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장면 보니까
준호가 영우에게 말해주는 행복했던 순간 리뷰는 뒤로 갈수록 행복도 높은 순 같다는 생각이 들어
변호사님이랑 점심 먹으면서 고래 이야기 들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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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님이 짠 이상한 데이트 목록을 하나씩 수행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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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님과 57초 이내로 손을 잡고(=)이빨을 부딪치며 키스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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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각이 떠올라서 반짝거리는 눈을 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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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하는 변호사님을 꼭 끌어안아 진정시킬 수 있을 때
난 행복해요.
그러니까 우리 헤어지지 말아요.
결국 준호에게 있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영우가 자기에게 뭔가 해주거나 그런 상황이 아니라
자신이 영우의 필요가 될 수 있던 순간이 제일 행복이었던 것
그 다음이 영우의 반짝이는 모습을 볼 때 즉 영우가 사랑하는 고래나 일 이야기하며 영우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 그리고 그런 모습이 멋져보일 떄
영우와 애정어린 스킨십을 할 때(저기서는 순서 나열이 아닌 'and'인게 준호에게 손잡기와 키스는 스킨쉽 강도에 구애없이 똑같이 행복했던거고
키스냐 손잡기냐의 문제가 아니라 영우가 자길 받아들여주고 거기서 오는 연인간의 교류가 준호는 모두 똑같이 행복했던거)
자기는 낯설지만 그럼에도 변호사님과 같이 다니며 같은 취미를 공유할 때
마지막으로 준호는 정말 별 관심없다는거 몇번이나 암시했지만 그럼에도 그것으로 함께 시간을 공유했던 고래이야기 시간.
준호라는 사람은 정말 철저히 이타적인 사람같음.
그래서 봉사활동 설정도 있던거 아닐까 싶고. 영우를 위해 봉사를 한다는게 아니라 이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위해선 충분히 희생적이고 이타적일수 있구나 보여주는 장치 같음.
남에게도 그런 사람은 사랑이란 가치에 있어서는 당연히 더 그럴수 있을테니까.
사실 외로움에도 상대를 포기하지 않고 그 안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사랑할수 있는건 그 사람이 좀 더 희생적인 사랑을 할 수 있다는거니.
광호(아버지지만) 지수도 준호도 그런 '이타적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이기적인 사랑을 하는 대표적인 캐릭터가 태수미랑 10화 성ㅂㅈ자라 생각해 거기에다가 준호 누나의 발언까지
이타적 사랑을 하는 셋의 공통점은 상대(영우, 명석)가 나에게 외로움을 줄 수 있고 그 상황이 쉽게 변하지 않을거라는걸 알면서도
(영우의 자폐적 성향은 영우가 노력한다고 어찌할수 없는거고, 명석이도 끝까지 한바다에 미련이 큼, 자기 몸을 망쳐가고 자기에게 어느순간은 집중을 잘 못할정도로 일을 사랑하는 것을 지수는 너무 잘 알고있음)
너를 위해 이래야지 혹은 이랬으면 좋겠다 권유 정도는 하지만, 내가 널 사랑하니까 너도 이런건 나한테 줘야지를 요구하지 않음.
애초에 지수가 나온건 꼭 장애인-비장애인 관계뿐 아니라 사랑한다면 누군가는 저렇게 이타적인 사랑의 형태를 보여줄 수 있다는걸 같이 보여준거 같고.
근데 태수미는 영우를 나름 생각지만 매우 자기 이기심을 바탕으로 접근함. 나는 너를 위해 이정도 해주니까 너도 날 위해 떠나렴.
성ㅂㅈ자도 내가 너를 사랑하니 너는 당연 스킨쉽을 해주고 돈도 좀 줄 수 있잖아. 등등
그리고 태수미와 광호는 연인관계서는 둘 다 이기적이었다 생각하고(내가 떠날테니 너는 애를 낳아달라도 결국 태수미에게 사랑의 마음을 빌미로한 딜이었다 나는 보는 입장 여자가 혼외로 출산하는게 어떤 굴레가 될 수 있는지 생각한다면 수미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사실 그럴수 없으니)
결국 키운 자식에게는 한없이 이타적일수 있는 사람이었다고도 생각함 연인관계선 안그래도 부모로서는 이타적일 수 있다는 다양성이 나온거
결국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저 이기적 사랑과 이타적 사랑을 비교하여 다루는거 아닐까 생각이 든다
뭐가 옳다기 보다는 여러 형태를 보여주는 형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