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수업'과 '글리치'로 전세계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낸 진한새 작가를 만났다.
https://img.theqoo.net/AFYyt
지난 2020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 수업’을 통해 10대 성범죄의 현실로 신선한 충격을 안긴 진한새 작가는 지난 10월 7일 외계인이 보이는 지효(전여 빈 분)와 외계인을 추적해온 보라(나나 분)가 흔적 없이 사라진 지효 남자친구의 행방을 쫓으며 ‘미확인’ 미스터리의 실체에 다가서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글리치'를 선보이며 SF 미스터리 장르에 도전했다.
'글리치' 속에 등장하는 30대의 '지효'와 '보라'는 아직도 10대 시절 빠져들었던 외계인과 UFO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등 떠밀려 결혼하고 어른의 대열에 들어서는 것에 대해 힘들어하고 있다. 이런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 것에 대해 진한새 작가는 "30대에도 동심이 있으면 창피하게 여겨지는 나이라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 저도 미성숙한 면이 있는데 그걸 끄집어내서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라며 '인간 수업'에 이어 '글리치'에서도 10대 시절의 감성을 그대로 끌어와 작품에 녹여낸 이유를 밝혔다.
진한새 작가는 "대사 쓸 때 가능하면 문어체보다 구어체로 하려고 한다 말해보고 자연스럽게 안 나오면 안 쓰려는 고민을 많이 한다. 그러다 보니 단문이 많아지고 긴 문장이 없어진다."라며 작품 속 대 사체를 이야기하며 특히나 현실 반영을 고려해 요즘 흔히들 쓰는 인터넷 용어나 비속어 등의 대사를 쓰는 이유를 설명했다.
시리즈 대본을 쓰며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은 "회차별 엔딩"이라고 말하는 진 작가는 "가장 많이 수정하고 고민하는 부분이다. 다음 편을 보게 하는 힘이 엔딩에 있다 보니까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라며 엔딩 맛집을 위한 노고를 밝혔다.
'인간 수업'에 이어 '글리치'도 10부작으로 만들어졌는데 이에 대해진 작가는 "처음부터 10부작으로 기획한 작품이다. '인간 수업'이 어쩌다 10부작이 됐는데, 해본 게 그거여서 10부작이 익숙했다. 앞으로는 한편의 분량이 짧은 미드 폼도 매력적인 것 같아서 그런 것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시리즈 회차의 비밀을 밝혀 웃음을 안겼다.
https://img.theqoo.net/eYCtv
우리나라 드라마 치고는 굉장히 신선하다는 평을 받는 진한새 작가의 글은 평소 미국 드라마를 많이 본 것이 이유가 된다는 진 작가는 "특별히 미드나 해외 드라마같이 만들려고 염두를 한다기보다는 보고 듣는 재료가 그래서 영향을 받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며 "인생 드라마는 HBO의 '식스 핏 언더'다 90년대 가족 드라마인데 너무 감정이 세서 철철 울면서 봤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의 '다머'를 재미있게 봤다"라고 평소 취향을 공개했다.
넷플릭스도 자주 보는 성격이라 '글리치' 속에 철갑상어 다큐를 넣은 걸까? 진 작가는 "사실 철갑상어에게 칩을 심고 어디로 가는지 보고 싶었던 거 아닐까?라는 대사는 엔딩으로 넣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복선처럼 앞에 까셨더라. '지효'의 제일 큰 의문은 '외계인이 왜 나한테 이러지?' 였을 것"이라며 결국은 칩을 달고 사는 철갑상어처럼 '지효'도 하고 싶은 걸 했다는 걸 은유적으로 보여주려는 장치였음을 설명했다.
