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배우 지창욱이 주연을 맡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가 디즈니+ 한국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디즈니+ TV 부문 글로벌 4위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액션·스릴러 장르 ‘조각도시’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가진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해 위기를 헤쳐나간다.
과거 영화 ‘조작된 도시(감독 박광현)’와 유사하지만 다른 점도 많다. 짜릿한 ‘오락영화’를 추구했던 ‘조작된 도시’와는 달리, ‘조각도시’는 도시의 화려한 불빛 뒤에 동생의 복수를 위해 스스로의 무죄를 주장하며 가려진 추악한 진실과 그 한복판에 던져진 한 젊은이의 처절한 사투를 그렸다.
주인공을 위협하는 적대자들이 조작한 진실은 파편처럼 흩어져 있고, 그들의 욕망대로 ‘조각’이 돼버린 이 어두운 도시에서, 태중(지창욱 분)은 자신의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건다.
12부작으로 12월 3일까지 순차 공개되는 ‘조각도시’는 첫 화부터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빠른 전개와 세련된 플롯을 보여줬다. 상대 인물과의 앙상블 속에서 받아치는 태중의 리액션 연기는 안정적이며 어색함이 없는 강한 캐릭터로 승화됐다.
흙수저 직업의 상징인 ‘배달부’라는 직업과 성실하고 따뜻한 인성을 통해 남동생과 여자친구, 친구들을 지켜야 했던 태중은 적대자들의 타깃이 되며 강간 살인범으로 몰려 나락에 빠진다.
‘조각도시’는 현재 6회차까지 공개된 상태다.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태중은 밑바닥까지 경험하며 공포 분노 울분 절망을 처절하게 느끼고 적대자에 대한 복수를 준비한다. 이 작품의 볼거리는 시원한 액션도 있지만 캐릭터 간 관계가 재미있게 얽혀있다는 것이다.
베일에 가려진 진실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태중은 내면을 조절하고 절제를 통해 복수를 꿈꾼다. 동생의 복수를 위해 목말라 있고 감옥 안에서 무리 사이에 논란에 휩싸여도 기회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매력적이고 압도적인 좋은 연기를 선보인다.
극한을 오가는 감정 연기와 할리우드급 슈퍼 액션, 감옥 무리의 추악한 면모와 권력욕에 맞서 싸우는 몰입감이 장르적 재미와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도경수가 연기한 요한은 태중을 함정에 빠뜨리며 약자들을 괴롭히고 재미를 느끼는 빌런 역할이다. 요한이라는 급작스럽게 등장한 새로운 인물과 사건으로 ‘조각도시’는 더욱 큰 혼란 속에 우리를 밀어 넣는다.
이 작품은 주인공과 적대자의 팽팽한 대립 서스펜스를 잘 구축한다. 스토리 구조 안에서 미드포인트를 지나 태중과 요한은 놀라운 속도감으로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약자로만 내비쳤던 태중은 전형적인 악의 갈등 구조에서 싸우고 발버둥 치며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을 펼치며 통쾌함을 선사한다.
‘조각도시’는 거대한 권력과 자본 앞에서 희생양이 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각’하려는 적대자에게 대항하며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조명하는 날카로운 메시지도 던진다. ‘조각도시’는 아직 스토리의 반이 남아 있다. 거대한 악의 카르텔을 무너뜨리기 위해 감옥 안팎의 인물들과 벌이는 치밀한 두뇌 싸움, 텐션과 더불어 완성도 있는 연기와 시원한 액션이 관람 포인트로 작용한다.
이 작품은 인간이 악의 본질을 내포하고 있다고 방증하며 빠른 전개와 흡인력 있는 스토리, 화려한 액션으로 글로벌 OTT 시청자들 사이 입소문을 타고 흥행 청신호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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