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화 죽음에 관하여
인간이 해방을 논하면서 죽음을 다루지 않는다면 어불성설이겠지
어쩌면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존재일지 모르니까
그렇다고 작가가 그 영역까지 드라마라는 매체를 통해 다룰지는 생각도 못했어 정말 후덜덜임
9,10회의 키워드는 어쩌면 죽음이라 해도 무방할 것 같아
그러나 미정구씨의 죽음을 대하는 자세, 태도는 현격한 차이가 있어
먼저 구씨는 죽음을 피해야 하는 것, 무서운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새의 죽은 사체마저도 미정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음)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정전이 되고 달그락 소리에 바로 가위를 들고 방어적 자세를 취하는 걸 봐도 어쩌면 인정하기 싫겠지만 두려워한다고 봐야 하고
옆구리에 칼이 들어와도 꿈쩍하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 그런 모진 인생을 살아왔다는 거지 무섭지 않다는 말로는 들리지 않았어
잡아먹지 않으면 잡아 먹히는 생존이 목적인 약육강식의 거친 세계에서 어쩌면 저절로 습득된 삶이란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 그래서 돈이든 힘이든 강해져야 하는 것이었겠지
그렇기에 동거녀의 자살이 삶의 의지를 놓아버리게 하는 전적인 이유는 아니었다 하더라도 강력한 모티베이션이 되었고
죽음이라는 영향력 아래 죄책, 자기혐오, 무기력으로 결국은 술에 의존하는 자기 파괴적 삶으로 연명해 가고 있었던 것 같아
이에 반해 미정의 80년을 8년으로 단축해서 살아도 오케이란 말속에는 목적 (가치, 행복) 없는 삶이 죽음에 비해 나을 수 없다는 의미이기에 (그래서 미정은 네일을 통한 여자시체, 나무에 매달린 사람, 개구리 새의 사체 등 사물, 동물이나 인간의 죽음을 조금은 더 객관화하며 바라보고 또 초연한 자세를 취하고 있어) 어떻게 좀 더 잘 살아가야 하는가 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이고
소몰이하듯 살아가는 삶 가운데도 단정함을 잃지 않으며 마침내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것 같은 구씨에게 대형 추앙사고를 친 거지
미정에게 삶은 어쩌면 역설적이게도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에 살아내는 것만이 목적일 수 없어서 시작된 고민이고 방황이고 몸부림이었어
구씨가 말한 미정의 본능은 살고자 하는 본능이 아닌 잘. 살고자 하는 본능으로 그것은 물질로 채워질 수 없는 (또래의 여느 여자들 직장 동료들처럼 무얼 먹고 또는 입고 어딜 가는 것에 그닥 흥미를 가질 수 없어) 마음과 영으로 충만해지는 것.
이 본능이 죽지 않고 강한 이유를 산포의 별 바람 하늘 돌멩이 장대나무 개구리 기타 등등 때문이라고 구씨는 진단하며 도시행을 미정에게 적극 추천한 거지
살아내느라 급급했던 그래서 죽음에 초연할 수 없는 구씨에게
사는 동안 행복한 것, 충만한 것을 말하는 미정인 (예고에 죽어서 가는 천국 따윈 필요 없어란 미정의 대사도 이에 맞닿아 있다고 봐)
미정이가 언젠가 말했던
자유형을 간신히 마스터 한 구씨에게 접영으로 진도를 빼려고 하는 걸지도 모르겠어
그래서 다이아몬드는 쉬운데 추앙은 모르겠다고 심통을 부림
그 죽음에 대한 관점의 차이로 인해 리얼 강한 미정은 강한 척 하는 그러나 실상은 여리고 약한 (태훈이 약하다는 글자를 혹여 누가 볼까 새까맣게 볼펜으로 지운 것처럼) 구씨를 수렁에서 건졌어
그런데 한 가지 더 드는 생각은
책에서 배운 이론이 삶에 적용되는 순간의 갭 차이
이 간극을 어떻게 메꾸고 극복하느냐 인데
정말 인간이 죽음을 초월할 수 있을까 (이 문제를 더 심도 있게 다루지 않을까 싶어)
당장 사랑하는 사람 내지 가족의 죽음을 겪는다면 말이야
엄마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만약 엄마의 죽음이라는 사건이 극의 소재가 된다면 미정은 이론이 아닌 실제 상황으로 맞닥뜨리고 경험하며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나오지 않을까 해
그 과정 가운데 어떤 롤이 주어지든 어떤 희생을 치르든 구씨는 미정의 훌륭한 조력자가 되어 줄 거고
사람은 절대 완전하거나 온전할 수 없어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성장하고 성숙해 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
들개 씬에서 흔들리는 구씨를 미정이 잡아줬던 것같이
철새 씬에서 흔들리는 미정을 구씨가 막아줄 것처럼 말이야
