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싱 입문한 지 반년쯤 되어 가는 초보 봉틀러야.
원래는 지역 문화센터에서 굉장히 저렴한 가격(3개월에 6만원)에 미싱 수업이 있길래 신청했는데, 생각보다 재미가 있었고 나는 소품보다는 옷 만드는 것에 더 관심이 있어서 다음 학기에 바로 옷만들기 초급을 같은 곳에서 수강했어. 선생님도 좋고, 수업 방식도 좋았어. 물론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보다는 이렇게 해요(당연함 뭔가 결과물을 가져가야 강의평가가 좋게 나오니까) 시키는대로 하는 게 대부분이라 아쉽긴 했지만 일단 비용이 저렴하니까 ㅋㅋㅋㅋ 재료비도 10만원 이하였거든(쌤이 싹 다 준비해주심). 얼마나 좋아... 문제는 중급으로 넘어가고 싶은데 시간이 도저히 안 맞아서 ㅠㅠ 고민이 시작된다..
근처 살펴보니까 미싱공방이 꽤 있더라고. 의외로 옷만들기만 하는 곳은 없고 대부분이 소품 위주긴 한데...
근데 내가 너무 저렴이로 시작하고 심지어 그 수업에 만족해 버려서 ㅠㅠㅋㅋㅋ 수업료가 꽤 부담스러워... 미싱도 샀고 기초는 대강 아니까 맨땅에 헤딩...까지는 아니어도 구르면서 뜯박뜯박을 할까? 싶다가도 그래도 수업료 비싼 공방은 뭔가 다르지 않을까? 고민하는 내가 있다 ㅠㅠ
내가 공방수업에 기대하는 것 : 패턴 수정 방법과 패턴에 대한 기본 원리(특히 옷) 정도 맛보기, 적절한 원단이나 부자재에 대한 안내 및 경험
의외로 패턴을 그냥 제공만 하고 왜 여기를 수정하는지 수정하면 어케 되는지 어디가 줄어드는지 어디를 같이 수정해야 되는지... 이런 걸 알려주는 공방이 적은 것 같더라고. 그래서 더 고민스럽네... 또 하나의 문제는 내가 미싱만 있고 오버록이 없어. 그 동안은 문화센터에 있는 공버록을 썼는데, 이걸 가정용 미싱 스티치로 대체하거나 쌈솔 같은 걸로 마감할 생각하니 내가 과연 시접 계산을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개큰의문이 드네... ㅋㅋㅋㅋ 오버록을 당장 들여놓을 계획은 없고. 로또 당첨되면 주끼로 공봉이랑 공버록 깔맞춤할거야............
상의 원형이랑 와이드 바지는 패턴 직접 그려봤고(수정법은 모름^^.....), 드롭숄더 원피스까지 만들어봤어. 소품은 파우치 두어 개(지퍼O)랑 시침핀쿠션, 복조리가방 만들어봤는데 바이어스랑 파이핑을 둘다 해 보기는 했어... 정말 해 보기만 했어.... ㅋㅋㅋㅋㅋㅋㅋ
하 쓰면서도 갈팡질팡한다 덬들 같으면 어때? 공방 가 봐? 아니면 맨땅에 가정용 봉틀이와 함께 굴러?
차라리 소잉ㅍㅌㄹ 같은 곳 수업을 레벨별로 싹 들어볼까?
그나저나 미싱 재밌다 이걸 왜 이제 알았지......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