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성공을 위해 먹고 먹히는 대결에만 머물지는 않았다. 흡사 '전쟁터'에 비유되는 사교육 무대에서는 더욱 '진부한' 가치로 치부되는 교육과 삶의 '본질'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작품을 완성했다. 출제 유형을 기민하게 분석하고, 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요령을 익히도록 돕는 성적 향상의 '지름길'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대신 문학 지문이 담은 진짜 의미를 파악하는 과정을 탐구하듯 '정공법'을 택한 드라마다.
하지만 '졸업'은 회를 거듭할수록 서혜진, 이준호의 러브스토리를 기다리던 팬들의 기대를 '배신'했다. 처음부터 둘의 사랑에 집중할 의도가 없다는 듯, 혹은 로맨스는 잠시 뒤로 미루겠다는 듯, 서혜진이 몸담은 학원 대치체이스와 그 학원이 자리한 대치동의 세계를 조망하는 데 주력했다.
진심 멜로의 탈을 쓴 느와르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