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doctoral 학위 있는 미국 물치사임...
커뮤에서 특히 다쳤으니까 무조건 쉬어 아님 의사가 그러랬어 하는 말 들을 때마다 답답할 때가 많음 예를 들어
1. 근육통을 부상으로 착각하는 경우
안 쓰던 근육 쓰면 근육이 아픈 건 당연한 거임
근육통이 오면 오히려 기뻐해야 하는데 나 다쳤나봐ㅜㅜㅜ 하고 그만두길 반복하면 근성장은 영원히 일어나지 않음
다들 피부에 상처난 경험 있을 거임 그게 아물 때 그냥 편편하게 아무냐 아님 조금 부풀어오르듯이 흉터를 남기면서 아무냐
후자지? 근비대란 바로 근육이 그렇게 상처나고 아무는 과정으로 커지는 걸 의미함 근육은 다쳐야 성장함 근육통은 성장에 필연적인 거임
근육통이 심하면 파스 붙이거나 진통소염제 먹거나 해서 통증을 관리하면서 (이건 그냥 통증을 덜 느끼게 해주는 대증요법에 불과함 치료가 아님) 계속 더 운동하삼
특별한 질병 같은 거 없는 이상 (다낭성, 비만, 전당뇨 이런 거 말고 암 같은 거 말하는 거임) 쉬는 것도 최대 하루면 충분함
근육통 있다고 내 무릎 ㅜㅜㅜ 내 관절 ㅜㅜㅜ 하는 사람들 여기도 많긴 많은데 모르겠다
근육통이라고 괜찮다고 아무리 차트 보여주도 설명해줘도 이미 불안으로 뇌가 지배당한 사람들한테는 안 들어가는가보더라
2. 부상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길
당연히 부상 없는 게 좋지 근데 사람은 살면서 어떤 삭으로든 여러 번 다치고 다치면서 성장하고 다치면서 배움
요만큼이라도 다칠까봐 덜덜 떠는 것보다 조금씩 다쳐가면서 자기 몸의 한계도 알고
스스로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부상 관리도 루틴으로 넣고 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라이프 스타일을 운동 친화로 바꾸는 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함
뭐만 하면 관절이 아작이 난다느니 무릎은 한 번 나가면 끝장이라느니 하는데 세상에는 아끼다 똥된다는 말이 있음
그리고 관절은 뭐 한 번 무리한다고 "아작" 나버리는 기관이 아님 근육이랑 인대랑 힘줄이랑 관절이 다 다른데 뭐만 하면 관절 관절...
암튼 안 쓰는 건 아끼는 게 아님 관절은 운동 안 하는 사람일수록 빨리 마모됨 그제서야 부랴부랴 이거 어떡해요 하면
의사든 물치사든 해줄 수 있는 말은 하나임... 운동하세요 ㅇㅇ
정말 단 한 케이스도 빠지지 않고 모오오오오오든 케이스에서 젊었을 때 운동한 사람들이
그 소중한 관절 지킨다고 몸 사린 사람보다 훨씬 건강한 관절 유지하면서 스스로 걸어다니면서 산다
제발 부탁인데 "아플까봐" 혹은 "부상당할까봐" 미리 안 하지는 마
일단 해보고 아프다? 그럼 운동 강도를 낮추거나 횟수나 거리를 줄여 그러다 괜찮아졌다? 그럼 조금 늘려
아니 남이 자기 몸을 어떻게 안다고 자꾸 남의 말을 듣고 쉬네 마네 하는 거임?
자기 몸은 자기만 아는 거임 자기가 스스로 뭘 해보지 않으면 몸은 평생 자기가 얼마나 할 수 있는지를 몰라
3. 그래도 부상은 부상이니까 운동은 절대 안 해 못 해 + 나는 피티 받을 돈이 없고 핼스장에 못 가고 시간이 없고 어쩌고 저쩌고
그래도 관절이 그렇게 소중해서 관절을 쓰는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면 유툽에 isometric (leg, arm, core...) exercise 이렇게 치고 따라해보삼
이건 관절을 쓰지 않는 운동이고 놀랍게도 이 운동같지도 않은 운동만으로도 운동이 됨
이게 너무 쉬워보인다? 그럼 thera band exercise 쳐보삼 이건 밴드 하나 있어야 하는대 몇천원도 안 함
하다못해 물치 받으러 가서 집에서 운동하게 좀만 끊어주세요 하면 대충 공짜로 잘라줄거임
아님 진짜 맨몸으로 천천히 슬로우 버피, 슬로우 조깅을 하든지
슬로우 버피, 슬로우 조깅으로 관절이 나간다?
