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산이는 시를 짓고 덕임이는 먹을 갈던 첫장면은 참 풍경이 좋았더랬는데 말이야
그와중에 가만 보자하면
이거다 싶으면 끝인 외골수
산이가 앉은 곳은 뒤가 막혔고
언제든 피해야하기에
덕임이 앉은 자리는 뒤에 계단쪽이라 뚫려 있어
아무튼 여차저차 덕임이 정떼는 시늉을 하는듯 건성처럼 구는데
산이는 어딜 가려고 그러냐는듯 좋아하는 곳, 좋아하는 사람과 어쩌고 진성으로 난리가 난다
그리고 대망의 오다주웠다 감귤 받아라 하는 순간부터
니가 거기서 왜나와↗️스럽게
덕임의 배경쪽으로 궐의 지붕이 보이더군
반면 산이 있는 쪽은 여전히 푸른 나무밖에 안보임
나는 궁궐에서 하찮은 나인신세인 걸 너무도 잘 알아야 해,
덕임이는 감귤을 먹는 건 고사하고 받잡는 것도 힘들어 도리질부터 하고
제아무리 귀하다한들 그저 마음일 따름 아니더냐
산이는 세손이기 전에 겸사서 겸사서이기 전에 산이란 한남자로 다가가고 싶어 감귤에 담긴 진심부터 받으라 하다
끝끝내 주인 찾아가질 못해 그만 까임의 상처로 저가 먼저 일어서 나가버린다
재밌는 건, 사실 세손 저하가 궁녀 덕임이 더러 보기싫다 혼자있고 싶다 물러나있거라 대청마루에서 아니 별궁에서 내보내면 그만인 것을 자기가 나가고 성덕임은 그대로 머물게 놔두네
마치 너는 이대로 나의 별궁 나의 마음에 머물러 있거라하는 것처럼
그의 바람대로 덕임인 그곳에 계속 있었지
산이의 마음 머금은 감귤과 함께
덕임이가 어디 안간 게 중요해
그의 귀한 감귤이랑 별궁 마루에 머물렀단 게 중요한 거야
그럼그럼....
나만 이제 안것일수도 있지만 새삼 깨알포인트 같아 짤막하게 감상글 남겨보아ㅋㅋㅋ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