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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사랑말 [인터뷰] ‘사랑이라 말해요’ 이광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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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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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랑이라 말해요’ 이광영 감독 “김영광-이성경 열애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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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영 감독이 엔딩에 대해 “사랑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광영 감독은 ‘사랑이라 말해요’로 2023년 봄날, 불어오는 봄바람같은 사랑의 설렘을 선물했다. 보는 이의 가슴마저 아리도록 난관과 굴곡이 가득한 로맨스를 오랜만에 만나는 정통 멜로로 풀어냈다.


이광영 감독은 “생각보다 시청자 분들이 너무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감사하다”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여운을 남기는 열린 결말로 끝맺었다. 이 감독은 “해피엔딩 외엔 생각해본 적 없다. 새드 엔딩이라는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다”면서 “심지구(장성범 분)가 동진이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동진이는 우주가 그 장소에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온 것 아니냐. 그게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우주 역시 선택해서 온 것이고. 서로가 선택해서 만난 것이니 사랑이 이뤄진 것이나 진배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장면에서 주위 사람들이 많다가 사라지지 않나. 장애가 없어지고 만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님과 저는 꽉 닫힌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과거를 벗어나서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또 “마지막회 방영 전에 ‘결말 어떻게 돼? 나만 알려줘’라는 연락이 많았다. 나는 새드엔딩이라는 생각을 안해봤기 때문에 ‘이게 궁금한가?’ 했다. 이성경도 주변 지인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다더라. 이야기 끝을 ‘둘이 만나서 바라본다’에서 끝내려고 해서 이별에 더 공을 들였다. 궁금해해줘서 감사하다”고 관심을 가져준 이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작품은 TV 방송과 달리 시청률이 공개되지 않는다. 이에 시청자 추이나 반응이 궁금했을 법 하다.

이 감독은 “지금도 궁금하다”면서 “좋은 반응이 있었다고 해서 감사하더라. 사실 안보는 척 하기는 하지만 볼 수 있는 것은 다 본다.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다 찾아봤다. ‘작가 연출 배우가 완벽하다’는 글이 있더라. 어떤 칭찬보다 감사했다. 신경쓴 부분을 같이 봐주고 디테일하게 알아봐주셔서 감사하더라”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작업은 누구 하나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좋은 배우, 작가 만난 것이 다 복이다. 제가 그걸 갈무리하는 입장인데 다 좋다는 말은 고생한 스태프들의 노고를 알아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두루 공을 돌렸다.

최근 OTT 작품들의 주류는 장르물이다. CG(컴퓨터그래픽) 등 대규모 자본이 들어간 대작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랑이라 말해요’는 잔잔하게 흘러간다. 다른 작품들과 차별점은 어떻게 두려고 했을까.

이 감독은 “확신은 없었다. 디즈니+에서 ‘하고 싶은 것 해보셔라’라며 믿어주셔서 만들 수 있었다”면서 “OTT의 장점은 채널을 돌리다가 보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어서 찾아 보는 것이라 타깃층을 확실히 할 수 있지 않나. 이런 멜로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총 쏘고 피 튀기는 작품들에 지친 사람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고 짚었다. 이어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3인칭 복수’, ‘더글로리’, ‘카지노’ 등을 봤다. 우리 작품과는 너무 결이 달라서 오히려 다행이다 싶더라. 비교된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니까. 우리만의 색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은 또 “사실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 소수일거라고 생각했다. 2배속으로 영상을 돌려보는 시대 아닌가. 호흡이 느려서 이렇게까지 좋아해줄지는 몰랐다. 젊은 층의 반응이 좋은 것이 의외였다”면서 “작가님이 엔딩을 잘 쓴다. 대본을 읽을 때도 ‘여기서 엔딩을 낸다고?’ 싶을 정도였다. 그걸 믿었고, 도움이 됐다”고 김가은 작가에 인사했다.

최근에는 정통 멜로 작품을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멜로 작품이 비주류로 밀려났다. 이런 흐름 속에서 멜로를 선택한 이유가 따로 있을까. 이 감독은 “저 스스로에게 위로가 필요했다”고 운을 뗐다.

“제가 지쳐있었던 것 같아요. 나이가 들고, 불혹을 앞두면서 ‘내가 잘 살고 있나? 뭐가 재미있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은 계기로 인생이 조금 더 재미있고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저 스스로에게 위로가 필요하던 시점이었습니다. ‘사랑이라 말해요’를 촬영하면서, 우주가 동진에게 해주는 말들을 들으며 위로가 됐어요. 촬영장에서도 많이 울었습니다.”

