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범이 생일 때도 미역국 푸고 상견례는 꽃게된장국에 숭늉까지 푸고. 그 와중에 금명이 밥은 식어가고. 마침내 딸이 자기는 텅 빈 국만 푸는 걸 보고 내 딸이에요, 내딸! 하는 애순이가 생각나더라... 차마 숭늉까지는 푸게 하고 싶지 않아서 자기가 하면서 귀하게 자란 딸이다, 딱 그 소리만 하고. 귀하고 중한 거 다 시켜주고 싶고 요이땅 했었으면 관식이도 엎었을 상이지만 역시나 꾹 참고. 숭늉 풀 때 박박 긁히는 건 누룽지가 아니라 눌러붙은 속 타는 마음이었을지도...
사실 애순이가 이런 상황이었으면 관식이는 애순이처럼 하기도 할 거고 일어나기도 전에 자기가 다 했을 거 같아. 그러니까 눈치를 줘야 일어나는 영범이가 답답했겠지.
진짜 상견례 장면에서 애순관식과 금명, 영범과 금명, 애순관식까지 서로의 사랑이 한번에 다 지나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