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ㅡ선재가 새겨놓은 마음>
소나기란 노래를 방영 당시엔 많이 듣지 않았는데, 드라마 끝나고 나니깐 오히려 더 듣게되었다.
그리고 노래를 들으면 들을수록 선재의 마음이 보이고, 들리니깐 정지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관람차에 많이 갇혔다는 수범이들처럼
소나기에 갇혀버렸다.
계속계속 듣다 보니깐 선재의 마음까지도
들여다 보게 되었다.
소나기란 노래를 만들게 된 계기부터 또 만들면서의 선재의 그 날의 기분 그리고 써내려간 가사들이 너무 류선재 그 자체라 결국 곱씹어 보다가 분석하게 되고, 그가 되어보았다.
완전한 류선재는 아니겠지만 소나기를 들으면서 느낀
류선재는 이런 느낌이었다. 정도로는 적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소나기 속으로 같이 들어가봤다.
선재의 속마음 정도로
혹은 그가 끄적인 일기 정도로
1절>
그치지 않기를 바랬죠.
처음 그대 내게로 오던 그날에
"처음 본 날 소나기가 내렸어요. 그 애가 노란 우산을 씌워주면서 웃는데, 숨을 못 쉬겠더라고요."
떨려서
꼭 숨 쉬는 법을
잊어버린 사람처럼
솔아, 너를 처음 본 날 소나기가 내렸는데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했어.
이 비가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앞에 있는 널 계속 보고싶다고
그 마음 잊고 싶지 않아서 노트에 적어 놓았어.
그 글들이 나중엔 노래가 될 줄 그땐 몰랐어.
그냥 너를 처음 본 날 그 느낌을 잊고 싶지 않아서
적어놓았던 거라서, 그 설레였던
날 보고 웃어주던 네 얼굴 기억하고 싶어서 그 마음 뿐이었어.
잠시 동안 적시는
그런 비가 아니길
간절히 난 바래왔었죠.
그리고 빌고 또 빌었다.
잠시 내렸다 그치는 소나기 말고, 너한테로 가는 기회가
내게도 왔으면 하고, 아주 잠깐 스친 우연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고, 난 너랑 지독하게 엮이고 싶어,
마치 운명처럼 아주 오래오래
그대도 내맘 아나요.
매일 그대만 그려왔던 나를
오늘도 내맘에 스며들죠.
주변에 친구 녀석들이 짝사랑한다고 했을 땐,
바보처럼 왜 그러나 했어. 까짓거 고백하고
마음 알려주지. 그게 뭐 그렇게 어려운 거라고,
나봐, 나는 당당히 고백해서 어렵지 않게
내 마음 다 보여줄거다 하고,
그런데, 막상 당사자가 되니까
고백, 그거 사람 미치게 하더라.
나 너 좋아해. 이 다섯 글자가 생각 보다 쉽게 안 나와.
아니, 매번 타이밍을 놓쳐.
놓치고 나면 뭔가 늦은 것 같고 또 불안해져.
넌 이런 내 마음 모를텐데, 알면 부담스러워할까
겁도 나고 그러다 왠 이상한 녀석이
갑자기 나타날까 또 불안해지고,
솔아, 그런데도 난 매일 너한테 고백하고 잠들어.
널 좋아해. 아주 많이.
속으론 수백수천번도 했어.
그렇게 오늘도 고백은 놓쳤지만 또 한 번 되뇌여봐.
언젠간 반드시 내마음 전할거라고,
그대는 선물입니다.
하늘이 내려준
하늘에서 소나기가 내려서 널 만나서 넌 나에게
선물 같은 존재야.
그냥 너자체로도 좋고, 너란 사람이 벅찰 정도로 너무 좋다.
솔아, 넌 나의 소나기이고,
소나기는 곧 너야. 나한텐
홀로 선 세상 속에
그댈 지켜줄게요.
내 마음을 거절한 너에게 받은 마음도 아팠지만
그보다 더 아픈건 결국 너를 구한 줄 알았는데
너무 늦게 너에게 가서 늦어버린 거
"왜 살렸어!! 왜!!"
하고 울부짖는 너의 울음이 나를 너무 아프게 해.
지금 이순간도 울고 있는 널 보고싶어. 그리고 꼭
안아주고 싶어. 늦게와서 미안했고, 그럼에도 네 곁에
있고 싶다고, 이기적일 수 있지만 널 안 보곤 살 수 없으니까.
