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의 선재는 앞 집 사는 여자애를 좋아했어
그 여자 애에 대한 아는 거라곤
비디오 가게를 하는 앞집 산다는 거 그리고 자신이 다니는 자감고와 같은 재단인 자감여고를 다닌다는 거
그렇게 좋아하는 여자애 한걸음 뒤에서 함께한 시간이라는 기억을 만들어
그 여자애는 기억하지 못해도 괜찮아
이 시간의 기억은 오로지 선재 기억이니까...
어느날 여자애가 떨어트린 명찰을 줍게 돼
선재 혼자의 기억이 아니라 함께 하는 기억으로 전환점이 되는,
명찰,
어쩌면
선재에게 남겨진 솔이
의 상징적 모습이기도 하고
어쩌면 선재의 짝사랑이 흘러넘쳐서 솔이가 가는 길목에 조각 조각 떨어지는 것 일 수도 있어
선재가 솔이에게 명찰을 돌려주는 장면이 (미방으로) 있다면
그것은 선재가 솔이의 잃어버린 기억 조각을 주워 돌려준다는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선재에 대한 기억은 솔이에게서 비롯된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