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손보싫 화면해설 #3 - 가족. 그 가깝고도 먼 관계 (4화 공항씬)
558 7
2024.10.20 01:50
558 7

"어 나 지금 공항. 지욱이가 같이 왔어"

[걔가 거기까지 왜?]

"아니이. 안우재 와이프가 공항 버스타는 것까지 지켜봐가지고."

[걔는 왠 오지랖이야.]

"내 업보지 뭐."

 

YqoZvq

전화 통화를 하며 대기실로 향하던 해영의 걸음이 지욱을 발견하는 순간 멈췄다. 지욱은 한 가족을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하하호호 웃으며 선물을 이야기하는 가족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그걸 바라보는 지욱의 모습은 퍽 쓸쓸해보였고, 그걸 보는 해영은 안타까움에 입이 썼다. 해영은 아무렇지 않은 척 지욱에 옆으로 가 앉았다.  

 

"다했다~" 

 

해영의 목소리에 지욱의 고개가 해영 쪽으로 돌아갔다. 

 

 

https://img.theqoo.net/SGrGYu

 

"편 is free~ 이제 가도 돼. 뭐 어떻게, 온 김에 신행도 같이 갈래?"

 

해영의 너스레에 지욱이 픽 웃었고, 해영도 따라 웃었다. 

 

"휴가.. 어머니하고 보낼 줄 알았어요."

 

해영의 입가에 웃음이 사라졌다. 지욱에게 향했던 시선을 거두며, 해영이 말했다. 

 

"나 엄마랑 그렇게 안 친해.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

"아, 안 친해? 안 좋아한다고? 어머닐?"

"응"

 

예상치 못한 답변에 놀란 지욱의 입에서 반말이 튀어나왔지만, 해영은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어떻게 은옥 엄마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지? 지욱은 햇살같이 따스하고 살갑던 은옥을 떠올리며, 이번 가짜 결혼식의 또다른 목적을 언급했다. 

 

"가짜 결혼식 어머니 위해 한 거였잖아요. 사랑하니까."

"사랑은 하지. 근데.. 좋아해도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 것처럼, 사랑해도 좋아하지 않을 수 있는 거잖아."

 

엄마니까, 가족이니까. 그래서 사랑은 하지만.. 그 뿐이라는 뜻이 담긴 말을 덤덤하게 뱉는 해영의 얼굴이 퍽 쓸쓸해보였다. 마치 담배와 겨루던 어린 지욱의 모습처럼.  왜 저런 생각을 했을까. 무엇이 손님을 서운하게 했을까. 고민하던 지욱이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이, 서운해서 그런 거예요? 어머니가 손님 기억못해서, 아, 그건 병 때문에~"

"우리 엄마 원래 그랬어."

"원래?"

 

YItZHG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해영은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관심 줄 데, 신경쓸 데가 많아서, 난 늘 기억 안나는 애. 까먹은 애. 그래도 괜찮은 애. 왜냐? 친딸이니까"

 

순간적으로 자신을 따스히 안아주며, 더없는 애정을 베풀던 은옥의 모습이 떠올랐다. 해영이 말하던 관심 줄 데, 신경쓸 데였던 지욱. 어쩌면 자신은 해영에게 돌아가야했을 애정과 관심을 갈취한 것이었을까. 한편으로 지욱은 조심스레, 진심으로 미안해하며 해영에게 자신이 은옥의 위탁아임을 들키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던 은옥의 모습을 떠올렸다. 

 

'지욱이 비밀 잘 지키니?'

 

왜 그토록 은옥이 자신의 존재를 해영에게 숨기려 들었는 지, 이제는 전부 이해할 수 있었다. 해영에게, 지욱의 존재는 상처가 되기 충분했으니까. 지욱의 표정이 조금씩 어두워졌다. 

 

"헐, 나야말로 까먹을 뻔 했다. 이거, 알바비"

 

그 때 해영이 호들갑을 떨며 제법 두툼한 봉투를 지욱에게 내밀었다. 알바비? 

 

"애기 임보해 주기로 했잖아요"

"노동력의 대가는 무조건 돈이야~ 돈으로 받아. 네가 여기까지 와준 것처럼 나도 임보해 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해영은 세상물정 모르는 애에게 한 수 가르쳐준다는 듯이, 충고까지 하면서 지욱에게 알바비를 받을 것을 종용했다. 

 

"됐어요."

 

엄마를 위한 결혼인데, 사실은 아무것도 받지 않고 할 수도 있었던 일이라, 지욱은 거절하려 했다. 그러나 해영은 아랑곳하지않고 억지로 지욱의 주머니에 봉투를 쑤셔넣었다. 

