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답이 나온 건 인주대왕대비(서이숙)가 재첩이 들어간 청량한 된장국을 먹으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었다. 수라간 선임숙수 맹만수 역 홍진기는 "저희 드라마가 CG(컴퓨터그래픽)가 화제였는데 대왕대비 장면에서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하셨을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오히려 정서적으로 톤다운하고 눈물을 머금으셨다. '아, 그래! 음식은 이런 기능이 있지' 하고 한번 다운시킨 건데, 화려한 CG로 안 그려도 좋았다. 된장국 신은 감독님도 촬영감독님도 눈물을 흘리셨고, 그 순간 정말 고요해졌다. 모두가 숨죽이게 되더라. 확실히 내공이 있으셔서 현장에서도 많은 울림이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서길금 역 윤서아도 "된장국 장면 연기하실 때 저희는 위치가 정해져 있다 보니까 저희는 조금은 관객의 입장에서 볼 수 있었다. (서이숙) 선배님 무대가 약간 연극 무대처럼 보였다"라며 "선배님 연기로 정말 한순간에 분위기가 되게 압도됐다. 선배님 연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또 저는 감명받았다"라고 말했다.
숙원 강목주(강한나)의 밑에 있던 감찰상궁 추월 역 김채현은 "대왕대비마마가 시금치 된장국을 드시며 엄마를 생각하는, (서)이숙 선배님 장면이 개인적인 명장면"이라고 답했다.
김채현은 "모니터로 보면서 선배님 연기는 물 흐른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은 정말 순리대로 흘러가지 않나. 그 감정을 하나 막힘없이 그렇게 표현하시는 걸 보고 많이 배우게 됐다. 현장에서 봤던 것을 TV로도 고스란히 전해주시는 걸 보고 역시 명배우시다, 명장면이다 했다. 너무 멋있고 대단하시다"라고 밝혔다.
홍진기는 명나라 사신단과의 경합 때 왕 이헌(이채민)이 조선의 숙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했던 말 역시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당시 맹만수는 강목주의 위협을 무릅쓰고 일부러 자기 손을 다치게 하고 비밀 특훈을 받았던 서길금이 활약하도록 판을 깔아준다.
홍진기는 "제(맹만수)가 손을 베이고 우곤(김형묵)이 조선 숙수들은 칼질도 못 한다고 했을 때 이헌이 하는 대사가 있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먹이 묻기 마련이고 모든 게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다 시행착오가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그런 말들이 뭔가 지금 제 상황에 참 와닿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맹 숙수 (역할을) 준비하면서 너무 완벽하게 보이려고만 했다. 안 어울릴 수도 있었고 실수할 수도 있었고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그것도 과정이지 않나. 저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그 대사가 와닿았던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이헌 호위무사 신수혁 역 박영운은 두 가지 장면을 골랐다. 첫 번째는 최종화 때 궁을 탈환하고 나서 이헌을 향해 신수혁이 "전하, 무사히 돌아오시옵소서"라고 하는 장면이었다. 박영운은 "저는 이 말을 하기 위해서 그동안 달려오지 않았을까 해서 그 장면이 가장 슬프기도 하고 안쓰럽고 멋있는 장면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박영운은 "또 제가 멋있게 본 장면은 헌이와 지영이 마지막 현대에서 비빔밥 먹는 것, (이헌이) 환세반 해 줬을 때가 소름이 쫙 돋더라. 약속을 하지 않았나. 언젠가 해 주겠다고. 사실 (그 장면) 찍는 걸 못 봤다. 근데 마지막에 (방송으로) 보는데 그 장면이 그렇게 애틋하고! 와, 너무 좋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헌과 연지영이) 첫 만남에 먹었던 음식이 비빔밥이었고, 또 ('환세반'은) 창선(장광)이 지은 이름이기도 해서 되게 의미가 있는 음식인데, 결국은 마지막에 그걸 해 주면서 끝난 장면이 되게 기억에 남더라"라고 답했다.
도승지 임송재 역 오의식은 "그런 장면(명장면)이 너무 많아서… 감동적이고 멋있고 예뻤던 장면을 얘기하자면 너무 많을 것 같다"라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던 건 음식이 만화처럼 표현되는 장면이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오의식은 "저도 시청자의 한 명으로서, 사실 저희가 촬영하긴 했어도 그게 감독님께서 어떻게 연출해 완성할지는 확인을 못 했다. 매번 그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너무 재미있었다. 시청자 입장에서 막 웃으면서 봤다"라고 전했다.
광대 공길 역 이주안은 "12화를 배우들 몇 명이서 다 같이 단관(단체 관람)했다. (이헌과 연지영이) 현대로 돌아가기 직전의 장면이 뭔가 코믹 같으면서도 너무 진지하지 않았나. 갑자기 막 한자가 몰아치고 올라가서 '뭐야, 저게?' 하는데 채민이(이헌 역)는 밑에서 너무 절절하게 연기하는 걸 보니까… 그런 장면이 재미있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본인 장면이나 대사 중에서 골라달라고 요청하니, 이주안은 "사람들이 하도 많이 말해서 '지'(Gee)밖에 생각이 안 난다. '지' 안무하면서 '안 그러겠소'라고 한 것. 저에겐 흘러가는 대사였는데 사람들이 많이 말해주시더라"라면서도 "저는 제 대사를 아직도 다 기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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