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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내가 돼 볼게. 네가 믿어주면 그걸 해내는 사람. 오늘은 일단 일어나는 것부터 해볼까"
1월 14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런온'(극본 박시현/연출 이재훈) 10회에서 기선겸(임시완 분)은 달리기를 포기하려고 마음 먹은 우식(이정하 분)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는 동경(서재희 분) 말마따나 선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좋은 자극'이었다. 동시에 오미주(신세경 분)에게 일어서는 법을 배웠던 기선겸이 또 다른 사람이 일으켜주는 '따뜻한 선순환'이기도 했다.
우식은 선겸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딱히 좋아하는 것도, 무서워하는 것도 없는 무덤덤한 선겸이지만 옳고 그름에 대한 여부는 눈 감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자신이 아까는 후배 우식이 당하는 폭행이라니. 선겸에게 이 사실은 자신에게 전부였던 달리기를 포기할 만큼 꼭 짚어야 할 문제였다.
어찌어찌 체육계 악습을 공론화하고, 우식과 선겸이 겪은 일에 대한 진실이 세상에 밝혀졌다. 하지만 '10년 동안 육상만 했고, 유망주였던 우식은 이제 뛰는 게 너무 힘들어졌다. 몸이든 마음이든 전부 다. 우식을 향한 '시선'도 여전했다. 팀을 이적할 것인지, 선수를 그만둘 것인지 논의하기 위해 만난 감독이 내뱉은 "조금만 더 참지 그랬냐"라는 말은 우식이 처한 폭력적인 세상 그 자체였다.
결국 우식은 달리기를 포기하기로 마음먹었고, 그래서 선겸을 보자마자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선겸은 자신을 처음 달리고 싶게 만들었던 사람이고, 여전히 달리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우식은 자신이 당한 부당함을 용기 내서 알렸지만, 결국 바뀌지 않는 현실과 달리고 싶은 욕망 사이에서 계속 좌절감을 맛봤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고통을 감내할 내성을 잃은 우식은 처음으로 괜찮다는 말 대신 눈물 어린 속내를 고백했다.
선겸은 또 한 번 넘어진 우식에게 손을 내밀었다. 앞서 오미주가 넘어진 선겸에게 일어나는 법을 알려줬던 것처럼. 따뜻함이 선순환되는 광경은 뭉클함을 안기기 충분했다.
이처럼 '런온'은 폭력적인 세상에 아파하는 사람들이 겪는 문제를 꼬집는 걸 넘어 용기를 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냉정한 현실도 함께 그리고 있다. 동시에 오늘 내가 기댄 어깨는 눈물나게 다정하고, 어딘가에 이런 사람이 또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도 함께 품게 만든다.
일어서는 법을 배운 우식과 선겸이 다시 트랙 위에서 만날 수 있을까. 손을 맞잡은 이들 앞에 그려질 미래가 궁금해진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now/article/609/0000386818
[뉴스엔 박정민 기자]
"내가 돼 볼게. 네가 믿어주면 그걸 해내는 사람. 오늘은 일단 일어나는 것부터 해볼까"
1월 14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런온'(극본 박시현/연출 이재훈) 10회에서 기선겸(임시완 분)은 달리기를 포기하려고 마음 먹은 우식(이정하 분)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는 동경(서재희 분) 말마따나 선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좋은 자극'이었다. 동시에 오미주(신세경 분)에게 일어서는 법을 배웠던 기선겸이 또 다른 사람이 일으켜주는 '따뜻한 선순환'이기도 했다.
우식은 선겸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딱히 좋아하는 것도, 무서워하는 것도 없는 무덤덤한 선겸이지만 옳고 그름에 대한 여부는 눈 감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자신이 아까는 후배 우식이 당하는 폭행이라니. 선겸에게 이 사실은 자신에게 전부였던 달리기를 포기할 만큼 꼭 짚어야 할 문제였다.
어찌어찌 체육계 악습을 공론화하고, 우식과 선겸이 겪은 일에 대한 진실이 세상에 밝혀졌다. 하지만 '10년 동안 육상만 했고, 유망주였던 우식은 이제 뛰는 게 너무 힘들어졌다. 몸이든 마음이든 전부 다. 우식을 향한 '시선'도 여전했다. 팀을 이적할 것인지, 선수를 그만둘 것인지 논의하기 위해 만난 감독이 내뱉은 "조금만 더 참지 그랬냐"라는 말은 우식이 처한 폭력적인 세상 그 자체였다.
결국 우식은 달리기를 포기하기로 마음먹었고, 그래서 선겸을 보자마자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선겸은 자신을 처음 달리고 싶게 만들었던 사람이고, 여전히 달리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우식은 자신이 당한 부당함을 용기 내서 알렸지만, 결국 바뀌지 않는 현실과 달리고 싶은 욕망 사이에서 계속 좌절감을 맛봤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고통을 감내할 내성을 잃은 우식은 처음으로 괜찮다는 말 대신 눈물 어린 속내를 고백했다.
선겸은 또 한 번 넘어진 우식에게 손을 내밀었다. 앞서 오미주가 넘어진 선겸에게 일어나는 법을 알려줬던 것처럼. 따뜻함이 선순환되는 광경은 뭉클함을 안기기 충분했다.
이처럼 '런온'은 폭력적인 세상에 아파하는 사람들이 겪는 문제를 꼬집는 걸 넘어 용기를 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냉정한 현실도 함께 그리고 있다. 동시에 오늘 내가 기댄 어깨는 눈물나게 다정하고, 어딘가에 이런 사람이 또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도 함께 품게 만든다.
일어서는 법을 배운 우식과 선겸이 다시 트랙 위에서 만날 수 있을까. 손을 맞잡은 이들 앞에 그려질 미래가 궁금해진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now/article/609/0000386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