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순서대로 보니 너무너무 가엾어
사람의 인생이 저렇게 명료하게 불행한 걸 용납할 수가 없어서 타임리프라는 기회가 왔나봐
선재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
자존심도 없이 쏟아붓는 사랑으로 본인이 행복한 사람인데
줄 수 없는 사랑을 가슴에 터지게 담고 34살 인생을 살았으니
마음이 병들밖에
그 날, 한강 다리 위에서 솔이를 우연히 만난 밤
선재가 살해당하지 않았다면,
선재는 직진이니까
선재는 결과가 어떻든 후회하지 않는 사람이니까
다시 용기를 가지고 사랑을 시작해보려 노력하고
솔이도 받아주는 그런 행복한 여생이 됐을 수도 있는데
그냥 그렇게 죽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