처음에는 정해진 시간에만 작업하고 쉬자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지만 결국 밤을 새우고 몰아서 작업했다는 진한새 작가는 "아무 생각이 안 나는 게 제일 힘들다. 글이 막힐 때 어떤 상황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 '글리치'는 뒤로 갈수록 어려웠고 '좁'이 무슨 생각을 하지를 풀어내는 게 어려웠다. '좁'은 '지효'의 거울로 보여주고 싶었다. 둘 다 신념이 있는데 '좁'은 신념이 해악을 끼치는 인물로 그려냈는데 그렇다면 그 반대로 '지효'의 신념은 뭔지를 명확하게 하는 게 제일 어려웠다."라며 '글리치'의 작업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회상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어떤 장면이냐 물으니 "1부에서 '지효'가 '시국'이랑 부모님과 함께 만나다가 혼자 빠져나와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다. 너무 리얼하고, 회피하는 듯한 분위기가 가장 30대스러운 모습이었다. 응당 가야 하는 길이라는 걸 아는데 마음으로 납득이 안돼서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저한테 꽂혔다."라며 그 장면이 마음에 드는 이유를 밝혔다.
다소 엉뚱한 장면을 마음에 든다고 한 것 같아진 작가는 어떤 사람이냐고 질문하니 그는 "어색한 사람"이라고 답했다. "청소년 때 되게 조용한 아웃사이더였다. 친구가 많지 않고 소수의 친구만 있고 공부는 그냥 그냥이었다. 사람 대하는 게 어렵고 약간은 반항적으로 내가 세상을 따돌린다고 생각하고 살기도 했는데 암튼 어색한 사람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어색한 청소년기를 보낸 그가 어떻게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걸까?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고, 어머님의 권유로 건축을 공부했는데 제가 두각을 못 나타내는 관계로 직업을 위해 작가를 시작했다. 어머님이 일하는 걸 보며 배운 건 이것도 노동이라는 것이다. 영감을 받아서 하는 일이 아니라 노동이라는 걸 많이 배웠다. 작가로 데뷔하고 나서 어떻게 저렇게 많이 쓰셨지? 어떻게 26부작을 하셨지?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더라"라며 작가의 길에 들어서게 된 이유를 이야기했다.
https://img.theqoo.net/DLtKa
진한새 작가는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등 굵직한 작품을 집필한 송지나 작가와 '추적 60분' 연출을 담당했던 진기웅 PD 아들이다. 훌륭한 부모님 아래에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겠다는 이야기에 진 작가는 "어머니 밑에서 일할까, 아버지 밑에서 일할까 하다가 어머니를 선택하게 되었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며 "이번 '글리치'는 어머니 몸이 안 좋아서 시청할 여건이 안 돼 피드백을 못 받았다. 아버지는 '계속 보게 됐다'라고 하시더라. 프로페셔널한 피드백이라기보다 같이 모여서 떠들듯이 이야기를 나눈다"라며 가족 분위기를 밝혔다.
데뷔 초반의 웹드라마를 제외하고 이후 연속으로 넷플릭스 시리즈를 하고 있는 진한새 작가는 "방송사 제안들은 들려오는데 눈앞에 있는 게 최우선이어서 계약되어 있는 것부터 털고 나서 다른 행보도 고민해 보려 한다. 머릿속에 아이템 몇 개가 있고 핀트가 어긋만 하이틴 로맨스도 하고 싶다. 아직 제 감성이 10대에 머물러있는 부분이 있는 거 같다. 10대 때 가 가장 감정이 풍부하고 민감하게 느낄 때인데 저의 감성적인 건 그때 완성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자꾸 그때를 호출하고 소환하게 되는 거 같다."라며 향후 작품의 방향을 이야기했다.
