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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2521 [퍼스널리티] '스물다섯 스물하나' 남주혁, 어딘가 두고온 청춘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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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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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와 남주혁.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에 두 사람이 주인공이란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반칙이란 생각을 했다. 캐스팅만으로도 이미 반은 성공한 것 아닌가. 그러니 내용은 크게 기대하지 않아도 되겠지 라고. 그런데 첫 회를 보고 바로 항복하고 말았다. 세상에 없을 것 같은 주인공들이란 걸 알면서도, 판타지라 해도 이 나이 많은 아줌마는 그저 위로받고 싶었고 기꺼이 동화되기로 했다. 특히 백이진을 연기하는 남주혁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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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백이진은 부잣집 도련님에서 한순간 청년 가장이 된, 복학 가능성이 희박한 휴학생이다. 명문대 공대생이었던 그의 학력은 결국 고졸로 갈무리된다. 꿈을 향해 앞뒤 가리지 않고 돌진할 수 있는 나희도와 달리 꿈꾸는 걸 꿈꿀 수 없는 서글픈 청춘. 그래서 나희도가 태양이라면 백이진은 달이다. 스스로 단 한 순간도 행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가끔 미소 짓지만 완벽하게 웃을 수 없는.  

사실 가장 아름답지만, 더없이 슬픈 시절이 청춘이다. 젊으니까 무엇이든 할 수 있지 않냐고들 하지만 결코 손에 쥘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어디로 갈지 모르겠고 설사 갈피를 잡았다 해도 갈 길은 아득하기만 하다. 이미 지나간 자들이 건네는 조언은 위로보다는 생채기만 내는 쓸데없는 훈수일 뿐. 백이진으로 분한 남주혁은 어딘가를 향해 꿋꿋이 걸어갈 수도, 여유롭게 거닐 수도 없어 서성대는 젊은 날을 온몸으로 그려낸다. 말간 낯에서 언뜻언뜻 배어나오는 허무로 은은히 빛나는 달의 뒤편처럼 가끔씩 고요한 그늘을 만들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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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에게 어느 한 가지 이미지를 강요하는 것은 나쁜 행위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그런 남주혁의 얼굴을 좋아한다. 그간 다양한 배역을 맡으며 때마다 다른 옷을 입어왔지만,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비로소 그 어느 때보다 잘 맞는 옷을 입은 듯싶다. 이전까지 비현실적인 외모로 여기가 아닌 저 먼 곳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인물이던 그가 비로소 여기, 이곳에 굳건히 발을 딛은 느낌이랄까. 물론 영화 '조제'에서,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백이진과 같은 느낌을 설핏 보여주긴 했지만, '스물다섯 스물하나'와는 비교할 수 없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현실계와 이상계의 간극을 차곡차곡 메워 온 그는 '스물다섯 스물하나' 대사처럼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오늘에 이른 듯싶다. 마치 언젠가 우리 집 아랫방에 세 들어 살던 잘생긴 총각처럼 남주혁은 이제 현실 세계로 완벽하게 스며들었다.

남주혁은 그렇게 어딘가에 두고 온 청춘의 얼굴을 갖고 있다. 영원할 것만 같고, 지루하기만 해서 어서 빨리 벗어나고만 싶었던 그때 우리의 얼굴. 그런 얼굴을 지닌 배우는 많지 않기에 그가 부디 서서히 나이 들기를 바라는 건 욕심일까. 완벽하게 웃을 일이 없는 요즘, 그를 볼 때만큼은 나희도와 백이진처럼 몰래 행복할 수 있도록. 어쩌겠는가 "기대하게 만들어 자꾸 욕심이 나는" 것을.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465/0000005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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