드갤펌
인간이 해방을 논하면서 죽음을 다루지 않는다면 어불성설이겠지
어쩌면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존재일지 모르니까
그렇다고 작가가 그 영역까지 드라마라는 매체를 통해 다룰지는 생각도 못했어 정말 후덜덜임
9,10회의 키워드는 어쩌면 죽음이라 해도 무방할 것 같아
그러나 미정구씨의 죽음을 대하는 자세, 태도는 현격한 차이가 있어
먼저 구씨는 죽음을 피해야 하는 것, 무서운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새의 죽은 사체마저도 미정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음)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정전이 되고 달그락 소리에 바로 가위를 들고 방어적 자세를 취하는 걸 봐도 어쩌면 인정하기 싫겠지만 두려워한다고 봐야 하고
옆구리에 칼이 들어와도 꿈쩍하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 그런 모진 인생을 살아왔다는 거지 무섭지 않다는 말로는 들리지 않았어
잡아먹지 않으면 잡아 먹히는 생존이 목적인 약육강식의 거친 세계에서 어쩌면 저절로 습득된 삶이란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 그래서 돈이든 힘이든 강해져야 하는 것이었겠지
그렇기에 동거녀의 자살이 삶의 의지를 놓아버리게 하는 전적인 이유는 아니었다 하더라도 강력한 모티베이션이 되었고
죽음이라는 영향력 아래 죄책, 자기혐오, 무기력으로 결국은 술에 의존하는 자기 파괴적 삶으로 연명해 가고 있었던 것 같아
이에 반해 미정의 80년을 8년으로 단축해서 살아도 오케이란 말속에는 목적 (가치, 행복) 없는 삶이 죽음에 비해 나을 수 없다는 의미이기에 (그래서 미정은 네일을 통한 여자시체, 나무에 매달린 사람, 개구리 새의 사체 등 사물, 동물이나 인간의 죽음을 조금은 더 객관화하며 바라보고 또 초연한 자세를 취하고 있어) 어떻게 좀 더 잘 살아가야 하는가 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이고
소몰이하듯 살아가는 삶 가운데도 단정함을 잃지 않으며 마침내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것 같은 구씨에게 대형 추앙사고를 친 거지
미정에게 삶은 어쩌면 역설적이게도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에 살아내는 것만이 목적일 수 없어서 시작된 고민이고 방황이고 몸부림이었어
구씨가 말한 미정의 본능은 살고자 하는 본능이 아닌 잘. 살고자 하는 본능으로 그것은 물질로 채워질 수 없는 (또래의 여느 여자들 직장 동료들처럼 무얼 먹고 또는 입고 어딜 가는 것에 그닥 흥미를 가질 수 없어) 마음과 영으로 충만해지는 것.
이 본능이 죽지 않고 강한 이유를 산포의 별 바람 하늘 돌멩이 장대나무 개구리 기타 등등 때문이라고 구씨는 진단하며 도시행을 미정에게 적극 추천한 거지
살아내느라 급급했던 그래서 죽음에 초연할 수 없는 구씨에게
사는 동안 행복한 것, 충만한 것을 말하는 미정인 (예고에 죽어서 가는 천국 따윈 필요 없어란 미정의 대사도 이에 맞닿아 있다고 봐)
미정이가 언젠가 말했던
자유형을 간신히 마스터 한 구씨에게 접영으로 진도를 빼려고 하는 걸지도 모르겠어
그래서 다이아몬드는 쉬운데 추앙은 모르겠다고 심통을 부림
그 죽음에 대한 관점의 차이로 인해 리얼 강한 미정은 강한 척 하는 그러나 실상은 여리고 약한 (태훈이 약하다는 글자를 혹여 누가 볼까 새까맣게 볼펜으로 지운 것처럼) 구씨를 수렁에서 건졌어
그런데 한 가지 더 드는 생각은
책에서 배운 이론이 삶에 적용되는 순간의 갭 차이
이 간극을 어떻게 메꾸고 극복하느냐 인데
정말 인간이 죽음을 초월할 수 있을까 (이 문제를 더 심도 있게 다루지 않을까 싶어)
당장 사랑하는 사람 내지 가족의 죽음을 겪는다면 말이야
엄마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만약 엄마의 죽음이라는 사건이 극의 소재가 된다면 미정은 이론이 아닌 실제 상황으로 맞닥뜨리고 경험하며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나오지 않을까 해
그 과정 가운데 어떤 롤이 주어지든 어떤 희생을 치르든 구씨는 미정의 훌륭한 조력자가 되어 줄 거고
사람은 절대 완전하거나 온전할 수 없어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성장하고 성숙해 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
들개 씬에서 흔들리는 구씨를 미정이 잡아줬던 것같이
철새 씬에서 흔들리는 미정을 구씨가 막아줄 것처럼 말이야
드갤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