한동진과 심우주는 애매한 관계다. 심우주의 아버지 심철민(안내상 분)이, 어머니 김현주(김희정 분)의 여고 동창생 마희자(남기애 분)와 불륜을 저질렀고, 그 내연녀의 아들이 한동진이다. 심철민은 김현주와 이혼 후 마희자와 결혼했다.

이 감독은 “두 사람이 가족 아니냐”는 질문에 “법적 가족은 아니다. 호주제가 폐지되지 않았나. 불가능한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오히려 고민한 지점은 ‘내 엄마를 힘들게 한 어떤 사람의 아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었다. 우주는 가족을 귀하게 생각하는 사람 아닌가. 이 부분이 납득되도록 설명하는 것이 숙제였다”고 설명했다.

이성경과 김영광을 섭외한 이유는 뭘까. 이 감독은 “이성경의 맨 얼굴이 되게 예쁘다고 생각했다. 이성경 하면 화려하고 통통튀는 이미지에 익숙하지 않나. 맨얼굴 보여줬으면 좋을 것 같더라”고 말했다.

김영광과는 SBS 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 이후 두 번째 호흡이다. 이 감독은 “사적으로 만나도 쓸쓸함과 구부정한 느낌이 있더라. 잘생기고 피지컬이 완벽한데 처연하고 짠한 느낌이 있다. 화려한 이면이 표현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캐스팅했다. 슬플 때와 기쁠 때, 숨조차 다르게 쉰다. 디테일한 연기를 잘하는 완벽한 동진이더라”고 이야기했다.

또 “이성경이 제작비 세이브의 공신”이라며 “우주가 비오는 날 사람들과 반대로 거꾸로 걷는 장면이 있다. 이걸 리플레이 해서 우주가 앞으로 가는 것 처럼 보이게 해야 했다. 현장에서 말했는데 준비도 없이 바로 연기하더라. CG팀에서도 ‘안된다’고 했는데 그걸 해내서 박수를 쳤다. CG는 비를 조금 보충한 정도였다”고 감탄했다.

이 감독은 “활기차고 배려심 좋은 이성경과, 배려심 많은 김영광. 귀엽고 재미있는 성준, 사랑스러운 김예원 등 다 좋았다. 제가 배우복이 있구나 싶었다”고 출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성경은 앞서 인터뷰를 통해 “김영광과 열애설의 출처는 편집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두 사람의 연기합이 어땠길래 열애설이 생긴 걸까.

이 감독은 “초반 분량을 편집하는데 서로를 보는 눈빛이 초반과 5부, 6부즈음은 확실히 달라지더라”면서 “편집실에서는 큐 사인이 들어가고, 카메라가 끊어질 때까지 순간들을 다 보지 않나. 현장에선 못느꼈는데 편집팀이 내게 ‘한번 물어봐라. 사귀는 것 같다. 사랑에 빠지는 느낌이 표현됐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이 감독은 또 “편집팀이 그렇게 사랑하는 걸 처음 봤다. ‘실제로 사귀면 좋겠다’고 하더라. 우주, 동진이 뿐 아니라 혜성이 에피소드 편집을 고민할 때도 혜성이 편이 되어서 이야기를 해주더라.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배우들이 사랑받는구나, 잘해주고 있구나 싶었다”고 흐뭇해했다.

OTT 작품들은 큰 사랑을 받으면 시리즈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시즌2에 대해 묻자 이 감독은 “디즈니+에서 맡겨준다면 얼마든지 할 생각이 있다. 작가님이 고생인 것이지 저야 하고싶다. 배우들도, 작가님도 좋아서 기회만 있다면 또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이 감독은 “52시간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덕을 많이 봤다. 예전엔 촬영하기 바빠 봉고에서 자기도 했는데, 이젠 주 4일 촬영을 하다보니 하루는 작가님을 보고, 하루는 편집실에 갈 수 있다. 기간도 늘었고, 메인 연출 입장에선 업무 강도가 높아진 것 같긴 하지만 신경 쓸 수 있는 부분이 많아져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한 해 쉬는 날이 아예 없었다. 친구들은 커녕 부모님도 못 찾아뵈면서 달려왔다. 그 정도로 ‘사랑이라 말해요’에 빠져있었다. 이제 봄이다. 마음이 싱숭생숭 할 때가 아닌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위로가 되는 이야기다. 힐링하고 싶을 때, 찾아보면 큰 도움이 될거다”라며 아직 시청하지 못한 이들에게 감상을 권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009/0005129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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