너 홀로 혼자 아픈게 난 더 싫어.
내 앞에서 아파하고, 나한테 기대줘.
너의 울음, 분노, 뭐든 다 받아줄테니깐
하지만 끝내 혼자 아파하는 걸 택한다면
비록 너와 함께 할 순 없지만
너를 향한 내 마음은 너한테 두고 갈게.
그렇게 널 지켜줄게.
어느 날 문득
소나기처럼 내린 그대지만
오늘도 불러봅니다.
내겐 소중한 사람.
집 앞에 잘못 온 택배, 수영을 하고 나와 물이라면
수영장을 제외하곤 모두 싫었던 나한테
그 날은 소나기도 내렸고, 그래서 그것만으로 기분이
안 좋았는데, 노란 우산을 들고 환하게 웃으며 달려와
손을 뻗어 내 쪽으로 우산을 씌워준 너,
조금 전 내 기분이 어땠는지 기억도 안 나더라.
그저 너한테서 시선을 못뗐어.
너 웃는 거 보는데 숨을 못 쉬겠더라.
그날 난 내가 숨 쉬는거 잊은 사람인 줄 알았어.
나한테 솔이 넌 그런 사람이야.
떠오르기만해도 기분 좋아지고, 웃는 모습이 햇살처럼
환하고, 예뻐서 그렇게 웃어줬으면 하는 소중한 사람.
이제 나한테 소나기는 너가 되었어.
소나기가 내리는 날엔 널 처음 본 그 날이 같이 와.
그래서 이 노래를 부를때면 그 날의 너를 떠올려.
그럼 아주 잠시 나도 숨통이 트여.
그렇게 조금의 틈으로
널 다시 만날 수 있어.
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엔
2절>
떨어지는 빗물이
어느새 날 깨우고
그대 생각에 잠겨요.
솔아, 오늘 갑작스럽게
소나기가 내렸어.
일기예보엔 비소식 없었는데
그럼 여지없이 널 떠올리고
그렇게 널 만나
이제는 내게로 와요.
언제나처럼 기다리고 있죠.
그대 손을 꼭 잡아줄게요.
그 날 이후로 너를 못 봐서
내 시간은 멈춘 느낌이야.
솔아, 네가 지금 어떤 마음일지 감히 상상도 안되는데,
한 번만 내 눈 앞에 보였으면 좋겠다.
그럼 난 다시
용기를 내볼 수 있을 것 같아.
기적처럼 널 다시 만난다면
그런다면
그대는 선물입니다.
하늘이 내려준
홀로 선 세상 속에
그댈 지켜줄게요.
어느날 문득 소나기처럼 내린 그대지만
오늘도 불러봅니다
내겐 소중한 사람
잊고 싶던
아픈 기억들도
빗방울과 함께 흘려보내면
되요.
솔아,
살아보니깐 알게 되었어.
삶은 늘 평온할 수 없단 거
어쩌면 살아가는 건 별거 아닌 듯 보여도
아주 많은 노력과 끈기도 필요하더라고,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 속에서도
웃음만 가득하지 않았던것처럼
내가 없던 너의 시간 속엔
잊고 싶은 아픈 기억들이 많았겠지?
지난 시간을 내가 도와줄 순 없지만
그 시간들을 잘 견뎌내고, 잘 버텨내길 대신 빌어줄게.
빗방울과 함께 흘려보낼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때로는 지쳐도
하늘이 흐려도
내가 있다는 걸 잊지 말아요.
"그러니까, 살아봐요. 날이 너무 좋으니까."
해 줄 말이라곤 이것 뿐이지만 나를 잊은 너를 원망하는 마음
보단 혼자 아팠을 괴로웠을 지난 너의 시간들 속에
내가 없었다는 것이 내 마음을 더 쿡쿡 쑤시고 건드려.
내 말이 조금이나마
너를 다독여줬기를
언젠가 좋은 날이 올거라고
너한텐 그렇게 말했지만
나한텐 아직 좋은 날이 안 왔어
널 잃은 난 좋은 날도 잃었어.
솔아, 우리 언젠가 만날 수
있을까, 아니 그럴 수 있을까,
우연이라도 널 볼 수 있다면
좋겠다.
그대는 사랑입니다
하나뿐인 사랑
다시는 그대와 같은
사랑 없을테니
내가 고백했을 때 너가 그랬지. 착각일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내가 아니라고 했지.
