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 흩날리고 있다. 아파트 입구 쪽 가로등 아래 눈 맞으며 서 있는 선재. 눈물 차오른 눈으로 아파트를 올려다보고 있다. 아파트 중간층 복도에서 센서등 불이 하나 들어온다. 솔이 모습은 보이지 않는데, 솔이 휠체어를 끌고 지나갈 때마다 복도 센서등이 하나씩 켜진다.
한편, 아파트 복도에선 솔이 수동휠체어를 밀며 복도를 지나고 있다. 그 불빛을 눈으로 쫓는 선재. 잠시 후, 복도 끝 현관문 열고 들어가는 솔. 선재. 그제야 안타깝게 돌아서는 모습 뚜벅뚜벅.. 일각에 세워둔 밴으로 돌아가는 선재 모습 뒤로 솔이 집 앞 센서등 불빛이 탁 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