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다 아는 내용일수도
▪︎원덬만의 생각일수도
▪︎뭔가 틀리거나 그럴수도...
금희는 "진짜 연애(를) 해봐요" 였는데
태무는 "(우리) 진짜 연애 해봐요" 였잖아 🤭
이미 다른 여자들하고 맞선은 지겹도록 봤는데 마음에 드는 사람은 하리 뿐이었으니 말 그대로 진짜 연애를 한다해도 어차피 답은 신금희었겠지. 어설픈 위로를 건네며 함께 걸었던 밤 이후로 마음도 다시 열렸고.
할아버지에게 짭주년 날짜를 들키고 일정에 없던 데이트를 넣어야 하는데 별로 나쁘다는 생각은 안들어. 기왕에 하는 거 제대로 하고 싶어. 미리 만나서 눈은 괜찮은지 확인도 하고 얘기도 좀 나누면 좋겠어. 출장간 하리 콜백을 기다렸으면서 혼자만의 밀당을 하는 것도 뭔가 태무답지 않은 행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조금 알 것도 같아. 금희는 자기 조건을 보고 다가온 사람이 아니잖아. 오히려 멀어지려는 걸 태무가 끌어 당겨 온데다가 계약으로 엮인 가짜의 관계고. 이 사람은 언제든 훌쩍 떠나가 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그러니 금희가 스스로 태무의 세계에 머물겠다고 선택하길 바라는 거지. 금희도 태무를 원하길 바라는 거야.
한약을 전해준다는 핑계로 당장 금희를 만나러 가. 근데 진짜 빨리 주고 싶었던 건 (그리고 빨리 줘야 했던 건)한약이 아니고 멍에 바르는 약이지.
조금 더 얘기를 나누고 싶은데 얼굴도 안 보여주고 태무가 가짜 애인이라는 걸 상기시켜 줘. 태무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거리감은 여전해. 그래서 금희가 태무와 함께하는 시간을 좋아하게 됐으면 바라게 돼. 그래야 태무에게서 멀어지지 않을 거 같아서.
금희에게 좋은 옷, 좋은 음식을 대접하는 건 태무의 계획이고 예상 범주였는데 이야기를 나누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헤프닝마저 유쾌해서 태무에게도 즐거운 날이 됐어. 금희의 튿어진 원피스를 가려주고, 벗겨진 구두를 신겨주고, 놓고간 지갑을 가져다 주는, 금희에게 무언갈 해주는 게 자연스러워. 태무는 이미 남자친구 포지션에 자기를 뒀어.
가짜 일주년 데이트 즐거웠다는 말에 '우리' 일주년 데이트 즐거웠다고 답하는 것도 이제 너하고 내가 우리일 수 있다는, 새로운 관계로의 제안이었어.
하지만 금태는 여기서 끝이지 🤦
태무의 설움이 이해가 간다,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