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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구경이 [씨네21] '구경이' 곽선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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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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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통틀어도 나보다 선배 편인 사람 없을걸.” 분노와 서운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구경이(이영애)에게 토로하는 나제희를 보며 생각했다. 대체 상대를 얼마나 믿고 지지해야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걸까. <구경이>의 나제희는 NT생명의 조사B팀 팀장으로, 경찰 시절 같이 일한 선배 구경이에게 함께 보험 사기로 의심되는 사건들을 조사할 것을 제안하는 인물이다. “성초이 작가가 전한 두 페이지 분량의 제희의 전사가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나제희는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두루뭉술하게 살아왔다. 그러다 경찰 시절 뭐든 명확한 구경이 선배를 만나면서 그를 동경하고 전적으로 지지하게 된 것이다. 제희의 분노도 구경이를 정말 아끼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혼자 아이를 키우고 나이 든 아버지를 부양하는 게 버거워 구경이를 배신하고 용 국장(김해숙)의 편에 서기도 하지만, 그는 곧 다시 돌아와 구경이의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곽선영은 나제희의 텍스트를 면밀히 분석해 표현하는 데에 집중했다. 한데 그 밀도가 남다르다. “인물이 살아온 세월과 역사를 파악해야 현재 말투와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는 모토 아래 그는 성초이 작가가 써준 전사를 매일 한번씩 읽고 현장에 갔다. 뿐만 아니라 “대본 전체를 외워 현장에서 상대의 감정선, 이후의 서사까지 감지해 연기했다”.(이정흠 감독) 나제희가 구경이와 격하게 감정을 주고받는 신은 그가 평소와 달리 냉정을 잃는 거의 유일한 순간이다. “이영애 선배와 당장 팔짱끼고 놀러다니며 시간을 쌓을 순 없으니 텍스트를 토대로 경찰 시절 둘의 드라마를 혼자 상상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눴겠지, 혼나기도 했겠지. 그러다보면 마음속에 자연스레 상대에 대한 정이 생긴다. 그런 사전 작업을 통해 감정을 쌓고 촬영에 들어갔다.” 전작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익순이 마음에 들어온 것도 ‘과거에 많이 아팠지만 현재는 군인 생활을 잘하고 있고, 그늘도 없고 때 묻지 않은 인물‘이란 전체적인 배경 설명을 들었을 때다. “그 흐름만 봐도 몸도 마음도 정신도 건강한 캐릭터라는 걸 알겠더라. 하면 재밌겠다는 느낌이 왔다.” 말하자면 그는 주어진 책만 들이파는 모범생이라기보다, 완성된 그림의 스케치와 붓질까지 하나하나 되새기는 예민한 창작자에 가깝다. 그렇게 그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익순에 이어 <구경이>의 나제희까지 꼼꼼히 묘사했다. 그가 연기한 드라마 <남자친구>의 미진,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익순, <구경이>의 제희의 공통점을 꼽자면 전부 심지가 곧고 강단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구경이> 감독님도 내게서 그런 면을 발견하고 캐스팅을 하셨다고 하더라. 실제의 나는 빈틈이 많다. 냉철하고 완벽해 보이지만 일면 허점도 있는 제희와 그런 면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곽선영이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건 무대, 정확히는 음악에 대한 갈망에서 시작됐다. “어린 시절 무대에서 노래하는 사람들이 멋져 보였다. 학생 때 밴드부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학교에 밴드부가 없더라. 그래서 대신 연극부에 들어갔다. 공연을 마친 어느 날 누가 ‘잘 봤다’고 인사를 하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그때 ‘이걸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밴드부가 없던 건 어쩌면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웃음)” 뮤지컬 <사의 찬미> <러브레터> <빨래> <궁> <노트르담 드 파리>와 연극 <두근두근 내 인생> <렁스>를 거쳐 <친애하는 판사님께>로 드라마에 데뷔하기까지, 곽선영은 모든 게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고 말한다. 항상 거리를 두고 작품과 대본을 보고, 관객 입장에서 캐릭터의 입장이 이해갈 때 매력을 느낀다는 곽선영 배우. 그가 선택한 차기작은 드라마 <무빙>이다. 강풀 작가의 웹툰을 영상화한 히어로 액션 드라마에서 보여줄 그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한다.



<구경이> 이정흠 감독이 말하는 배우 곽선영

“곽선영 배우는 감독의 치트키 같은 배우다. <구경이>에서만 봐도 비혼모, 일하는 가장, 엄마, 딸, 후배, 경찰, 보험조사팀장, 여성특보, 조력자, 배신자, 이중스파이 등 넓은 스펙트럼을 흐트러짐 없이 보여줬다. 어떤 역할도 훌륭히 소화할 거란 신뢰가 간다. 다음에 또 같이 일할 기회가 있다면 용 국장 같은 잔인무도한 악역을 맡기고 싶은데 너무 잘할 것 같아 좀 무섭다. ”



드라마

2021 <슬기로운 의사생활2> <구경이> <드라마 스페셜 2021-보통의 재화>

2020 <슬기로운 의사생활>

2019 <VIP>

2018 <친애하는 판사님께> <남자친구>



연극

2020 <렁스>


2015 <두근두근 내 인생>


뮤지컬

2017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2016~17 <줄리 앤 폴>

2015~17 <사의 찬미>

2014 <러브레터> <글루미 데이 콘서트> <살리에르> <풀 하우스>

2013~14 <글루미 데이>

2009~13 <빨래>

2008~13 <김종욱 찾기>

2012 <모차르트 오페라 락>

2011 <쉬 러브즈 미>

2010~11 <궁>

2010 <싱글즈>

2008 <폴라로이드>

2007~2009 <노트르담 드 파리>

2007~2008 <위대한 갯츠비>

2006 <달고나>



http://naver.me/FaAn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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