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우주가 제 언니한테 한동진이 싫은 이유로 그냥 한동진이어서 그렇다는 건 그래 마희자 아들이었으니까 그럴 수 있겠지 했어
근데 저 '축축한 등짝'이 보여서 싫단 말이 나오려니까 우주입장에서 보면 정말 진심으로 싫었을 수밖에 없겠구나 내 맘이 끄덕여지더라
죄책 안느끼고 마음껏 미워라도 하게 아빠랑 바람났던 나쁜 아줌마 아들로만 남아있음 됐는데 그랬는데
자기가 뭐라고 할말 못할말 온갖 희노애락 시원히 내뱉지도 못하고 남들이 냅다 지르는 감정까지 제속에 담다담다 스며나올 정도로 말그대로 (감정)물먹은 스펀지가 되어 사는 거냐고 그러니까 우주 제눈이 자꾸 그쪽으로 가게 되잖냐고
내가 뭐라고ㅜㅜ 또 이러다 제가 점점 챙기고 손내밀고 싶어지고 니 마음 좀이라도 말려봐라 꾹꾹 눌러볼게 뻔하니까
이게 말이 되냐고... 그사람 마희자 아들인데...
자꾸 그냥 한동진인데 아 쫌 등짝 쫌 펴고 살라고! 당신이 무슨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기죽어살아! 쫙!!
이럴 자신이 이미 눈에 선했던거지 심우주는ㅠㅠ
사랑 따위 개나 줘버렷 했어야할 사람이 한동진에게 제 이름처럼 결국 오롯하게 우주를 건네줬어
이러니 만에 하나 안녕한 이후로 평생을 두고 못만났다해도 우주 안에 동진이가 과연 상대를 잊을 수나 있었을까 싶을 정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