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넷플릭스로 향하는 韓 영화…실상은 ‘울며 겨자먹기’
2,031 43
2020.10.24 10:04
2,031 43
‘사냥의 시간’ ‘콜’ VOD판권 넘기며 극장개봉 포기…BEP 수준 분할지급 계약
제작사 성장동력 상실 우려…“극장 침체 속 불가피한 선택…정상화만이 살 길”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극장 개봉을 준비하던 영화들이 잇달아 넷플릭스로 향하며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새로운 활로가 아닌 ‘울며 겨자먹기’라는 반응이다. 손익을 보전하는 수준의 계약을 체결하고 작품에 대한 권리가 사실상 넷플릭스에 넘어가기 때문이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3일 기준 올해 박스오피스 1위 영화는 475만명을 동원한 ‘남산의 부장들’이다.

‘남산의 부장들’이 코로나19 발병 직전인 1월 22일에 개봉한 점을 감안한다면 코로나19 이후 가장 흥행한 영화는 435만명을 동원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다. 광복절 집회 이전인 8월 5일 개봉한 점을 감안하면 극장가 상황은 처참하다.

광복절 집회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 격상 당시 개봉한 영화 ‘테넷’은 크리스토퍼 놀란이 2017년 ‘덩케르크’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스릴러 영화임에도 현재까지 200만 관객을 모으지 못했다.

개봉을 대기 중인 영화들이 잇달아 넷플릭스로 향하는 이유들이다.

당초 올해 2월 극장 개봉을 준비했던 영화 ‘사냥의 시간’의 판권은 개봉을 미루다 4월 23일 넷플릭스에 넘어갔다.

이후 영화계는 극장가의 회복을 기대하며 개봉을 미뤘으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넷플릭스로 눈길을 돌렸다.

3월 개봉예정이었던 영화 ‘콜’이 다음 달 넷플릭스 공개를 확정지었고 ‘낙원의 밤’과 ‘승리호’도 현재 넷플릭스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낙원의 밤’은 ‘신세계’, ‘마녀’ 등을 연출한 박훈정 감독 작품으로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등이 출연한다. 올해 열린 제77회 베니스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유일한 한국영화다.

‘승리호’는 여름 시즌 개봉을 목표로 한 블록버스터 영화로 한국영화 중 드물게 미래 우주를 배경으로 한 모험 활극이다. 송중기, 김태리, 유해진, 진선규가 출연하고 ‘늑대소년’을 연출한 조성희 감독이 제작했다.

영화계는 한국영화의 넷플릭스행에 대해 회의적이다

영화배급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작품이 개별적으로 수익을 발생시키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흥행에 따라 수익이 보전되지 않는다. 넷플릭스와의 계약은 VOD판권에 대한 계약이기 때문에 해외 판권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가격에 따른 계약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때 가격은 제작사와 넷플릭스가 협의해 책정한다.

이 관계자는 “‘사냥의 시간’의 경우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손익분기점을 보전 받는 수준”이라며 “‘콜’이나 ‘승리호’도 그 비슷한 수준에서 계약이 진행될 것”이라고 봤다.

업계는 극장 사정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영화를 거는 것에 대한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제작자들이 제작비라도 보전하기 위해 넷플릭스행을 택한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일시불이 아니라 최대 10년까지 분할 지급되는 구조에서 직접적인 이익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또 다른 영화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내부 구조상 서비스하고자 하는 작품에 대해 본사 승인이 있어야 한다”며 “그 기간이 약 두 달 이상 소요된다. 본사 승인을 거쳐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일시불이 아니라 분할 지급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제작자 입장에서는 손해를 본 것은 없지만 빠르게 제작비를 회수해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하기까지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은 넷플릭스의 방침이기 때문에 갑질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제작사에 유리한 조건은 아니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극장에 걸 경우 손해를 볼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넷플릭스를 선택한 셈”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업계 극장 개봉 후 넷플릭스에 VOD판권을 넘기는 방법도 제시되고 있다.

