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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라켓소년단' 편성 변경이 시청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 5월 31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극본 정보훈/연출 조영광)은 배드민턴계의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소녀들의 성장드라마이다.

'라켓소년단'은 자극적인 이야기가 없어도 된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드라마로 호평을 받고 있다.

'라켓소년단'은 스포츠 드라마는 흥행이 어렵다는 편견 속에서 배드민턴을 전면에 내세웠다. 흥행을 보증하는 스타 배우들이 아니라 아직 어린 신예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뚜껑을 연 '라켓소년단' 어린 배우들은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드는 사랑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미소를 유발하고 김상경, 오나라 등 배우들이 무게 중심을 제대로 잡았다. 소년소녀들의 갈등도, 우정도, 위로도, 사랑도 귀엽게 풀었다. 실제 경기를 보는 듯 생생한 연출을 기반으로 소년만화의 공식을 제대로 보여주며 스포츠물로서의 매력도 놓치지 않았다.

'라켓소년단'은 이에 힘입어 첫 방송 이후 월화드라마 1위를 놓치지 않고 순항 중이다.

문제는 '라켓소년단' 편성이다. 월화드라마로 시작한 '라켓소년단'은 지난 7월 12일부터 월요일만 방송, 주 1회 편성으로 변경됐다. SBS 측은 "코로나 19로 인한 일정 변경 및 올림픽 편성 이슈로 인해 주 1회 편성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화요일은 새 예능 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 자리했다.

주 1회 방송으로 변경된 후에도 고정 시청층 이탈 없이 순항했으나 종영을 1회 앞둔 8월 2일 갑작스럽게 결방 소식을 알렸다. 종영을 목전에 두고 주 0회 방송이 공지된 것. SBS 측은 "올림픽 편성 이슈로 인해 8월 2일 결방된다"고 밝혔다.

'라켓소년단'이 주 1회 편성 되지 않고 예정대로 주 2회 편성을 이어왔다면 '2020 도쿄올림픽'이 시작되기 전 7월 20일 종영했을 터. 이런 가운데 올림픽을 이유로 마지막회 결방이 갑작스럽게 알려지자 시청자들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이날 오후 10시30분부터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 편성돼 있어 '라켓소년단'이 결방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배우들 역시 '라켓소년단' 결방을 모르고 있었던 상황이다. 몇몇 배우들은 '라켓소년단' 2일 종영하는 것을 염두해 종영 직후 인터뷰를 계획하고 있다. 스포일러 염려가 없어 엠바고를 걸지 않고 편하게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상황이었으나 갑작스런 편성 변경으로 인터뷰 일정을 다시 조율하거나 엠바고를 거는 등 계획을 일부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라켓소년단' 시청자들은 "주2회 드라마에서 주1회 드라마가 되더니 주0회 드라마까지 왔다", "시청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편성 변경", "마지막회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허무"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SBS)
이민지 oing@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