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gqkorea.co.kr/2024/08/19/공유-지금이-가장-젊고-현재가-제일-중요해요/
GQ 그때의 공유는 보지 못했지만 지금 앞에 있는 사람은 정말 좀 편안해 보여요.
GY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그럼 편안하다는 거예요. <도깨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트렁크> 할 때도 사실은 유약한 인물이긴 했어요, 또다시.
GQ 그래요? 무엇에 끌려 이번에는 <트렁크>를 택했을지 안 그래도 궁금했어요.
GY 내가 <트렁크>에서 만든 한정원이라는 역할은 밤에 잠을 못 이루고 늘 악몽에 시달려서 괴로워하는 인물이에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또 유약하다고 할 수 있고 건강하지 못한 사람인데, 그 한정원이를 구원해주고 싶었어요. 큰 연민이 느껴졌어요. 캐릭터에 연민을 느끼면 그 캐릭터한테 끌리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정원이를 구원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차피 내가 정원에 묻어서 정원이 되어야 하지만 저를 묻혀서 정원이를 구원해주고 싶은 마음?
GQ 연민에 끌렸군요.
GY 네. 정원이가 너무 불쌍했어요. 정원이를 자기 성에서 빠져나오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GQ 그 연민은 어디에서 온 걸까요.
GY 내가, 내가 겪고 나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오지랖이 생긴 거죠. 그런 의미에서 정원이가 안 아팠으면 좋겠다, 정원이가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바라봤던 것 같아요. 물론 작가님이 내용은 이미 써놨고 엔딩은 정해져 있지만, 지금의 나의 이런 생각들이 정원이한테 가닿았을 때 정원이가 구원되는 데 일조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초반에 감독님, 작가님, 현진 씨와도 그런 대화를 했어요. 어쩌면 서로가 서로를 구원해주는 얘기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