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생각해봤어
이게 진짜 작가 전격 교체가 아닌 이상 1~12와 13,14의 차이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거든


이건 퀄리티가 급격하게 낮아진게 아니고(그랬음 걍 역량부족이라고, 14회 본 직후에 바로 단정했을거야)
오히려 정말정말 정성껏 송아 캐를 뒤집어놨단 말이지
퀄리티가 낮아졌음 송아캐릭터가 이기적인거를 그렇게 단계별로 세세하게는 못보여줌
이거는 진짜 공들여 얘 정말 이기적이야<를 보여준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작가가 모르는 상태로 역량이 딸려서 얘가 이기적인 캐가 된거면
1. 송아엄마의 대사가 나올 수 없고,
2. 현승이의 회상과 송아의 회상 그리고 송아의 이기적인 결단 이런 매끄러운 흐름이 나올수 없으며


아무튼,
아무튼 진짜 공들여서 이기적이게 그렸단 말이지 내말이 뭔지 알겠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량딸려서 캐가 (캐붕적으로) 이기적이게 된게 아니고 진짜 뭔 하나하나 짚어가며 이기적이게 된거라고 그래서 우리가 어제 그토록 멘붕이 온거고





자 그럼 과연 뭘까
대체 무슨 심경의 변화가 생겨서 과거 송아가 혐오할 만한 미래 송아가 만들어졌고 현승이와 송아는 정말 말도 안되게 처참하게 깨진거며 이 둘의 앞날이 이토록 불안정해 보이는 걸까




다시 처음부터 생각해봤어
우리는 송아를 이성적이고, 차분하며, 단호하고, 멋있고,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며, 배려하는 워너비 그자체의 인간상으로 생각해왔음 (나만 그런가 아니야 나만 그랬음 이번주에 그렇게 뒤집어지진 않았겠지 그치

그리고 이건 현승이가 송아를 생각해오던것과 동일해
그저 반짝반짝 빛나는 멋진 우리 선배 < 가 현승이 시각의 디폴트임
우리는 현승이 감정선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시각도 같아진거야
현승=시청자 ➡️ 송아는 멋진 사람




그리고 7회 공장씬으로 가보자
(대사가 완전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현승이의 진솔한 고백을 들으며 송아가 자조적으로 이런 말을 했었음
"누군갈 좋아하면 다 그렇더라 그사람의 좋은것만 보게되고 (...) 근데 나 현승씨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좋은 사람은 아니야 (...) 못됐기도 해."

아무튼 이런 말이었음
우리 당시에 이 말 되게 좋아하면서 감명깊게 들었었잖아 나도 이제야 떠올리고 이걸 왜 잊고있었는지 어이가 없더라고ㅋㅋㅋㅋㅋㅋㅋ
작가와 송아는 경고를 이미 한거야
니가 보는 나는
니가 보고싶어하는 나는 온전한 좋은 사람은 아니라고

그리고 대사만이 아니라 실제로 엄마와의 씬과 초반에 재신이한테 쌓인 감정을 현승이한테 화풀이(? 하는 씬에서도 깔아놨었지




근데 현승이의 감정을 따라가며 고백받고 사귀고 하면서 현승이와 우리는 새카맣게 잊어버린거야 이 경고를ㅋㅋㅋㅋㅋㅋ
하긴 그말이 귀에 들어올 시기가 아니었어
드디어 선배가 마음에 보답을 해줬고 그걸로 눈과 귀가 멀어버렸고 온통 세상이 핑크빛이기만 한걸
어차피 이땐 누가 말해도 귀에 안들어옴 그리고 송아가 성격 나빠질 일이 없던 시기기도 하곸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현승이가 1년간 짝사랑을 하며 하루하루 덧그려온 선배의 찬란하고 고귀한 이미지가 연속될 수 있던 연애만 해온거지
그저 빛 사랑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왜 다들 안하지? (아지트 사장님 : 커플지옥)




그런데 이 이미지가 와장창창창창창 깨져버릴 일이 이제 닥친거지
송아가 현승이를 남자로 인식한지 두달,
송아가 현승이랑 사귄지 한달,
만에 송아의 이기적인 면모를 깨울 엄청난 황금 기회가 찾아옴
꿈에 그리던 비전을 실현할 유럽행의 기회