나는 사실 한국에서 소위 말하는 관절이 나간다는 개념조차도 진짜 엉터리라고 생각하지만 암튼
당신이 리프트 없이는 일어나지도 못 하는 삼백키로 초고도비만 환자라면 인정 (내가 맨날 보는 게 이런 사람들임)
근데 그게 아니고 진짜 운동이란 걸 할 의지가 있다면 그냥 하루에 15분 집에서 덬질 영상 하나 틀어놀고
진짜 천천히 정말 달팽이보다 느린 속도로 슬로우 버피 해 제발
4. 니가 뭘 알아 의사가 쉬랬어
의사는 의대에서 재활 운동을 배우지 않습니다... 의사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사실 관계가 그럼
나는 한국에서 국문과 나와서 대학원을 미국 물치로 왔기 때문에 한국 물치에서 뭘 하는지 모르지만
여기서는 병원에 입원 (암이든 뇌출혈이든 치매든 뭐든 암튼 모든 병) 하는 순간 재활치료 (물치/작치/언치) 받아야 함
나는 아프니까 쉴게? 말도 안 돠는 소리임 중환자실에 누워서 오늘내일 하는 환자들도 매일 매일 물치 받음
왜냐면 병은 움직여야 낫거든
정형외과 쪽 뿐만 아니라 모든 병이 그래
여기선 물치라고 온찜질에 초음파 이런 거 해주고 말아버리면 감사 들어옴 수가도 안 쳐줌
저런 건 기계가 해주는 거고 환자 스스로도 혼자 할 수 있는 건데 너의 전문지식이 어디 들어가있느냐 이런 논리임
내 일은 오로지 뼈가 부러져서 온 환자한테도 운동 교육해주는 거임...
어제 무릎 인공 관절 수술 받은 환자한테 오늘 당장 일어나서 걸으라고 하는 게 내 일임
아프다고 비명 질러도 별 수 없어 당신은 그래야 하루라도 더 빨리 걸어다닐 수 있습니다
내 말투 공격적이라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러거나 말거나...
여기서도 맨날 듣는 말이라 신물이 나서 그랬음
나는 학교에서 제대로 공부하고 시험 봐서 자격증 따고 수천 명 임상 케이스를 보고 하는 말인데
옆집 아는 사람이 그러던데요? 유투버가 그러던데요? 그러면 그럼 그렇게 듣고 싶은 말만 골라 들으면서 사세요
어차피 그러다 곧 나이 들고 살쪄서 여기 도로 와서 나한테 두 배로 고문당하겠지만 이 생각 밖에 안 듦
자꾸 도망갈 핑계를 만들지 마
어떤 사람은 같은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해
어떤 사람은 나는 헬스장이나 피티 받을 돈 없다면서 누워있다가 이런 글 올라오면 ㅅ 하고 잊어버리지
어떤 사람은 이런 글을 보고 thera band? 이거 그냥 고무줄 아님? (고무줄 맞음) 하고 집 뒤져서 고무줄 있는거 겹쳐가지고 thera (resistance) band back exercise 유툽에서 하란대로 함 당겨봄
그거 좀 당겼다고 등이 뻐근하면 너는 벌써 해낸 거고 이긴 거야
그걸 일주일만 매일 해도 등이 펴지는 게 느껴질 거고
사실 운동은 그렇게나 쉬운 거임
다칠까봐 벌벌 떨면서 미리 두려워할 이유가 없어
그리고 다리 다쳤다고 가만 있지 말고 코어나 상체 운동을 해 제발
헬창들이 다치고도 운동하는 거 보면서 왜 저러냐고 비웃는 거 진짜 바보같은 짓임
다시 말하지만 부상은 운동을 해야 더 빨리 나음!!!
그리고 다친 부위도 무게 같은 것만 올리지 않을 뿐 아주 가벼운 부하 주고 계속 가동범위 돌려주고 움직여줘야 빨리 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