솔아, 무슨 착각을 이렇게
오래 해. 말이 안되지.
널 보지 않는 시간 속에서도 너가 그리운데,
못 보니까 더 보고 싶은 거 라고,
보고나면 이미 지나간 사랑일 거라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이뤄지지 않아 애틋한거라고, 그 말도 틀리진 않은데,
내 생각은 좀 달라.
나는 너가 좋아.
여전히. 그때도 지금도
눈 감으면 웃는 네 얼굴 떠오르고
다시 눈 뜨면 내 눈에 네가 안 보여.
보였다가 사라졌다가 반복된다.
그래서 그저 눈을 감고 있을 때도 있어.
널 계속 보려고
눈 감을 땐 네가 계속 있으니깐
이런 너를 내가 어떻게 잊겠어.
어떻게 보내겠어.
여전히 내 세상이 넌데.
잊지 않아요.
내게 주었던 작은 기억 하나도
너와 함께했던 시간 동안 아픈 순간도 괴로운 순간도
있었지만 그 모든 순간이 난 참 좋았어.
널 좋아했던 순수했던
그 때의 날, 내가 좋아했던 널.
오늘도 새겨봅니다.
내겐 선물인 그댈.
그래서 너 잊지 않으려고
이 노래에 내 모든 마음을 담았어.
너를 좋아했던 그리고 사랑하고 있는
그 마음을 소나기에 숨겨두려고,
이 마음이 언젠가 너에게 닿기를.
내 사랑이 너에게 잘 도착하기를 그래서 계속 머무르기를
그 마음으로 난 이 노래를 만들었고, 또 부르려고 해.
소나기를 부르는 동안엔
널 만나니까.
이 노래를 곱씹고, 또 곱씹으며 들으면서 느낀 건
소나기란 노래야말로 선재의 사랑이자 염원으로 느껴졌다.
어쩌면 솔의 타임 슬립의 키는 선재의 시계였지만 드라마를 다 본 지금 또 다시 노래를 다 들은 후 소나기 노래 자체가 선재의 간절한 소망이자 솔을 향한 변치 않는 견고한 마음이었다.
가사 중에서
오늘도 불러봅니다.는
두 번 나온다.
솔아, 솔아
하고 선재가 부르는 이름 같았다.
더는 볼 수 없는 솔에게
다시 보고싶은 솔에게
그리고
오늘도 새겨봅니다. 는
딱 한 번 나온다.
류선재가 잊지 말아야 할
사람이자 사랑, 임솔.
그렇게 선재는 오늘도
그 이름을 새겨본다.
혹여 그 이름을 잊는 날이
온다해도 소나기 노래에
자신의 마음을 새겨 놓는다.
소나기로 내게 와준 너
소나기를 좋아하게 해준 너
소나기를 기다리게 해준 너
비만으로도 충분한데
비온 뒤 볼 수 있는
너를 닮은 여러 빛깔의 햇살처럼 아름다운
무지개까지 선물해준 너.
그런 너를 나는 잊지 않고
또 잃지 않을 거다.
솔아, 소나기야.
여전히 난 널 기다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널 사랑하고 있어
"좀 전에 다들 하늘 보셨나요? 61년만에 가장 큰 개기일식이 있었죠? 태양보다 400배나 작은 달이 그 거대한 태양을 서서히 삼키는 모습을 보는데, 기분이 참 묘하더라구요.
왠지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기분
나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도 되구요.
(설렘 가득한 선재의 얼굴이 보인다.)
청취자 분들에게도 기적 같은 일이 찾아오길 바라면서
노래듣고 1부 시작하겠습니다."
소녀시대ㅡ소원을 말해봐 노래가 흐른다.
솔이 타입슬립 하기 전 이미 기적은 일어났다.
선재가 그토록 애타게 부르고 불러서
그가 부른 노래는 소나기였지만
선재의 소나기는 늘 솔을 부르고 있었다.
그렇게 선재의 부름에 솔과 전화로 닿았고,
이미 솔과 선재의 기적의 첫 시작은 소나기 였던 것 같다.
이름은 많이 불릴수록 기억하기 쉽고,
또 잊혀지지 않는 거니깐
선재는 늘 솔을 그렇게 불렀고,
개기일식의 뜻을 가진 이클립스이자 류선재는
애타게 바라고 바랐던 임솔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나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그건 곧 다시 널 만난다는 거야.
그렇게 오늘도 난
소나기를 너를 부른다.
솔아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