"댓글 보는 게 무서워서 안 보고 있다."라는 진한새 작가는 "'인간 수업'때 현대 교육을 비판한다는 이야기를 시청자들이 하시더라. 저는 그런 생각이 없이 작업했는데 그렇게 보일 수 있겠구나 싶더라. 제 메시지나 의도보다는 시청자들이 느끼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길 바란다"라며 '글리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바램을 드러냈다.
https://naver.me/F6xFeK8h
https://img.theqoo.net/AFYyt
지난 2020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 수업’을 통해 10대 성범죄의 현실로 신선한 충격을 안긴 진한새 작가는 지난 10월 7일 외계인이 보이는 지효(전여 빈 분)와 외계인을 추적해온 보라(나나 분)가 흔적 없이 사라진 지효 남자친구의 행방을 쫓으며 ‘미확인’ 미스터리의 실체에 다가서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글리치'를 선보이며 SF 미스터리 장르에 도전했다.
'글리치' 속에 등장하는 30대의 '지효'와 '보라'는 아직도 10대 시절 빠져들었던 외계인과 UFO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등 떠밀려 결혼하고 어른의 대열에 들어서는 것에 대해 힘들어하고 있다. 이런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 것에 대해 진한새 작가는 "30대에도 동심이 있으면 창피하게 여겨지는 나이라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 저도 미성숙한 면이 있는데 그걸 끄집어내서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라며 '인간 수업'에 이어 '글리치'에서도 10대 시절의 감성을 그대로 끌어와 작품에 녹여낸 이유를 밝혔다.
진한새 작가는 "대사 쓸 때 가능하면 문어체보다 구어체로 하려고 한다 말해보고 자연스럽게 안 나오면 안 쓰려는 고민을 많이 한다. 그러다 보니 단문이 많아지고 긴 문장이 없어진다."라며 작품 속 대 사체를 이야기하며 특히나 현실 반영을 고려해 요즘 흔히들 쓰는 인터넷 용어나 비속어 등의 대사를 쓰는 이유를 설명했다.
시리즈 대본을 쓰며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은 "회차별 엔딩"이라고 말하는 진 작가는 "가장 많이 수정하고 고민하는 부분이다. 다음 편을 보게 하는 힘이 엔딩에 있다 보니까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라며 엔딩 맛집을 위한 노고를 밝혔다.
'인간 수업'에 이어 '글리치'도 10부작으로 만들어졌는데 이에 대해진 작가는 "처음부터 10부작으로 기획한 작품이다. '인간 수업'이 어쩌다 10부작이 됐는데, 해본 게 그거여서 10부작이 익숙했다. 앞으로는 한편의 분량이 짧은 미드 폼도 매력적인 것 같아서 그런 것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시리즈 회차의 비밀을 밝혀 웃음을 안겼다.
https://img.theqoo.net/eYCtv
우리나라 드라마 치고는 굉장히 신선하다는 평을 받는 진한새 작가의 글은 평소 미국 드라마를 많이 본 것이 이유가 된다는 진 작가는 "특별히 미드나 해외 드라마같이 만들려고 염두를 한다기보다는 보고 듣는 재료가 그래서 영향을 받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며 "인생 드라마는 HBO의 '식스 핏 언더'다 90년대 가족 드라마인데 너무 감정이 세서 철철 울면서 봤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의 '다머'를 재미있게 봤다"라고 평소 취향을 공개했다.
넷플릭스도 자주 보는 성격이라 '글리치' 속에 철갑상어 다큐를 넣은 걸까? 진 작가는 "사실 철갑상어에게 칩을 심고 어디로 가는지 보고 싶었던 거 아닐까?라는 대사는 엔딩으로 넣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복선처럼 앞에 까셨더라. '지효'의 제일 큰 의문은 '외계인이 왜 나한테 이러지?' 였을 것"이라며 결국은 칩을 달고 사는 철갑상어처럼 '지효'도 하고 싶은 걸 했다는 걸 은유적으로 보여주려는 장치였음을 설명했다.
