지지 않았던 역사의 단면을 포착한다”고 평했다.


칸 출품 시한에 맞춰 가편집본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호프’는 여전히 후반 작업 단계로, 나 감독은 배급사를 통해 “남은 시간 동안 분발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올해 영화제를 빛낼 또 다른 주인공 연상호 감독 역시 칸과 인연이 깊은 감독 중 한 명이다. 그는 첫 장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2, 감독 주간) 이후 ‘부산행’(2016, 미드나잇 스크리닝), ‘반도’(2020, 오피셜 셀렉션)로 연이어 칸을 찾으며 독보적 세계관과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실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일찍이 연 감독을 “박찬욱, 봉준호를 잇는 한국의 대표 감독”이라고 내다보며 그의 능력을 높이 치켜세웠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군체’ 역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지현이 이끄는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서 고립된 생존자들이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사투를 그린다. 연 감독의 전작 ‘부산행’, ‘반도’과 같은 포스트 아포칼립스물로, 한국에서도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연 감독은 일간스포츠에 “‘군체’를 세계 최고의 장르 팬들이 모이는 미드나잇 스크리닝에서 보여주게 돼 영광”이라며 “한국 장르영화의 재미와 깊이를 보여주고 오겠다”고 전했다.


두 작품이 칸의 부름을 받으면서 업계 분위기도 모처럼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영화는 경쟁 부문을 포함해 칸 주요 섹션에서 단 한 편의 초청작도 배출하지 못하며 ‘위기설’에 휩싸였다. 팬데믹 이후 불어닥친 투자 경색과 영화적 실험의 부재 등이 경쟁력 약화 원인으로 지목되며, 오랜 시간 쌓아온 글로벌 시장 내 입지마저 무너질 거란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올해 나홍진, 연상호 감독의 작품이 나란히 초청작에 이름을 올리며 굴욕을 씻어내게 됐다. 특히 경쟁 부문 진출작은 2022년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으로, 한국영화의 위상 회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과라는 평가다.


이번 기자회견에 호명되지 못한 정주리 감독의 ‘도라’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칸 행 티켓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영화제 측은 단편, 시네파운데이션, 감독 주간 등 일부 섹션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로, ‘도라’는 감독 주간 유력 초청작으로 언급되고 있다.

 

제79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며, 올해는 한국인 최초로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으로 영화제를 이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https://naver.me/5K6ZIl7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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