실제 ‘#살아있다’의 경우 극장에 먼저 개봉해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190만 관객을 동원하고 넷플릭스로 직행해 글로벌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극장 개봉 후 직행하는 경우 VOD판권 가격이 낮아질 우려는 있지만 극장과 제작 측이 상생하고 관객들도 더 다양한 플랫폼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년 초 개봉을 목표로 한 영화 ‘원더랜드’도 국내 극장 개봉 후 해외 넷플릭스 배급을 검토하고 있다.

‘원더랜드’는 ‘만추’,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이 연출하고 공유, 박보검, 수지, 탕웨이, 최우식, 정유미 등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영화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극장이 침체된 만큼 영화계도 다방면으로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며 “그러나 코로나19가 진정되고 극장이 정상화되지 않는 이상 지금과 같은 침체기는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4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 이벤트] 장기용X천우희 쌍방구원 로맨스! JTBC 새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릴레이 댓글놀이 이벤트 8551 05.03 37,65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79,54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21,34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87,60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04,353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85,032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82 02.08 449,097
공지 잡담 📢📢📢그니까 자꾸 정병정병 하면서 복기하지 말고 존나 앓는글 써대야함📢📢📢 13 01.31 475,475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832,859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1,756,929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51 22.03.12 2,719,507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8 21.04.26 2,026,460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4/4 ver.) 153 21.01.19 2,155,293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7 20.10.01 2,158,948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39 19.02.22 2,219,459
공지 알림/결과 ★☆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 103 17.08.24 2,186,965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2,406,884
모든 공지 확인하기()
12933272 잡담 원더풀월드 항상 오토바이를 타고 상처투성이였던 선율 21:15 0
12933271 잡담 미녀순정 솔직히 뭔 2000년대 초반 주드에서 나올법한 걸 2024년에 보고 있어야 함? 21:15 1
12933270 잡담 미녀순정 신아씨는 기억상실로 빡치게 하더니 21:15 1
12933269 잡담 눈물의여왕 비포해인 애프터해인 상관없는게 21:15 30
12933268 잡담 아 망붕 너무 싫다 21:15 69
12933267 잡담 미녀순정 도라 이해되지 않나 21:15 41
12933266 잡담 원더풀월드 아 근데 진짜 선율수현 관계성 어디에도 없어서 21:15 6
12933265 잡담 눈물의여왕 김수현 라벤더밭 인스타 사진 마이크 지워봄 6 21:15 72
12933264 잡담 김신록 유괴의 날에서 연기 진짜 너무 잘한거 같음 21:15 9
12933263 잡담 선업튀 솔이 5화 내내 이마 빨갰던거야??? ㅋㅋㅋㅋㅋㅋㅋ 4 21:14 62
12933262 잡담 서숙향 주드는 첫방이 언제쯤이야? 1 21:14 30
12933261 잡담 선업튀 주변에 보는 사람 있어? 7 21:14 44
12933260 잡담 미녀순정 나는 빚투가 뽀또 멜로의 가속화일줄 알았지 1 21:14 30
12933259 잡담 선업튀 2화 이장면이 넘 마음에 박혔어 2 21:14 51
12933258 잡담 미녀순정 50부작인데 벌써 망하고 공진단이랑 결혼하려고 한다니 2 21:14 119
12933257 잡담 지배종 1화 보는데 정수리가 비신 배우님 ㅅㅍ 1 21:13 22
12933256 잡담 미녀순정 저번주까지 우리 좋앗자나 1 21:13 64
12933255 잡담 나만 누드가 너무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하나 했다.. 5 21:13 199
12933254 잡담 수사반장 밤말은 쥐가듣고 낮말은 난실이가 듣는구나 21:13 7
12933253 잡담 미녀순정 아유 엄마랑 보고있었는데 21:13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