처음에는 정해진 시간에만 작업하고 쉬자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지만 결국 밤을 새우고 몰아서 작업했다는 진한새 작가는 "아무 생각이 안 나는 게 제일 힘들다. 글이 막힐 때 어떤 상황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 '글리치'는 뒤로 갈수록 어려웠고 '좁'이 무슨 생각을 하지를 풀어내는 게 어려웠다. '좁'은 '지효'의 거울로 보여주고 싶었다. 둘 다 신념이 있는데 '좁'은 신념이 해악을 끼치는 인물로 그려냈는데 그렇다면 그 반대로 '지효'의 신념은 뭔지를 명확하게 하는 게 제일 어려웠다."라며 '글리치'의 작업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회상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어떤 장면이냐 물으니 "1부에서 '지효'가 '시국'이랑 부모님과 함께 만나다가 혼자 빠져나와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다. 너무 리얼하고, 회피하는 듯한 분위기가 가장 30대스러운 모습이었다. 응당 가야 하는 길이라는 걸 아는데 마음으로 납득이 안돼서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저한테 꽂혔다."라며 그 장면이 마음에 드는 이유를 밝혔다.
다소 엉뚱한 장면을 마음에 든다고 한 것 같아진 작가는 어떤 사람이냐고 질문하니 그는 "어색한 사람"이라고 답했다. "청소년 때 되게 조용한 아웃사이더였다. 친구가 많지 않고 소수의 친구만 있고 공부는 그냥 그냥이었다. 사람 대하는 게 어렵고 약간은 반항적으로 내가 세상을 따돌린다고 생각하고 살기도 했는데 암튼 어색한 사람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어색한 청소년기를 보낸 그가 어떻게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걸까?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고, 어머님의 권유로 건축을 공부했는데 제가 두각을 못 나타내는 관계로 직업을 위해 작가를 시작했다. 어머님이 일하는 걸 보며 배운 건 이것도 노동이라는 것이다. 영감을 받아서 하는 일이 아니라 노동이라는 걸 많이 배웠다. 작가로 데뷔하고 나서 어떻게 저렇게 많이 쓰셨지? 어떻게 26부작을 하셨지?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더라"라며 작가의 길에 들어서게 된 이유를 이야기했다.
https://img.theqoo.net/DLtKa
진한새 작가는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등 굵직한 작품을 집필한 송지나 작가와 '추적 60분' 연출을 담당했던 진기웅 PD 아들이다. 훌륭한 부모님 아래에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겠다는 이야기에 진 작가는 "어머니 밑에서 일할까, 아버지 밑에서 일할까 하다가 어머니를 선택하게 되었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며 "이번 '글리치'는 어머니 몸이 안 좋아서 시청할 여건이 안 돼 피드백을 못 받았다. 아버지는 '계속 보게 됐다'라고 하시더라. 프로페셔널한 피드백이라기보다 같이 모여서 떠들듯이 이야기를 나눈다"라며 가족 분위기를 밝혔다.
데뷔 초반의 웹드라마를 제외하고 이후 연속으로 넷플릭스 시리즈를 하고 있는 진한새 작가는 "방송사 제안들은 들려오는데 눈앞에 있는 게 최우선이어서 계약되어 있는 것부터 털고 나서 다른 행보도 고민해 보려 한다. 머릿속에 아이템 몇 개가 있고 핀트가 어긋만 하이틴 로맨스도 하고 싶다. 아직 제 감성이 10대에 머물러있는 부분이 있는 거 같다. 10대 때 가 가장 감정이 풍부하고 민감하게 느낄 때인데 저의 감성적인 건 그때 완성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자꾸 그때를 호출하고 소환하게 되는 거 같다."라며 향후 작품의 방향을 이야기했다.
"댓글 보는 게 무서워서 안 보고 있다."라는 진한새 작가는 "'인간 수업'때 현대 교육을 비판한다는 이야기를 시청자들이 하시더라. 저는 그런 생각이 없이 작업했는데 그렇게 보일 수 있겠구나 싶더라. 제 메시지나 의도보다는 시청자들이 느끼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길 바란다"라며 '글리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바램을 드러냈다.
https://naver.me/F6xFeK8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