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덬은 이 드라마라 진짜 정말 섬세하게 잘 쓰여졌다고 느꼈는데 

그게 어느 부분이냐면 

1. 탕비실 씬

2. 미팅룸 씬

이 두 부분이야 

드라마 전체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신뢰/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느꼈는데(개인적인 생각임)

위 두 씬에서 [신뢰/믿음]에 대해서 잘 쓰여졌다고 생각하고, 일부러 두 씬을 바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혼자)너무 감탄함 ㅠ

1. 탕비실 씬 

알았엉: 아직 안 끝났어.

알았엉: 송아랑 나 그렇게 쉽게 끝날 사이 아니야, 나한테 서운해서 눈 돌리는 정도.

알았엉: 딱 그 정도, 채(O)최(X)현승 씨가 이용당하고 있는 거야. - 현씅시 미안 성이 틀려버리다닛.. 불주댕이 부탁혀 ㅠㅠ

MCN: 2년식이나 만났다던데, 저보다 송아 선배를 더 잘 모르시네요.

MCN: 선배가 아니라고 할 땐 진짜 아닌 겁니다.

MCN: 잡을 수 있는 기회는 지났어요 이미

위에서 재신은 그냥 막연하게, 또 너무 건방지게 '송아? 내가 잘 알지 너보다 더' 라고 생각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게 다 안다고 생각하는거 이게 제일 무서운거거든 

근데 그걸 재신이 하고 있어

마치 송아 속까지 훤히 다 들여다보이는것 처럼, 손톱 밑 때까지 다 아는것 처럼 

세상에서 나를 제일 잘 아는건 나로 살고있는 내 자신 나일텐데, 감히 다른사람이 나를 제일 잘 아는마냥 말하는거 그거 너무 건방지고 예의없잖아?

그것도 이 장면에서 재신은 송아만 무시하는게 아니라(나한테 서운해서 눈 돌리는 정도, 딱 그정도 부분하고 송아가 이용한다고 말하는 부분, 도대체 송아를 2년동안 어떻게 생각했고, 얼마나 가볍게 만났길레 저렇게 쉽게 평가해서 다른 사람한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비하하고 폄하할까?)

현승이도 싸잡아서 무시하지(송아랑 나 그렇게 쉽게 끝날 사이 아니다 니가 뭘 아냐, 너까짓거? 송아가 지금 나한테 삐져서 니 이용하고 있는거야 나 꼴받게 하려고) 

내가 사랑하는 아니 적어도 좋아하는 사람을 저렇게 쉽게 말할 수 있을까? 바람을 피고 결혼을 두달 앞두고도 송아한테 말하지 않은 부분 다 집어치우라그래

그런거 말고 내가 사랑하는 상대잖아.. 근데 왜 대놓고 씨앙ㄴ에 나쁜ㄴ 만들죠?? ㅇㅂㅇ??? 존나 싸패????

거기다가 한 술 더 떠서 근자감 뭔데??

송아는 내가 무슨짓을 해도 거기 그자리에 있어 왜냐? 날 믿으니까(근데 이말은 맞음.. 송아 현승이 아니었음 계속 못 끊어냈을게 분명함 드라마에서도 그렇게 그렸고)

재신은 송아를 믿는게 아니라 송아가 나를 믿는 그 믿음을 믿는거(일반적인 연애는 여러분 서로가 서로를 믿는겁니다 그게 당연한겁니다 신뢰중요)

쓰다보니 열받네 쓰벌 개새끼

반대로 현승 대사를 처음 들을때

현승은 송아를 짝사랑 하는 입장이었으니까, 또 좋아하니까 계속 쳐다보고 관심 가지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 되게 유심하게 살폈을거란 말이지

이게 관심이 가서 그 상대를 관찰하다보면 아 저사람은 저럴때 저렇게 하는구나, 이럴때는 이렇게 하는구나 하고 기억하잖아 그게 사소한거라도 다들 RGRG??

