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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상화 칼럼니스트]'한국형 퇴마 판타지의 등장
(중략)
◆"검은 옷 입은" 김남길이라면 믿어도 된다
'아일랜드'의 기본 형식은 퇴마를 소재로 다른 한국형 판타지이다. 제주도를 신비의 땅으로 설정하고 돌하르방이 구멍을 막아 요괴를 봉인했다는 이야기, 좀비와 유사한 모습을 취한 정염귀의 등장은 해외 공포물과 우리 전통 풍습의 결합이기도 하다. 수천년전 악귀를 물리치기 위해 어린 소년에게 요괴의 기운을 스며들게 만든후 이들이 요괴와 싸우도록 키운다는 설정은 여타 영화에서도 보기 힘든 파격적인 내용이다.
이를 화면에 충실하게 담기 위해선 신뢰감을 주는 배우들, 설득력 있는 이야기 구성, 상상력을 극대화시킨 CG 기술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주인공 김남길은 가장 최적의 캐스팅이 아닐 수 없다. 예리한 칼날을 거침없이 휘두르면서 보여지는 절제된 액션 연기는 '선덕여왕' 시절 부터 김남길이라는 배우에게 가장 최적화된 분야이기도 하다.
특히 SBS 드라마 '열혈사제', '악의 마음을 읽는 자' 등에서 주로 검정색 의상을 착용했던 김남길은 '아일랜드' 에서도 검정색 양복 재킷을 걸치면서 악과 맞서 싸운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몸 안에 요괴의 기운을 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반이란 캐릭터를 김남길 대신 그 누가 할 수 있을까? 검은 옷 입은 김남길은 '아일랜드'로선 신뢰의 보증서인 셈이다.
◆원작 감상 여부에 따른 엇갈린 반응
또 다른 주인공 차은우는 점차 '잘 생긴 청춘스타'의 틀을 벗어나 나만의 틀을 차곡차곡 쌓아 나간다. 통통 튀는 듯한 청년이면서 악령을 퇴치해야 하는 입체적 성격의 구마사제 요한이란 역으로 '차은우의 재발견'을 이끌어 낸다. 그에게 늘 뒤따라 오는 '얼굴천재'라는 별명 따윈 이제 지워도 좋을 것이다.
드라마 제작 전부터 몇몇 웹툰 애호가들 사이에서 일찌감치 미호 역할로 거론되기도 했던 이다희 역시 진지함과 코믹함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잘 소화해낸다. 1~4화의 이야기가 미호의 제주도 생활이 축을 이루고 있음을 고려하면 이다희는 큰 어려움 없이 극을 이끌어 나간다. 이밖에 전생과 현재를 오가는 내용의 특성상 살짝 산만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난해하지 않은 이야기 전개는 꾸준히 시선을 화면을 향해 유지하게끔 만든다.
반면 원작 만화를 잘 알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아일랜드'는 아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은 대개 웹툰 혹은 단행본 만화에 대한 애정이 강한 편이다. 그들의 의견 중 하나로 주인공들의 성격이 드라마에선 상당 부분 변화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차갑고 냉소적인 반이 드라마에선 배려심 있는 인물로 재탄생했고 얼음처럼 차갑던 원미호는 유쾌함이 깃든 여주인공으로 탈바꿈했다. "내가 알고 있넌 반, 미호가 아닌데..."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CG에 대한 견해 역시 바라 보는 관점에 따라 반응이 제각각으로 드러난다. 최근 극장에서 인기리에 상영중인 '아바타'를 비롯해서 마블 및 기타 블록버스터 영화 등을 선호하는 입장에선 섬광이 터지고 혈관을 뚫는 칼의 표현 등에 대한 부족함을 지적한다. 반면 B급 정서로 채워진 저예산 공포물 혹은 SF물의 분위기를 선호하는 이들에겐 '아일랜드' 속 각종 효과에 오히려 친근함을 느끼기도 한다.