안정된 환경 속에서 예쁜 사랑만 주구장창 하느라 드러날일이 없었던 욕심과 이기심이었는데
일쪽에서 어떤 다른 기회가 던져지자 송아 내면에서는 그동안 감춰둔 것들이 올라오기 시작함
예쁜 후배와 예쁜 사랑을 할때는 필요가 없었던 감정들이었어서 수면아래에 있던 그런것들
위에 기간을 언급한 이유가 있어

이기적인 송아한테 변명거리를 만들어 주려는건 아니고 다만, 철저하게 송아입장에서 생각해봤을때
'고작' 두달 안 후배때문에 이거를 포기해?라는 생각을 했을 수는 있겠다는 것
그 생각은 송아 마음안에 똬리를 틀고 잠식해 나가고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된 후부터는 이제 걷잡을수가 없음
송아 머릿속에선 현승이와 자기와의 관계도 더 냉정해지고 점점 더 마음이 기울어지고 들뜨고 멀어지는거임
고작이라는 단어 하나가 사람 마음을 그렇게 뜨게 만들엌ㅋㅋㅋㅋㅋㅋㅋ현승이는 1년인데요 선배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그후엔 뭐 파국이지
이미 송아 내면은 다 흐트러졌고 후배에게 그동안 보여줬던 예쁜 모습만 보일 여력도 없고 눈은 유럽에 다 돌아갔고
송아가 감춰왔던 이기심이 계속해서 현승이를 할퀴고 상처를 주고 그러나 송아는 이미 한번 떠버린 눈에 멈추지를 못하고 그저 모른척.
난 이미 너에게 경고한적이 있으니까 원래 이런 사람이었다고





이기적이지 정말 이기적인거 맞음ㅋㅋㅋㅋ
송아 이기적인 사람임ㅇㅇ
7회에 경고했던게 이제야 드러난거고
현승이는 그걸 이제야 온몸으로 절감하게 된거임
송아의 무심한 말에 무심한 행동에 수많은 생채기가 나면서ㅠㅠㅠ
물론 현승이는 송아가 아직도 너무 좋아서 송아를 못된 사람으로 생각하지는 않은거 같지만 어쨌든 환상은 계속해서 무의식속에 깨져나갔을거임
1. 1년간 짝사랑하며 키워온 환상
2. 송아에 대한 환상





그리고 갑자기 3년후가 됨
중간 설명은 확 생략됐고
너무나도 엑스연인 스멜을 풍기는 둘을 보게 되며 끝남
아직 제대로 나오지 않아 잘은 모르겠지만
현승이가 송아를 보던 눈빛으로 추측하건데 >사랑하는 우리 선배<하는 듯한 현승이의 예쁜 마음이 사라진 건 보임
송아에 대한 환상이 이제는 전부 다 깨져버린거지
그리고 그런 현승이를 역시 알고있는듯한 덤덤하지만 미련이 얼핏 느껴지는 송아도




3년전의 연애는
송아와 마주보기는 했지만
정확히는 현승이가 짝사랑하며 꿈꿔온 송아와 마주본,
짝사랑 환상의 연장선인,
즉 짝사랑의 연장선인 마주봄이었음
이 연애의 형태는 그러므로 짝사랑 성격이 강해서 송아가 현승이한테 거하게 상처를 줬고

그리고 3년후는
선배를 아름답게만 보던 짝사랑하는 현승인 없음
과거연애는 마치 짝사랑마냥 끝났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짝사랑 불균형의 고리도 끊어낸거임
이제는 진짜 누군가 하나 짝사랑 하는게 아니고 오로지 채현승 대 윤송아인것
(둘중 누구의 마음이 더 남았을지는 알수는 없다만..)




그래서 만약
이렇게 거창하고 길게 설명한 내 추측이 맞다면
다시한번 기대를 걸어보는거임
짝사랑의 a-z는 14회로 마무리가 되었고
이제 누군가가 짝사랑하는 관계가 아닌 채현승과 윤송아는 어떻게 될지
진짜 마지막으로 딱 한번 더 기대해보겠음
작가님 제발..






⭐⭐⭐요약

송아는 정말 이기적이었던게 맞고
다만 그게 캐붕이 아니라 구조상 짜여진 드러남이었다고 보는거고
환상속 짝사랑이 완전히 깨진 이제부터 둘이 어떤 치열한 갈등을 하고 그리고 결국 사랑을 할지 궁금해진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