현승이는 재신처럼 지레짐작으로 말하는게 아니라 그간 관찰해온 결과를 바탕으로 말을 하는거고 ㅇㅇ

그래서 '저보다 송아선배를 모르시네요' 딱 던져줄때 재신이는 2년 연애동안 과연 현승이처럼 송아를 바라보고 관찰했던적이 있었을까? 싶더라.. 

그리고 단순하게 과거에 선배가 이렇게 보였으니까 이럴거다 짐작이 아닌 진짜 아니라고 하면 아닌 그 신뢰와 믿음도 있는거지

대사를 더 적진 않았지만 현승이는 쉽게 말하지 않아

2. 미팅룸 씬

댕아리(댕주둥아리): 모 무슨 일 있었어요??

뿅아리: 마주쳤어 그 여자랑

댕아리: 그 혹시 막 때린 건 아니죠?

뿅아리: 때리기만 머리채를 그냥 확

댕아리: (호랑이 털 뽑고 아얏) 다?

뿅아리: 진짜 믿는 거 같다 너?

댕아리: 당연히 믿죠 선배 말인데

이 부분에서 난 Aㅏ... 하고 감격해따

선배한테 지나가는 대화로 무슨일 있어요? 라고 물을수 있긴한데(일반 감정이 없는 선후배 사이여도 말 하고나서 정적이 좀 있으면 왜요? 하고 물어보는것 처럼)

현승이는 얼굴 살피고 바로 알지

물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그럴수도 있지만 여기서 좀전에 일어난 재신하고 상황이 반대라는걸 알 수 있어

재신은 2년동안 만났으면서 송아가 왜이러는지 이유를 모르는거 자체가 두개골에 우동사리가 든게 분명해

일반적으로 연애를 했다면 서로 관찰하는 연애였다면 분명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뭘까...? 갑자기 애가 왜이럴까? 하며 곰곰히 고민하고 생각하고

(물론 드라마 상에서는 재신의 바람이라 빡대갈 아니면 바로 알지만) 그래도 안될경우에 이야기를 하자고 하지 않음?

여기서 현승이 하고 다른거야

현승이는 동블리가 현승이를 볼때처럼 매순간 송아한테서 시선이 떠나질 않으니 얼굴만 봐도 무슨일이 있었게 생겨서 바로 묻는거지

그 다음에 자기머리 뜯고나서 송아한테 다? 이러잖아

이게 그냥 끼부리는 리액션이긴 하지만 송아입장에서는 이걸믿나? 이런생각이 들잖아

아니 누가 봐도 야 그걸 믿냐 ㅎ 이런 반응인데 현승이는 선배 말인데 당연히 믿는다고 

송아는 재신을 2년동안 좋아/사랑하니까 당연히 믿었고 현승역시 송아를 좋아/사랑하니까 당연히 믿는거

사수라서 믿는것도 있겠는데 그보다는 좋아하기때문에 믿는게 더 크다고 생각해

그래서 무슨 말을 하던 의심이나 부정을 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잖아

여기서 송아는 현승이 대답 듣고 뭐??ㅎ 헛웃음 한번 치고 내말을 다 믿어??ㅎㅎ 이런거 없이 별 다른 대답 없이 그냥 넘어가면서 쿠당탕씬으로 연결되는데

송아는 자각을 못해 지금ㅇㅇ

그래서 현며들다가 송아가 현승이가 나를 (선배라서 또는 사적인 감정으로)전적으로 신뢰/믿고있다는걸 자각하게 될때 서로 쌍방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

모르겠다 보다가 이 씬을 왜 붙였을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앞에서도 덜컥 손잡으면 어쩌고 이후 진짜 손잡고 하는거 봐서는 들마 자체가 일부러 그려내는거 같아서 

너무 잘 쓰였고 잘 쓰여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써

그럼 일하는척 하며 뻘소리 길게 쓰다가 배고파져서 찐 탕비실 가는 혐생덬은 이만 총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