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내 집이 한없이 초라해 보일 때가 있어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딱 ‘그 사람보다는 잘 살고 싶다‘ 생각했는데.
현재 스코어 완전 폭망.
집이란 그런 것 같습니다.
내 재산의 잣대.
돈 한 푼 들어있지 않은 명품 지갑은 들고 다닐 수 있지만
돈 한 푼 없이 멋진 집에서 살 수는 없는 일.
집은 그렇게 숨길 수 없는 현재 내 위치인 것 같아요.
오늘은 정말 술 한 잔이 간절하지만
돈 아껴야 내 집을 가질 수 있겠죠?
꾹 참아보렵니다.
ㄴ
어느 책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집이란 어둠의 한구석 기둥을 부여잡고 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오늘 제집은 그런 공간이었어요.
왜냐고요?
피치 못할 사정으로 거금을 날렸거든요.
어제만 해도 내 집 마련 희망에 부풀었었는데
역시 저 같은 사람에게 내 집 마련이란 꿈은 과분한 건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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