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진 이진
희도는 손목에 써 있는 이진의 삐삐번호를 마음 아프게 내려다본다
이진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는 듯 희도의 표정엔 쓸쓸함이 어려있다
#5 흩날리는 눈송이와 백도
이진과 희도가 멈춰서서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두 사람의 눈빛은 애틋함으로 물들고 이진은 희도의 손을 더 꼭 잡는다
서로의 모습을 가득 담은 두 사람의 눈빛이 차분해진다
# 재회한 백도
전진하는 시위대 속에서 이진과 희도는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서로만을 바라보고 있다
반갑고 벅차지만 또 낯설고 조심스러운듯 쉽사리 다가서지 못한다
이진이 희도에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희도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얼굴로 이진을 바라보고 있다
마침내 이진과 희도가 마주서고 이진의 입가엔 미소가 어린다
# 진짜 사랑을 해야 이별이 슬프지 바보야
"진짜 사랑을 해야 이별이 슬프지 바보야"
희도는 문득 기억이 스친다
대문 손잡이에 이진이 준 펜싱칼이 걸려있었고
손잡이에 적힌 '국가대표 나희도'라는 이진의 글씨를 보고 희도는 한없는 슬픔에 잠겼다
희도는 그 순간을 떠올리며 이진을 쳐다본다
희도는 생각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