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예기치 못하게 애정하게 되어 버린 입장에서 마무리 지으려는 거니까 일뜨청에 관심이 없거나 혹은 부정적인 덬이라면 그냥 스킵해 주길 바래. 

그리고 매우 긴 글이 될 거라 우선 미안.

본래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 환경과 창작자의 고통을 알기에 사실 이러쿵 저러쿵 평가 남기는 걸 꺼리지만 이번만은 꼭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만히 있으니까 진짜 괜찮은 걸로 착각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거든. 작가와 JTBC에 대해서는 꼭 집고 넘어 가야 겠어서. 

하.. JTBC.. 덕분에 JTBC도 종편의 하나라는 생각을 확고하게 박아줘서 고맙다, JTBC야!!! 

촛불 때문에 대선 이래 각종 오보와 의구심에도 하이라이트와 초반이라도 보던 뉴스룸에 대한 미련과 JTBC방송국에 대한 신뢰도를 깨끗하게 망가뜨려 줘서 이제 미련 없이 스킵할 수 있게 되었음. 고~맙다!!! 

아무리 타협해도 1/8일 결방은 용서가 안됨. 타방송사에서 신작이 2개나 들어가는 주에, 베트남전 10:30분 경기인데, 솔직히 최소 뉴스룸 심층보도만 생략했어도 됐는데.. 

덕분에 시청률 반토막나고 막방은 설날 전날 시간도 당겨서 하고.. 드라마가 왜!! 연속극인지도 모르는 방송사.

할많하않. 이제 로고송만 들어도 피꺼솟임. (오랜만에 포털에서 드라마 홍보경쟁과정을 봤는데, TVN하고 SBS가 일 잘하더라.. SBS가 폭망 드라마 잘 없는 이유를 알았음)

우선 나 덬은 드라마 시청 nn년차인 이번에야 알았는데 철저한 얼빠였음. 그것도 여주 얼빠. 

얼마 전에 뎡배에서 드라마 시청에서 작감배 중 가장 중요한 게 뭐냐고 물었는데, 난 배우가 가장 중요하더라고. 그 다음이 작가. 

시작은 M 이후 심은하& 초대부터 이영애, 구미호외전부터 김태희 작품도 다 시작은 했더라고..여름향기도 손예진 때문에 봤네. 아, 예쁜게 최고야..ㅋㅋ (난 사실 남주는 범죄 크리/비호감/심각한 발연기만 아니면 괜춘) 

그 다음이 스토리. 작가가 삽질하면 아무리 눈이 즐거워도 완주는 안되지. 그래도 놓을 때까진 즐거워하는 것 같음. 

드라마에서 감독은 발연출이라도 아쉽다 정도지 시청을 그만 둘 정도는 아닌 것 같음. 명작과 범작을 가를 순 있을 지라도. 

2010년도 들어서 드라마 시청이 줄어서 그냥 관심이 없어졌나 했더니 그게 아니라 내 취향의 20대 여배우가 별로 없었다는 걸 이번에야 알았네. 

맞아. 이번에 내가 일뜨청을 1회부터 시청한 것은 그냥 유정이가 나온다해서임. 김유정 아니였으면 시작도 안했을 것임.

시작 전부터 남주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는데 나는 그냥 ? 정도의 생각이었고, 오히려 작가에 대한 의구심은 ?????를 가지고 있었음. 

드라마는 작가놀음이라고 하니까. 작가 경력 찾아보면서 약간의 불안감을 가지고 시작했고, 그것은 결국 맞았음ㅠㅠ. 

한희정.. 이 작가 전 작이 내 마음의 꽃비임. KBS 아침드라마(시대극)이 이전에는 꽤 괜찮았는데, 2010년대 들어서 진짜 퀄리티가 망.. 

엄마께서 즐겨보셔서 가끔 같이 봤는데 워낙 별로니까 이제 거의 안 보시더라고. 역시 이 작품도 스토리 망. 그리고 이 경향은 일뜨청에서도 이어짐.

