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영상 미디어에서의 양성평등 재현을 돌아보는 벡델데이 2024(주최·주관: DGK(한국영화감독조합) |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가 2024년 영화 부문 올해의 벡델리안으로 '비밀의 언덕' 이지은 감독, '교토에서 온 편지' 김민주 감독, '시민덕희' 라미란 배우, '밀수' 강혜정 제작자를 선정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의 벡델리안 4인은 다채로운 여성 서사와 캐릭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올해의 영화 부문 벡델초이스10 선정작 가운데에서 엄선되었다.
먼저, 감독 부문에서는 입체적인 10대 여성 캐릭터를 선보인 '비밀의 언덕'의 '이지은 감독'이 선정되었다. '비밀의 언덕'은 이지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그때 그 시절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섬세한 스토리와 메시지로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극하며 사랑받은 작품이다. 심사를 맡은 성찬얼 씨네플레이 기자는 "명은을 연기한 문승아를 비롯해 배우들이 각자의 캐릭터를 완성했다면, 그들이 땅을 딛고 있는 세계는 이지은 감독의 몫"이라며, "현실에 단단하게 뿌리를 둔" 영화의 묘사력을 높이 평가했다.
작가 부문에서는 '교토에서 온 편지'의 시나리오를 쓴 '김민주 감독'이 선정되었다. '교토에서 온 편지'는 김민주 감독의 섬세한 각본과 연출, 한선화, 한채아, 차미경 등 배우들의 진심 어린 연기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심사를 맡은 손희정 영화평론가는 "자전적 이야기로부터 보편적 공감을 불러내는 힘이 놀라운 작품"이라고 평가하며, "영화가 놓치지 않고 세공해 낸 삶의 디테일들"을 녹여낸 김민주 감독의 역량에 놀라움을 표했다. 김민주 감독은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를 시작으로, 제29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상과 이날코 페이버릿을 수상하며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배우 부문에서는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은 통쾌한 추적극 '시민덕희'의 '라미란 배우'가 선정되었다. 라미란 배우는 '시민덕희'에서 서민이자 엄마, 생활력 강한 중년 여성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올해 극장에서 만난 관객들에게 공감을 넘어 쾌감까지 선사한 바 있다. 심사를 맡은 최정화 문샷필름 대표는 "어떠한 캐릭터도 찰떡처럼 소화해 내는 배우"라고 전하며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모든 중년 여성들에게, 세상에 당당히 맞설 수 있음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라미란이 펼쳐내는 세계에 경의를 표한다"는 선정의 변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제작자 부문에서는 지난해 김혜수, 염정아 주연의 텐트폴 영화 '밀수'의 '강혜정 제작자'가 선정되었다. 심사를 맡은 이언희 감독은 강혜정 제작자의 꾸준하고 굳건한 활동에 대해 "강혜정이라는 제작자가 없었다면 우리가 보지 못했을 한국영화들이 얼마나 많았을지,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앞으로도 우리에게 의미 있는 한국영화들을 많이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는 응원을 전했다. 영화사 외유내강의 대표인 강혜정 제작자는 ' 베테랑'(2015), '엑시트'(2019), '사바하' (2019), '인질'(2021)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제작해 왔으며, '엑시트'를 통해 2019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올해 영화 부문 벡델초이스10에는 '교토에서 온 편지' '너와 나' '물비늘' '밀수' '비밀의 언덕' ' 소풍' '시민덕희' '잠' '정순' '지옥만세'(가나다순) 등이 선정됐다. 심사위원으로는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탐정: 리턴즈' 등을 연출하고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의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이언희 감독을 필두로, 문샷필름 최정화 대표,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손희정 영화평론가가 참여했다.
벡델데이 2024가 선정한 올해의 '벡델초이스10'과 '벡델리안'은 벡델데이 2024 홈페이지와 공식 SNS(@bechdelday)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되며, 9월 7일(토) 인디스페이스에서 벡델리안과 함께하는 토크 프로그램 등의 특별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https://x.com/bechdelday/status/1822834921486082550?s=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