 

kFDnnm

"최저시급에서 아주 조금만 더 넣었어. 딱, 캐나다 항공권 살 정도로만"

"누가 캐나다에 간대? 캐나다 오라는 소리 듣기 싫어서 결혼한 건데."

"가고 싶어서 듣기 싫은 건 아니고?"

 

말이 전혀 안 통하네. 진짜 그런 거 아닌데. 지욱은 한숨을 푹 쉬고 이별을 고했다.

 

"갈게요. 여행, 잘 다녀와요."

"남편!"

 

채 한 걸음 떼기도 전에 등 뒤에서 들리는 말에 지욱이 멈춰서 돌아섰다. 

 

"할머니는 손자보다 딸이 우선이었지만, 나는 내 남편이 우선이야. 오로지 내 남편을 위해서 말하는 거야, 난. 남편이 가고 싶은 데 가고, 남편이 보고싶은 사람 만나고, 남편이 살고 싶은 대로 살아."

 

어제 내가 한 말이 마음에 걸렸었나. 그런데 그보다, 

 

"왜 자꾸, 남편이라고 불러?"

 

우리의 계약은 결혼식까지였잖아. 결혼식이 끝난 지금은, 이제 아무것도 아니고. 의아해하는 지욱에게 해영이 반지낀 손을 흔들며 말했다. 

yKsiIQ

"우리 아직, 가족이야!"

 

당신은 내가 누군지 모르면서, 그저 식이나 같이 올린 가짜신랑에게, 그 잠깐의 인연만으로도 내게, 그렇게 말해주는 구나. 지욱은 자신도 모르게 픽 웃어버렸다. 그리고 결심했다. 

 

한순간이나마 자신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가장 아픈 손가락으로 생각해준 해영이 상처받지 않게 하기 위해, 도망치기로.  

 

 

 

 

 

 

목록 스크랩 (1)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도르X더쿠] 올영 화제의 품절템🔥💛 이런 향기 처음이야.. 아도르 #퍼퓸헤어오일 체험단 374 01.08 48,913
공지 서버 작업 공지 1/11(일) 오전 1시 ~ 오전 1시 30분 [완료] 01.10 4,51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25,94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11,09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8,32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17,694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453,258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7 25.05.17 1,111,198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1 25.05.17 1,163,537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1/11 ver.) 129 25.02.04 1,763,362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118 24.02.08 4,523,28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25,059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69 22.03.12 6,922,737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684,847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74,642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0 19.02.22 5,910,730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076,566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132628 잡담 도시남녀의 사랑법 추천 많길래 찾아보니 17부작??? 10:35 3
15132627 잡담 오인간 홍보 잘해주는듯 10:34 36
15132626 잡담 모범택시 유툽보다가 가져온건데 10:34 29
15132625 잡담 근데 만약에우리 잘될줄알았어? 2 10:34 28
15132624 잡담 만약에 우리 보고 사랑은 봄비처럼 빠져있었는데 아이유가 부른것도 좋댜 1 10:34 14
15132623 잡담 오인간 은호 능력은 이미 문제가 생기고 있었던거 같고 10:33 19
15132622 잡담 이제훈 남성성 강조된 캐 많이 한거같긴한데 김도기 대위같은건 1 10:33 46
15132621 잡담 경도 헐 레이첼 나온다 1 10:33 44
15132620 스퀘어 아바타 600만 돌파 6 10:33 54
15132619 잡담 상속자들 은상 본체 자기 작품 최애 드라마가 상속자들이래 ㅋㅋㅋ 10:33 40
15132618 잡담 만약에 우리 한번 더 보고싶은데 안 보고싶어 3 10:32 50
15132617 잡담 은애도적 유튜브보는데 댓글들이 7 10:31 159
15132616 잡담 모범택시 김도기 대위님이 왜이렇게 다정하고 여유있는 으른이어서 2 10:31 35
15132615 잡담 경도 선공개 드레스라고 설마 10:31 33
15132614 잡담 모범택시 부하가 대령한테 단결할 때 슬쩍 치면서 데려가는 대위 김도기 2 10:30 48
15132613 잡담 오인간은 담주가 첫방인데 1화예고가 오늘 떴네 1 10:30 100
15132612 잡담 이한영 재방엔 자막 안주네 1 10:30 67
15132611 잡담 경도 너 왜그렇게 웃어? 1 10:29 42
15132610 잡담 성종도 지가 아무리왕이라지만 지는 여자 2 10:29 93
15132609 잡담 남주가 더 좋아해서 여주한테 목메는 드라마 8 10:28 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