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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김은숙 인터뷰 검색하는데 딱 이게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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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5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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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멋진 남자에 열광하는 반응 때문에 빚어지는 딜레마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파리의 연인>, <인어공주>의 재해석이었던 <시크릿 가든> 등 전작에서도 늘 존재했다. 혹자는 계급의 한계를 인식하지만 권력을 가진 남자의 구원으로 이를 극복해가는 서사가 가진 한계와 남성 숭배적인 면모를 비판하기도 한다. 동시에 멋진 남자주인공이 만드는 판타지는 당신의 드라마를 보게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했다. 김은숙 월드의 남성 캐릭터가 가진 명암 사이에서 당신은 어떻게 줄타기를 하고 있는가.


내가 올해로 드라마 작가가 된 지 20년째다. 강산이 두번은 변했을 시간인데 아마 요즘은 더 빠르게 많은 것이 달라졌을 것이다. 처음 드라마 작가를 시작했을 때는 작가가 시청률이 잘 나오게 하기 위해 여성 시청자들을 유입시켜야 했고 이를 위해 남자주인공을 부각하는 게 당연했다. 그럼에도 나는 ‘줄 타기’를 잘해보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다소 억울한 면도 있다. (웃음) 나는 항상 내가 만드는 이야기들이 ‘쌍방 구원 서사’라고 생각했다. 권력은 가졌지만 다른 것은 갖지 못한 남자주인공이, 가진 것은 없지만 자존심 세고 영리하고 자신의 일과 꿈을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여자주인공을 만난다. 그리고 권력을 옳은 방향으로 쓰는 법을 배우고 같이 구원받는다. 내가 쓴 드라마가 남성을 숭배한다는 지적은 늘 따라왔고 역으로 그 덕분에 내가 영광을 누린 것도 사실이다. 아주 솔직하게 말하면, ‘양날의 검’인 것이다.

 
사실 <파리의 연인>과 <시크릿 가든>을 다시 보면서 당시 여성 캐릭터와 배우 김정은, 하지원의 성취가 상대적으로 지워졌다는 점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런 의미에서 <미스터 션샤인>의 고애신(김태리)이 보여준 진취성과 그 의미가 대중에게도 충분히 조명받은 점이 좋았다. 시대가 바뀌었다.


예전에도 여성 캐릭터를 놓치지 않고 잘 만들기 위해 늘 노력했는데 대중에게 반응이 더 오는 쪽은 남자주인공이었다. <더 글로리>는 여자주인공이 복수를 하는 이야기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었지만 앞으로 할 작품에서 남성과 여성 캐릭터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여전히 헷갈린다. 내가 쓴 대사와 상황들이 요즘 친구들에게 받아들여질지 점검하기 위해서 젊은 작가들의 의견을 많이 듣는다. 가령 남자가 먼저 키스하는 장면이 있다고 하면, 그건 ‘폭력’이라는 지적이 회의 시간에 나온다. 그런데 여전히 남자가 키스를 리드하는 그림을 좋아하는 시청자가 존재하고 그들의 선호를 배제할 수 없다. 지금 시대에 맞는 기준이 무엇일까 매일 공부하고 있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대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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