작가들이 리메이크 작품 꺼리는 걸 이해하는 데 혹 생계 때문에 선택했다 하더라도 기왕 하는 거 잘 좀 해줬으면 좋겠고, 원작에 대한 존중도 해줬으면 좋겠음. 

로코를 싫어하더라도 로코를 선택했으면 제대로 로코로 쓰고!! (14-16회 전형적인 한국식 멜로 고구마 설정 최악임. 작품 전반적으로 코미디 설정이 강했기에 더욱이)

원작이 리메이크가 될 정도로 사랑 받았으면 다른 분야라도 존중하고 장점을 잘 취해주고!! 

일뜨청에서 작가가 자기 창작한 부분은 최군이라는 정신과의사와 강제철거로 사망한 오솔이 어머니 사건인데.. 하… 이걸 그 따위로 풀다니..

(이번에 좀 확고해진 생각인데 이놈의 작가들은 너무 인문사회시사 상식이 부족해. 솔직히 이해가 안 되는게 익명도 아니고 자기 이름 걸고 글 쓰는 사람들(작가, 기자)이 해당 분야에 대한 조사나 통찰력이 왜 그렇게 부족한 지 모르겠음. 

지금 시대는 티비 보면서 맛폰으로 검색하고 커뮤에서 관계자나 전문가들이 지식을 나누는 시대인데, 작가들은 아직도 시청자들이 90년대처럼 시청만 하는 줄 착각하고 살고 있음. 

제발 포털이나 최소 위키보다는 조사 좀 더 해주길 바람.)

이 작가는 정신과의사와 결벽증에 대해 사전조사를 얼마나 했는지 심히 의심스러웠음. 정신과 치료방법이나 의사의 직업윤리에 대한 고찰을 거의 볼 수 없었거든.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게 그 김은숙도 도깨비 쓸려고 그렇게 오래 준비를 했는데, 이 놈의 작가들은 자기가 준비하는 분야에 대해 일주일이나 준비했는지.. 

솔직히 관련분야 전공도서와 논문도 좀 읽고, 그게 어려워서 안 되면 전문가들한테 자문을 좀 받던지!! 관련기관에 전화 좀 하고 자문이라도 받아 줘..

(다른 작품으로 이야기하자면 구르미의 홍경래의 난과 같은 거임. 16회 끝나고 난리 대난리였지. 하… 작가는 홍경래의 난과 프랑스 혁명을 구분할 정도의 역사적 지식과 통찰력을 갖춰야 했어야 함. 

그러면 스토리가 그런 식으로 갈 수가 없음. 백운회도 마찬가지.. 원래 세자 세력인 백운회를 대척점으로 세웠으면, 세자한테 청림 같은 다른 세력을 만들어 줘야 정치를 하지.. 무슨 정치가 조직이 아니라 심복 한 명만 있으면 되는 줄 암. 하..)

강제철거 문제도… 난 문제해결을 위해서 선결이가 사회적기업 같은 거 세워서 복지에 기여라도 하는 줄. 

선결이가 직접 후계도 거부하고 상속 재산 기부하면서. 작가가 현 재벌 승계와 무리한 외주 비판이라도 제대로 하는 줄 알았는데, 그냥 남주 여주 갈등 고조를 위한 고구마 장치로 사용되고 끝남.

이것저것 자잘하거나 큰 개연성 부족에 재미도 감동도 없는 주변인 이야기 쓰느라고 인물소개에도 들어있는 오돌이와 주연이의 연애도 제대로 풀지 못하고, 서브 남주의 쿨하지도 정열적이지도 전문적이지도 못한 어정쩡한 사용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끝까지 사랑하고 시청한 사람들은 솔직히 단 하나, 배우들 때문이었다는 걸 꼭 명심해라, 작가야.

