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 윤정년을 떠올리는 순간, 머리속이 이야기로 터져나갈 것 같아서 도저히 쓰지 않고는 버틸 수 없었다.
네가 좋아. 넌 순진하지. 막 태어난 강아지처럼 매일 사고를 쳐. 혼나고 실수하고 쫓겨나고 또 혼나고. 그런데도 넌 돌아와. 당연하다는 듯이 무대에 서. 거기에 네 진심이 있으니까. 그렇지?
난 그때 지독한 마법에 걸린 것이 분명하다. 세상 어디에도 윤정년의 왕자보다 중요한 건 없었다.
그러니 넌 아무 것도 알면 안 돼. 이 다음은 나 혼자 갈게. 왕자는 이런 수모와 영 어울리지 않거든. 모든 사실을 알게 되면, 넌 내 곁에 있으려고 고집을 부릴 거야. 우리가 처음 만난 날처럼. 손수건을 건네줘서 고마워. 날 미워해. 힘껏. 그리고 잊어. 선잠 꿈에서 본 사람인 듯. 내 말 들어줄 거지? 난 네 1호팬이니까.
아까 부용이 박수소리를 듣는디 꼭 그 모냥으로 눈앞이 훤해져서리. 세상 만물이 내 안으로 들어옵디다.
올 줄 알았어야. 누가 쓴 극인디. 누가 만든 아사달인디. 누굴 위한 아사달인디! 너. 전부 너야.
너는 내 1호 팬이고, 나는 네 배우니까. 내가 항상 무대에 있을게 지금처럼.
걍 이 대사들을 다 못 보는게 믿기지가 않네 믿기지가 않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