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늘 하루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는데요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을까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 억지로 웃어도 봤어요

근데 웃을수록 더 슬퍼지더라고요

상무님은 죽은 사람이 부럽다는 생각해 본 적 있어요?

죽은 사람은 아무것도 못 느낄 거잖아요

슬픔도, 고통도, 두려움도……

나 이제 더이상 알고 싶지 않아요

이제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사실 말야

나도 그런 생각한 적 있었어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당신같은 생각 해본 적 있다고

죽은 사람이 부럽다는 생각

죽으면 더이상 안 힘들어해도 되잖아

그때 들었던 생각, 느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해

지금까지도 항상 하고 있는 생각

난 이미 죽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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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로 결심했으면 죽고

살기로 결심했으면 행복하게 살자

불행하려고 사는 사람은 없잖아

죽기로 결심했으면

내가 같이 죽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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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겠다고 결심한 순간 든 생각

그 순간 나를 살린 건 무엇이었을까

이 세상에 철저히 혼자 남겨졌다고 느껴졌을 때

그래도 세상은 살아볼 만하다고 용기를 준 생각

그건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