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승부' 역시 이병헌, 유아인 병크에도 흔들림 없는 연기압도 ★★☆
▶ 애프터스크리닝
공개된 영화 '승부' 속 유아인의 분량은 편집되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분량은 많지 않았다. 이창호의 어린시절부터 보여주는 영화였기에 김강훈의 연기가 눈에 띄었다. 바둑 잘 두는 당돌한 꼬맹이의 첫 인상을 김강훈이 얼마나 야무지게 표현했는지, 이후에 유아인으로 배역이 바뀌었는데도 김강훈의 입술 모양, 눈썹 모양, 특유의 표정과 분위기 들이 유아인 얼굴 위로 겹쳐져 보였다. 두 사람이 이창호를 연기하기 위해 얼마나 싱크로를 맞췄는지 알 수 없지만 자칫 유아인이 김강훈 흉내를 내려고 많이 노력했다는 착각도 들게 한다.
다행스럽게도 이 영화는 유아인이 연기한 이창호에 감정이입이 많이 되거나 무게감이 확 실리지는 않는다. 되려 이런 무서운 제자를 키워내며 그 과정에서 마음의 부침을 겪고 스스로 한 단계 성장해나간 스승 조훈현에게 마음이 쏠린다. 다 된 밥에 유아인 뿌리기의 부정적인 효과는 크지 았다.
역시나 연기 잘하는 이병헌이 이번에도 이병헌한다. 이 영화에 담긴 이야기들이 모두 실제 실화라는 걸 생각하고 보면 더 기가막힌 상황이지만 그런 상황을 살아내고 극복하는 조훈현의 마음을 이병헌은 기가 막히게 그려낸다. 바둑판 앞에 앉아 있는 앵글이 그의 분량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음 속 태풍과 절망을 관객에게 전달해 낸다. 유아인의 마약사건만 없었더라도 이병헌과의 연기대결도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었겠지만 '승부'를 확인하고 나니 작품 속 역할과 마찬가지였다. 이병헌을 이길수 없었다.
바둑 영화인만큼 바둑 대국 장면이 많이 나온다. 바둑을 잘 몰라도 스승과 제자의 대결이라는 측면에서는 충분히 재미있지만 바둑을 조금이라도 잘 알고 본다면 훨씬 재미가 있을 것. 이 소재가 약간의 허들이 될 것.
영화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로 3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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