[스포티비뉴스=김상화 칼럼니스트]'한국형 퇴마 판타지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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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옷 입은" 김남길이라면 믿어도 된다
'아일랜드'의 기본 형식은 퇴마를 소재로 다른 한국형 판타지이다. 제주도를 신비의 땅으로 설정하고 돌하르방이 구멍을 막아 요괴를 봉인했다는 이야기, 좀비와 유사한 모습을 취한 정염귀의 등장은 해외 공포물과 우리 전통 풍습의 결합이기도 하다. 수천년전 악귀를 물리치기 위해 어린 소년에게 요괴의 기운을 스며들게 만든후 이들이 요괴와 싸우도록 키운다는 설정은 여타 영화에서도 보기 힘든 파격적인 내용이다.
이를 화면에 충실하게 담기 위해선 신뢰감을 주는 배우들, 설득력 있는 이야기 구성, 상상력을 극대화시킨 CG 기술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주인공 김남길은 가장 최적의 캐스팅이 아닐 수 없다. 예리한 칼날을 거침없이 휘두르면서 보여지는 절제된 액션 연기는 '선덕여왕' 시절 부터 김남길이라는 배우에게 가장 최적화된 분야이기도 하다.
특히 SBS 드라마 '열혈사제', '악의 마음을 읽는 자' 등에서 주로 검정색 의상을 착용했던 김남길은 '아일랜드' 에서도 검정색 양복 재킷을 걸치면서 악과 맞서 싸운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몸 안에 요괴의 기운을 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반이란 캐릭터를 김남길 대신 그 누가 할 수 있을까? 검은 옷 입은 김남길은 '아일랜드'로선 신뢰의 보증서인 셈이다.
◆원작 감상 여부에 따른 엇갈린 반응
또 다른 주인공 차은우는 점차 '잘 생긴 청춘스타'의 틀을 벗어나 나만의 틀을 차곡차곡 쌓아 나간다. 통통 튀는 듯한 청년이면서 악령을 퇴치해야 하는 입체적 성격의 구마사제 요한이란 역으로 '차은우의 재발견'을 이끌어 낸다. 그에게 늘 뒤따라 오는 '얼굴천재'라는 별명 따윈 이제 지워도 좋을 것이다.
드라마 제작 전부터 몇몇 웹툰 애호가들 사이에서 일찌감치 미호 역할로 거론되기도 했던 이다희 역시 진지함과 코믹함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잘 소화해낸다. 1~4화의 이야기가 미호의 제주도 생활이 축을 이루고 있음을 고려하면 이다희는 큰 어려움 없이 극을 이끌어 나간다. 이밖에 전생과 현재를 오가는 내용의 특성상 살짝 산만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난해하지 않은 이야기 전개는 꾸준히 시선을 화면을 향해 유지하게끔 만든다.
반면 원작 만화를 잘 알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아일랜드'는 아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은 대개 웹툰 혹은 단행본 만화에 대한 애정이 강한 편이다. 그들의 의견 중 하나로 주인공들의 성격이 드라마에선 상당 부분 변화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차갑고 냉소적인 반이 드라마에선 배려심 있는 인물로 재탄생했고 얼음처럼 차갑던 원미호는 유쾌함이 깃든 여주인공으로 탈바꿈했다. "내가 알고 있넌 반, 미호가 아닌데..."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CG에 대한 견해 역시 바라 보는 관점에 따라 반응이 제각각으로 드러난다. 최근 극장에서 인기리에 상영중인 '아바타'를 비롯해서 마블 및 기타 블록버스터 영화 등을 선호하는 입장에선 섬광이 터지고 혈관을 뚫는 칼의 표현 등에 대한 부족함을 지적한다. 반면 B급 정서로 채워진 저예산 공포물 혹은 SF물의 분위기를 선호하는 이들에겐 '아일랜드' 속 각종 효과에 오히려 친근함을 느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