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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등 영화인 581명 "韓영화 고사 위기…6개월 홀드백 철회해야"

무명의 더쿠 | 04-09 | 조회 수 878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영화단체연대회의를 비롯한 영화인들이 한국 영화 산업이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에 특단의 조치를 요구했다.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6개월 홀드백(극장에서 상영된 영화가 다른 플랫폼에 유통되기까지 유예 기간을 두는 제도) 법안' 철회와 스크린 집중 제한 제도 도입, 투자 지원책 등을 대책으로 제안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과 한국영화감독조합이사회 등 13개 단체로 구성된 영화단체연대회의는 9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2026년 한국영화산업의 위기와 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단체를 비롯해 감독 봉준호·임권택·정지영과 배우 박중훈·이정현·유지태 등 영화인 581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공세로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CJ,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극장 체인을 보유한 대기업이 제작과 배급까지 나서는 수직 계열화가 한국 영화 위기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은 작년 한 해 관객이 1억600만여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2억2천600만여명) 대비 47%에 그쳐, 같은 기간 70% 이상 기록한 미국·프랑스·일본 등에 비해 회복이 더딘 편이다.

 

 

이들은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3개 사로 과점된 국내 극장 체인들은 오랜 기간 흥행하는 한두 영화에 좌석을 몰아주는 관행을 되풀이했다"며 "흥행 여부와 관계 없이 영화가 극장에 머무는 시간이 극도로 짧아졌고, 영화가 바로 IPTV나 OTT로 넘어가면서 관객들은 굳이 개봉관을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스크린 독점'으로 상영 기간이 짧아지는 상황에서, 영화를 다른 플랫폼에 공개하는 것을 막는 홀드백 법안은 투자비 회수를 어렵게 하고 관객의 볼 기회를 제한하는 '잘못된 처방'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 등 13인은 극장에서 상영이 끝난 날로부터 최대 6개월이 지난 뒤 다른 플랫폼에 공급할 수 있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은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박경신 고려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소비자들이 긴 기간 영화를 못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극장에서 오래 상영되도록 상영 기간을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며 "개정안은 정상적인 홀드백 법안이 아니고 '블랙아웃' 법안"이라고 해석했다.

 

 

이들은 '스크린 몰아주기'를 막기 위해 스크린 집중 제한 제도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단일 영화의 좌석 점유율을 제한하는 제도로, 다양한 영화의 상영을 보장하자는 취지다. 이를 통해 영화들이 극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홀드백을 해도 투자비 회수가 이뤄질 수 있고 극장 수익도 개선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한국 영화 제작을 활성화하기 위한 펀드 조성도 대책으로 제시했다. 정부가 중심 투자자가 돼 1천억원대 펀드를 2개 이상 만들고, 일반투자자(LP) 유치를 위해 개인과 법인에 조세 감면 혜택을 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영화 '변호인' 등을 만든 양우석 감독은 소비자의 구독비를 바탕으로 투자하는 넷플릭스 사례를 들며 "투자 환경의 큰 변화 중 하나가 '마켓'(시장)에서 '커뮤니티'로 변한 점이다. 투자와 소비가 합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소비자들과 한류 기업들이 투자할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은 "지금 어려워진 극장과 배급사 등 모두에게 필요한 긴급한 해법이라고 절박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른 시기 내에 업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했다.

 

 

encounter24@yna.co.kr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001/0016012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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