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킹에서 배성우가 83학번이랬으니까
그래 그들이 바로 내 또래다
태수의 인생이야기 속의 현대사를 오롯이 같이 겪은 흔히들 이야기하는 386세대(지금은 586이 되어버렸지만)
더킹을 보며 내내 부끄러웠다
우리 세대에 대학을 다닌 사람들은 직접 운동권으로 뛰든 아니든 시대에 대한 부채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적어도 내 주위엔)
많은 이들이 우리 다음 세대에서는 지금보다는 정의로운 나라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거라고 믿었고 그래서 행동했다.
그런데 50이 넘은 지금 돌아보면 시대는 나아진 것이 없고
내 자식을 포함한 청춘들은 우리 시대보다 더 각박한 현실에 놓여 3포도 모자라 7포를 얘기하고 있으니
우리 세대가 많이 미안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더킹에서 그려진 권력의 모습이 영화가 아닌 현실이기에 그런 사회를 있게 한 우리 세대가 만들어온 역사가 부끄러웠다.
어쩌면 더킹은 젊었을 때의 이상이나 꿈을 놓아버리거나 잃어버린
순간순간 잘못된 선택을 적잖이 해온 우리 세대들이 가장 열심히 봐야 할 영화이다.
그리고 가장 이 영화를 보고 생각이 많을 세대도 우리 세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킹은 내 아들딸을 데리고 가서 한번 더 보고 싶은 영화다.
정치는 내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쳐온 것이라는 것을 함께 느꼈으면 한다.
그리고 영화가 던지는
"대한민국의 왕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바로 너희이고 나다라고 대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 더킹을 보고 온 내 지인들은 더킹 보고 얘기가 많아졌다.
그리운 노통이 있어 더 그러하다.
더킹, 우리 80년대 학번이 밀어줄게 밀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