(근데 궁금한 게 시놉 쓰고 나서, 각 회당 플롯이랑 결말은 안 짜? 그리고 각 인물에 대한 상세 설정과 어떤 행동에 대한 대응방식 같은 거 글 쓸 때 붙여놓고 안 하나? 내가 이 쪽 글쓰기는 잘 몰라서.. 

원래 전체 구성과 각 파트, 결론까지 다 정하고 글 쓰면 마감에 쫓기더라도 그렇게 나올 수 없는데.. 요즘 드라마는 왠지 장면이나 대사만 설정해 놓고 하나로 묶어버려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라)

 

시작은 유정이었고 1-2회 보고 소소잼이겠거니 유정이 얼굴이나 볼라 했는데

8회 때 갑자기 솔결이가 훅 들어와서 (연기들을 너무 잘해서 갑자기 얘네가 행복해야겠더라고), 예상밖으로 더 애정을 갖고 봤네. 

결방 전까지 덩배에서 달리던 더쿠들도 다 솔결 연기합과 케미 덕에 달렸었었고.

 

  

이 드라마는 남여주가 이 짤처럼 보이면 괜찮지만, 그걸 못 느끼는 사람들에겐 장벽이었던 거 같아.

결방 크리 이후 많이들 더쿠를 떠나 흩어져서 좀 슬펐고. 다행히 갤이랑 톡이 살아나서 그쪽으로 옮겼지만. 

더쿠는 같이 달릴 때는 한없이 좋지만, 마이너가 되면 슬픈 곳이더라.. 

배우만 보고 시청하던 이들은 고생들 했어. 그리고 솔직히 결방 크리에 힘 빠질 만도한데 끝까지 열심히 해 준 스텝분들과 연기자분들 고생했어요. 고마워요. 

(음감님, 음악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메이킹지기하고 예고장인 최고였어요!!!)

유정인 정말 사랑스럽고 연기 잘 하고 아름다웠음. 다음 작품에서 또 보자. 늦지않게 돌아와주라.  

마지막으로 솔결이 행복하게 잘 살아.

 

 

+ 글 쓴 지 2주가 다 되어가는 데도 신기하게 조회수가 느네. 종영 후 스킵해가며 복습했는데, 이 때 느낀 게 있어서 덧붙일게. 

   1) JTBC는 할말하않하고 넘어갔는데, 조금 더 욕해야겠음. 전무후무 16부작을 결방 5회. 특히 2주연속(4회연속) 결방은 욕 뒤지게 먹어야 됨. 거기다가 막방은 설날 전날! 하...

      확 치고나가진 못했겠지만 최소 유지는 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 특히 10회 엔딩이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반향이 있어서 더욱 아쉬움. 

      실제 10회-13회 예고 네캐 조회수는 20만도 넘고.

       4연속 결방의 여파를 생각지 못했으면 ㅁㅊㅇ

       드국장이 알고서도 못 막았다면 무능력

       여파를 예상해 고의로 진행했다면 공사구분 못하는 미ㅊ ㅁㅊㅇ

       

    2) 아쉬운 부분, 고구마 부분 스킵하면서 보니 솔결이 연기합과 케미가 더 돋보이더라. 아니 재밌더라. 그래서 내가 끝까지 주행하고도 복습까지 했나봐. 솔결이는 좀 많이 귀여움. 모쏠 커플이라서 밀땅이 거의 없고, 오솔인 체육계라서 자기 감정에 솔직할 수 있을 때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사귀기 전 개싸움도 재밌었고, 텐션도 괜찮았고, 13회-14회 전반 짧게 연애할 때도 말투 같은게 20대 모쏠이었던 연인들의 찐연애하는 것 같은 느낌을 잘 살렸고. 다만, 작가는...웹툰에 없는 순수자기창작 부분이 모두 부족한 걸 보니... 이따위로 할 거면 다시는 보지 맙시다. 배우분들!!!! 정말 다시 한 번 말할게요. 고생했어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