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괴물 ‘괴물’은 남은 사람들의 고통을 본다
889 14
2021.04.08 11:37
889 14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가상의 지방 소도시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 극적으로 범인을 쫓는 형사들…. JTBC 금토극 ‘괴물’은 전형적인 한국 범죄 스릴러 드라마의 외피를 두르고 있다. 어둠이 깔린 갈대밭에서 시신을 발견하는 첫 장면만 보면 남은 이야기가 흐를 행로도 뻔해 보인다. 성격도 성향도 각기 다른 경찰 두 명이 고군분투 끝에 잔혹하고 지능적인 방법으로 살인하는 범인을 찾아 검거하고, 20년 전 사건의 비밀까지 파헤친다. 물론 두 형사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날 것이다.

예상은 빗나갔다. ‘괴물’은 일반적인 추적 스릴러와 다른 길을 간다. 범인을 잡아야 할 주인공 이동식(신하균)은 수상하기 그지없고, 파트너인 한주원(여진구) 또한 그를 의심한다. 의심스러운 인물은 이뿐만이 아니다. 모두 어릴 적부터 한 동네에서 봐온 덕분에 서로에게 비밀이 없어 보이는 만양 사람들은 저마다 감추는 것들이 있다. 시청자는 혼란스러운 상태로 의뭉스러운 얼굴들을 관찰한다. 작품은 자연스럽게 시청자에게 질문을 건넨다.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 

답은 빠르게 등장한다. 후반에 가서야 드러날 줄 알았던 연쇄살인범은 극이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을 때 밝혀진다. 그는 형제이고 이웃인 줄 알았던 ‘너’다. 하지만 그는 또 다른 질문을 남기고 극 중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 드라마는 그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않는다. “사람 생명 빼앗는 놈들한테 이해, 동기, 서사 같은 걸 붙여주면 안 된다”는 오지화(김신록)의 대사로 선을 긋는다. 시청자는 그제야 괴물이 누구인지 밝혀내는 것이 이 드라마의 전부가 아님을 안다.

의심했던 얼굴을 다시 한번 살핀다. 이제 고통이 보인다. 20년 전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그들은 하루아침에 사라진 어머니나 동생이 돌아올까 봐 동네를 떠나지도 못한다. ‘괴물’은 남은 사람들의 분노와 슬픔에 초점을 맞춘다. 피해자와 유가족, 주변인의 죄책감을 그려낸다. 이동식은 쌍둥이 동생 이유연(문주연)이 사라진 후 당시 용의 선상에 올라 여전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하지만 그에게 중요한 것은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것뿐이라 괴물을 자처한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괴물’은 20년 전 이유연에게 무슨 일이, 왜 일어났는지를 하나하나 밝히며 우리의 이기를 마주 본다. 지역 유지와 사업가, 경찰은 자신의 죄를 덮고 지역개발을 도모하기 위해 20년 전 사건을 은폐했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개발을 앞두고 또다시 그때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자, 그들은 사건을 묻기 위해 필사적이다. 사람들은 개발의 걸림돌인 진실을 알고 싶지 않다. 그래서 “재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괴물’은 매우 흔한 재료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섬세하게 요리한다. 사건을 자극적으로 조명하는대신 피해자의 고통에 집중하고 공감한다.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내는 장르적 쾌감을 선사하는 것은 나중의 문제다. 숱한 범죄 수사극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자세다. 완성도 높은 대본과 감각적인 연출,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제 몫을 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은 작품을 더욱 빛낸다. 남은 2회를 기대하는 이유다.

inout@

마지막 문단이 공감되어서 가져와봤어

'괴물’은 매우 흔한 재료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섬세하게 요리한다. 사건을 자극적으로 조명하는대신 피해자의 고통에 집중하고 공감한다.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내는 장르적 쾌감을 선사하는 것은 나중의 문제다. 숱한 범죄 수사극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자세다.

http://www.kukinews.com/newsView/kuk202104080009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유세린🩵 유세린 이븐래디언스 브라이트닝 부스터 세럼 체험단 50인 모집 426 03.09 65,79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64,78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26,83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56,95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68,582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475,475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19,368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1 25.05.17 1,183,278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3/11 ver.) 138 25.02.04 1,778,514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118 24.02.08 4,566,165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44,931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72 22.03.12 6,997,914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694,180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86,074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5 19.02.22 5,920,634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090,352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388681 잡담 나 약한영웅1 이제 보는데 시은이 웃을때 진짜 소리지름 16:45 0
15388680 잡담 하 가격 내린거 개웃기네 플미ㅋㅋㅋㅋ 16:45 0
15388679 잡담 동궁 좀 궁금...... 16:45 8
15388678 잡담 청률 안나온 드라마도 여기 아니라도 짹이나 인별 카페나 블로그에도 소소하게라도 언급 있거든 16:45 19
15388677 잡담 왕사남 무인 돌비관 한개만 공략해서 다행히 잡았거든 16:45 15
15388676 잡담 클라이맥스 다른 드 메이킹 보니까 16:45 6
15388675 잡담 대군부인 근데 캐슬그룹 미친개가 공식 별명일까 아님 고위층 내에서만 통용되는 별명일까 16:45 10
15388674 잡담 조각도시 보는데 중국인 킬러 여자 존나 매력있다ㅋㅋㅋㅋㅋㅋㅋ 16:45 5
15388673 잡담 약한영웅 난 진짜 마음이 태평양 같아서 시은이 린치 당하고 범석이한테 이제 그만하라 했을 때 1 16:44 13
15388672 잡담 견우와선녀 성아는 두 손으로 견우 왼손 잡고 견우는 안 잡힌 오른손으로 성아 눈물 닦아주는 거 16:44 5
15388671 잡담 블레 진행 진짜 느리구나 3 16:44 68
15388670 잡담 월간남친 본체들이 사진마니주는거 정말 행복하네.. 16:43 20
15388669 잡담 여기서 아무리 노잼인데 누가 봄? 하는 드라마 머글들은 잘 보는 경우많고 여기서 연기 ㅈㄴ 못함 때려치워라 하는 배우들 밖에서는 연기 잘한다 감정 잘 살렸다 16:43 35
15388668 잡담 난 폭싹은 중년 애순 관식 부터 재미있었어 1 16:43 46
15388667 잡담 근데 진짜 장담하건데 시청률도 그렇고 마플 탈 때 정작 그 드라마 안 보고 5 16:43 63
15388666 잡담 난 더쿠들이 뎡배에서 재밌게 달려줬으면좋겠음 2 16:43 23
15388665 잡담 나 한다다 보다가 더쿠 가입 막차탐 16:43 24
15388664 잡담 덕질하면서 제일 불행해질때가 16:42 37
15388663 잡담 약한영웅 이 씬 찍을때 NG안났을지 궁금해 16:42 38
15388662 잡담 대군부인 내가 미디어로 울 나라 최고 셀럽인 대군과 재벌의 러브스토리를 본다구 3 16:42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