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부산 ( https://theqoo.net/dyb/2318235686 ) ver.2
https://podbbang.page.link/4S3sSA9boMhrsCuJA
에서 정지인 감독님 인터뷰 中
-
산은 특히나 왕으로서의 본인과 개인으로서의 본인을 전혀 분리하지 못한다.
그런 산이 유일하게, 본인도 모르게, 왕으로서의 자신이 벗겨지는 순간은 덕임이와 있을 때 같았다.
그래서 산이 별당에서 덕임이와 있을 때만큼은 개인의 모습을 부각했다.
-
https://m.youtu.be/Xi1nMTuOgmQ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궁녀의 마음을
항상 궁금해하고
성급히 오해하다
뻘짓을 다 하고
마주보고 앉아
거리낌 없이 대화하고
웃고
싸우기도 했던 시간이
특별했다 말하고
눈물을 보이기도 하고
웃어보이면
미소로 화답하고
손을 잡고 이끌어
꽃을 보여주고
어설픈 꾀병에도
진지하게 걱정하고
자꾸 무언가를 주고 싶어하고
질투를 하기도 하고
어쩌면 아프기도 한
누구에게도 꺼내지 않았던 얘기를 하고
눈물을 흘렸던 것도
떨고 있던 것도
가장 먼저 알아채서
걱정해주고
어쩌면 당연한 일에도
매번 눈치를 보고
명을 내리면 될 것을
거듭 물어보고
바뀐 표정 하나
행동 하나 하나에
몹시 서운해하고
어깨를 내어주기도 하고
항상 진심을 말하고
진심을 바라고
한낱 궁녀 하나를 잃을까
초조해하다 성급히 오해하여
역정을 내기도 하고
상처를 주면 주는 대로
깊이 상처를 받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며
상처를 주다가도
결국 마음에 못 이겨
그리웠다 꼭 안아주고
밀어내면
밀려나고
그럼에도 끝끝내 기다리고
보고싶었다는 말 한 마디에
세상을 얻은듯 활짝 웃고
아프다는 말에
체통도 없이 뛰어오고
귀엽게 애교를 피우기도 하고
수줍어하기도 하고
어설픈 농을 치기도 하고
어쩔 때는 정말 가족 같고
한없이 다정하고
서로 눈만 마주쳐도
미소가 지어지고
눈감고도 서로의 마음을 아는
제 무릎 위에서 누구보다 행복한 미소를 짓는
그런 사내인데
결국 전하이시지요.
신첩은 가끔 생각합니다.
제가 궁녀가 아니고 전하께서도 임금이 아니시라면 어떨까
그저 평범한 사내와 여인으로 만났다면 어떨까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