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까지 깔끔하게 끝맺는 거 보고 말문이 막히더라
너무 잘 써서.
가족주의의 모순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가족관계의 이상과 현실을 잘 배분해서 보여줬어
드덕으로서는 더 이상 토 달 게 없다
근데 한 개인으로서의 나는... 너무 괴로웠어
난 평생을 가족에게서 도망치고 싶었어
은주처럼 날 낳은 걸 후회하냐고 묻고 싶었고
은희처럼 왜 버리고 떠나려 했냐고 묻고 싶었고
지우처럼 도망친 적도 있어
상식씨와 숙이씨에 대한 모든 감상평들이
마치 내 부모에 대한 비평처럼 들리기도 하더라
누군가 상식씨의 가정폭력은 용서 못한다 이혼만이 답이다
...그러면 그렇게 간단히 끊어지지 않더라 중얼거리고
누군가 숙이씨의 희생에 대해 안타깝다고 하면
...바란 적 없는 자식은 대체 언제까지 견뎌야 하나 중얼거리고
참 여러번 자문자답하면서 드라마를 봤어
가정폭력, 원치않은 임신, 버려진 가족, 버리는 가족, 차별, 가난
그럼에도 혹은 그래서... 가족에 대한 집착, 희생
나열하고 보면 특별히 이상한 일들 투성이지만
들여다보면 또 평범한 가족이야기
어느 순간부터는 드라마가 드라마로 끝이 안 나더라
저들의 고민이 내것 같고
저들의 삶이 내 부모님 같았거든
모든 인물에게 나름의 이유와 이해가 주어지며
다들 웃으며 드라마는 끝났는데
나는 버림받은 것만 같더라
난 여전히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고
여전히 어머니를 희생으로 갉아먹고
여전히 도망치고 싶은데
드라마 속의 가족은 납득했고, 변했고, 떠났잖아
부럽다 못해 슬프고... 고통스러울 정도로 지켜보기 역겨웠어
드덕으로서는 함께 웃었는데
티비를 끄니 한참동안 숨이 막혀오더라
이토록 멋진 이야기인데 그래서 잔인해
때론 너무 좋아서 너무 싫을 수도 있구나
오늘 그걸 알아버렸어
다시 한 번 찬찬히 들여다볼 자신이 없는 드라마야
그럼에도 이 작품을 봤기 때문에
어쩌면 언젠가는 나도 가족과 화해할 날이 올지 모르지
실낱같은 희망이 생길지도 모르지
그런 작은 위안을 얻어서 다행이라 생각해
그 정도로 좋은 이야기 맞아
너무 잘 써서.
가족주의의 모순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가족관계의 이상과 현실을 잘 배분해서 보여줬어
드덕으로서는 더 이상 토 달 게 없다
근데 한 개인으로서의 나는... 너무 괴로웠어
난 평생을 가족에게서 도망치고 싶었어
은주처럼 날 낳은 걸 후회하냐고 묻고 싶었고
은희처럼 왜 버리고 떠나려 했냐고 묻고 싶었고
지우처럼 도망친 적도 있어
상식씨와 숙이씨에 대한 모든 감상평들이
마치 내 부모에 대한 비평처럼 들리기도 하더라
누군가 상식씨의 가정폭력은 용서 못한다 이혼만이 답이다
...그러면 그렇게 간단히 끊어지지 않더라 중얼거리고
누군가 숙이씨의 희생에 대해 안타깝다고 하면
...바란 적 없는 자식은 대체 언제까지 견뎌야 하나 중얼거리고
참 여러번 자문자답하면서 드라마를 봤어
가정폭력, 원치않은 임신, 버려진 가족, 버리는 가족, 차별, 가난
그럼에도 혹은 그래서... 가족에 대한 집착, 희생
나열하고 보면 특별히 이상한 일들 투성이지만
들여다보면 또 평범한 가족이야기
어느 순간부터는 드라마가 드라마로 끝이 안 나더라
저들의 고민이 내것 같고
저들의 삶이 내 부모님 같았거든
모든 인물에게 나름의 이유와 이해가 주어지며
다들 웃으며 드라마는 끝났는데
나는 버림받은 것만 같더라
난 여전히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고
여전히 어머니를 희생으로 갉아먹고
여전히 도망치고 싶은데
드라마 속의 가족은 납득했고, 변했고, 떠났잖아
부럽다 못해 슬프고... 고통스러울 정도로 지켜보기 역겨웠어
드덕으로서는 함께 웃었는데
티비를 끄니 한참동안 숨이 막혀오더라
이토록 멋진 이야기인데 그래서 잔인해
때론 너무 좋아서 너무 싫을 수도 있구나
오늘 그걸 알아버렸어
다시 한 번 찬찬히 들여다볼 자신이 없는 드라마야
그럼에도 이 작품을 봤기 때문에
어쩌면 언젠가는 나도 가족과 화해할 날이 올지 모르지
실낱같은 희망이 생길지도 모르지
그런 작은 위안을 얻어서 다행이라 생각해
그 정도로 좋은 이야기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