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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경우의수 가장 나쁘고 가장 노력 없고 가장 능력 없는 사람의 로코성장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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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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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가장 나쁘고 가장 노력 없고 능력 없는 사람이
무조건 옳게 그려지고 사랑도 커리어도 성공하게 되는 정말 이상한 드라마임
그리고 선하고 능력있는 사람들이 그 나쁜 주인공에게 계속 당하면서도 그 주인공을 칭송하고 사랑해주는 이상한 드라마임

영희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공부해서 철수 학원비랑 3인 가족 생활비까지 댈 정도로 돈을 벌고 살고
현재는 임용고시 붙은 윤리교사로
둘 다 아주 건실한 사람들임
그리고 이 둘은 상황이 서로를 방해하고 부족한 면도 있는 사람들이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임

근데 그런 둘에게 경우연은 10년 커플 깨졌다며 아주 천진난만 해맑게 웃고 그게 별일이냐는 듯 취급조차 안함
드라마 내에서 이런 경우연을 문제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전혀 없음
이게 너무 무례하고 기분 나쁨


진주는 28살에 검사고 어릴 때부터 당연히 공부해서 조인성 강동원같은 남자와 사랑을 꿈꾸며 노력했던 사람임
상혁이는 그 나이에 없는 형편에 노력하고 자수성가해서 사장까지 된 사람임

그런 둘에게 경우연은 키스하는 장면 좀 봤다고 경멸하면서 물을 뿌리고
이것도 그냥 드라마 상에서 코믹적으로 소비되고 지나감

위의 두 예시는 영현 진상의 능력과는 관계 없는 오로지 경우연의 인성탓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걸 왜 엮느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음
하지만 나는 이 드라마가 내내 경우연의 시점으로 경우연의 성공과 노력 과정을 아주 길고 루즈하고 다양한 장면들로 보여줘왔다는 것을 알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임
다락방에서 캘리를 하는 경우연의 노력은 그렇게 집중 조명을 하면서 수많은 노력을 한 다른 인물들의 과정은 생략하고 무시를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

이게 단순히 로코드라마라면 그들의 능력을 언급하지 않았겠지
하지만 이 드라마는 다들 말하다시피 로코와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성장물에 가까움
그럼에도 이 드라마의 시선은 오로지 여주의 성장만을 성장으로 바라봄

요약하자면 앞의 네 인물들은 실제로 여러 방면으로 성장을 한 사람들임에도 그런 좋은 모습은 거의 보여주질 않고
오로지 경우연의 이해할 수 없는 장면들의 소재로 사용 됐다는게 너무 의문임

특히 영현 헤어짐과 진상 키스신은 두 커플의 굉장히 중요한 서사라면 서사인 장면들인데
그걸 여주가 개무시하고 비웃는 장면들로 소비 됐다는 게 기분나쁨
심지어 저 넷은 여주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그걸 저렇게 소비한다고? 이해할 수 없고 기분 나쁨
아무리 조연캐릭터라고 해도 애정있게 다루는 경우와 아닌 경우는 차이가 남



온준수는 말해뭐해 업계 1위 출판사 대표고 능력 노력 재력 다 되는 사람임 경우연을 계속 따라다니는 그 미련만 빼면 완전 완벽한 남자임
온준수에 대해서도 차라리 계속 따라다니는 그 스토커기질에 대해 경우연이 화를 내고 탓하면 이해를 하겠는데
정작 그런 것엔 관대하고 온준수 희망고문만 하다가 온준수의 헌신적인 사랑 그 자체에 대해서 나쁜 연애라며 일침을 놓음
과거 12명의 남친과 나쁜 연애를 한 경우연이 한 말이라고는 믿기질 않음
게다가 아무것도 없이 다락방에서 캘리나 좀 하며 인스타로 소소한 부업 수준으로 캘리를 하던 경우연을
지금의 자리에 이르게 한 건 60프로는 온준수 덕임
그런 경우연이 온준수를 저렇게 무시하고 온준수가 구차하게 그려지는 것도 이해가 안 됨



화룡점정으로 남주인 이수의 취급이 가장 끔찍함
일단 이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소재라고 할 수 있는 이수와 경우연의 사진집, 그 사진집에서 세계적인 네임드 사진 작가인 이수를 경우연 캘리그라피의 배경으로 소비함
사진집인줄 알았던 것이 사실 캘리집이었다는 걸 그 누가 예상했을까?

게다가 애정 관계에 있어서도 이수는 아무도 모르는 이유로 언제나 악한 쪽이고 죄를 지은 쪽으로 그려짐

이수는 어쩌면 이 드라마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게 성장한 사람임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직업적으로도 가장 자수성가했고 사람과 사랑을 대함에 있어서도 가장 인격적으로 성장한 사람임 다른 인물들에 비해 원래 부족했기에 성장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함
로코의 측면에서 사랑을 믿지 못하던 사람이 사랑에 목메게 되었다는 건 로코에선 어쩌면 가장 드라마틱하고 중요한 서사라고 생각함
성장물의 측면에서도 어릴 때 정답이 없어 좋아하기 시작한 사진을 통해 자아를 찾고 외국에서 홀로 유학생활을 버티며 세계적인 사진작가가 되었다는 것 역시 가장 드라마틱한 성장이고 인격적인 측면에서 부모님과 용서와 화해를 나누었다는 점에서도 성장한 인물임

하지만 이 드라마는 저 두 가지를 모두 전혀 비춰주지 않고 오히려 그걸 개무시하고 있음

경우연은 본인을 작가로 데뷔하게 해준 이수에게
너같이 떠돌아 다니는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느냐고 가스라이팅을 함
그것도 끊임 없이 자신이 잘못했다고 빌며 네가 좋다는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함
이건 이수의 사랑과 성장을 드라마가 아예 개무시를 하다못해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대사로 느껴짐

그리고 자신으로 인해 그렇게 사랑을 겁내던 이수가 처음으로 사랑을 하게 되고 자신에게 헌신적이 되었음에도 그걸 가지고 가스라이팅을 함

성장물의 측면에서도 로코의 측면에서도 이렇게까지 최악일 수가 있나 싶은 전개임


그러면서 이 드라마는 경우연의 모든 행동을 옳다고 주장하며
경우연의 성장만이 눈에 보이는 것처럼 흘러감

아직 15 16화를 보지 않았지만 예고만 봐도 뻔함
결국 이 드라마에서 사랑도 성공도 쟁취하는 건 경우연이겠지
하지만 시청자들은 아무도 경우연의 사랑과 성공에 공감하거나 쾌감을 느끼지 않아
경우연은 사랑과 성공에 있어서 진심이 있지도 노력하지도 능력이 있지도 않았거든
사랑에 있어서도 성공에 있어서도 상대나 조력자를 상처주고 짓밟고 갈취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성취를 이뤄냄


이렇게 특이한 시선의 드라마는 처음이었고 앞으로도 다시는 없기를 희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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