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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극본·연출·제작사까지 모든게 완벽한 조합이었다.
올해 유독 어떤 작품이 받냐가 관심이었던 56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작품상의 영예는 '스토브리그' 차지였다.
'스토브리그'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작품이다. 2016년 MBC 극본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은 극본으로 MBC 편성을 받고 진행 중이었으나 빠졌고 SBS로 방송국을 옮겼다. 이미 한 차례 거절 당한 작품, 좋게 보일리 없었다. 여기에 소재는 야구. 스포츠 드라마는 성공할 수 없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식이 방송가에는 퍼져 있었다.
그러나 야구의 결과물이 아닌 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하인드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그렇다 보니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자문위원 18명의 의견을 받아 세심하게 작업해 현실적인 야구 운영팀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신선한 소재에 디테일한 조사를 밑바탕으로 짜임새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
'스토브리그'의 힘은 강했다. 드라마의 주 시청 층인 여성들에게 다소 낯설 수 있는 야구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지만 기대 이상의 인기를 얻으며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 뿐 아니라 평소 야구에 관심이 없던 시청자들까지 끌어모았다. '야.알.못(야구를 알지 못 하는 사람들)'도 열광하게 했고 드라마로 인해 야구에 흥미를 갖는 기현상도 벌어졌다.
선수 트레이드 과정·신인 드래프트·스카우트 비리·병역 논란·연봉협상 등 실제 야구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상세하게 다뤘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내가 응원하는 구단의 얘기 같다거나 실제 구단을 모델로 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로 후끈할 만큼 드라마 제목처럼 '스토브리그'에 또 하나의 야구 경기가 나온 셈이다.
이런 모든 결과를 더해 작품상으로 결정됐다. TV 부문 정덕현 심사위원은 "야구 드라마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겪고 있는 오피스 드라마라는 공감대를 얻었다. 탄탄한 필력과 세련된 연출이 신선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야구 드라마지만 야구 경기가 없었고 오히려 더 흥미로웠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