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나 우울증으로 폭식하는 케이스라기 보단
나는 그냥 퇴근하고 나면 보상심리처럼 뭔가를
잔뜩 시켜먹고 배가 터지도록 먹고 그러고 나서
살이 찌지 않으려고 토를 하는 과정을 일주일에
서너번? 반복했어
사실 나는 진짜 심한 편이었던 거 같아
배달음식으로 나가는 돈도 엄청 많았고
몸은 몸대로 상하고.. 사실 건강상의 문제를
크게 인지하지 못했던 게 내가 폭식증을
별 생각 없이 방치해뒀던 이유인 것도 같아
흔히 말하는 치아 부식, 잇몸 부종,
역류성 식도염 등등의 증상들.. 난 거의 없었어
(알게 모르게 있을지도 모르지만 치과를
주기적으로 다니는데 별다른 말씀 없었거든)
혈육이랑 자취중이라 혈육이 야근을 하거나
약속이 있어서 나가면 아무도 없을 때 혼자
폭식하고 토하는 패턴을 계속 해오다 보니까
일주일에 대여섯번도 그런 적이 있었어
그러다 올 초에 처음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가서 상담도 받고 약도 처방받고 했는데, 나는
우울증이나 불안증 이런 증상은 전혀 없는
상태로 항우울제를 처방받아서 먹었었고
역시나 별 다른 변화는 없었어
그런데,
당장 지난주 까지도 폭식하고 토를 했는데,
이번에 피티를 시작하고 바프를 찍기로 결심을
한 후로는 놀랍게도 내 스스로가 느낄 정도로
폭식에 대한 욕구? 같은게 많이 줄었어
저녁에 퇴근하고 와서도 뭘 시켜먹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지 않고 선생님한테 식단 사진을
찍어 보내야 하니까, 뭔가 스스로 더 자제하게
되는 느낌?
피티랑 헬스 비용이 크기도 했고 이제 진짜
마음을 단단히 먹어보자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기도 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퇴근하고 운동하고 집가면 열시 쯤 되는데
이 시간에 샐러드랑 계란 같은 걸 먹거든?
피티쌤도 잘먹어야 잘 빠진다고 하루 네끼로
나눠서 먹으라고 해주셔서 나도 더 마음놓고
자기 전엔 먹으면 안된다는 강박을 벗어나서
그냥 가볍게라도 먹고 자는데 그래서 막
배가 고파 미칠거 같지도 않고, 먹고 싶은 음식을
꼭 먹어야한다는 그런 생각도 많이 안 나
완전히 고쳤다기엔 아직 시기상조라
그냥 이정도로 희망을 느끼고 있는 것도
기쁘다! 혼자 고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내일부턴 그러지 말아야지, 내일부턴, 내일부턴
이러다가 3년이 흘렀는데, 토하면서 진짜
이렇게 살아야하나? 현타맞은 적이 많은데도
쉽게 고쳐지지가 않았거든
이쯤되니 스트레스나 보상심리는 다 핑계고
언제부턴지 그냥 습관적으로 폭토를 했던게
아닌가 싶어 비만도 과체중도 아닌 정상인데
이 몸에서 살찌는 건 싫고 먹고싶은 건 다
먹어야겠고, 이 마음으로 계속 폭토를 한거 같아
쓰다보니 넘 길어졌다,, 😂
무튼 진짜 그냥 강박을 벗어나는게
가장 중요한것 같아!!
나는 아직 살이 빠지거나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퇴근하면 뭘 폭식할지, 뭘 폭식하면 토할 때
조금이나마 덜 버거울 지,
이런 거지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거
이 운동 할 때 허리가 아프던데 쌤한테 물어봐야 겠다,
가서 유산소를 몇분 정도 할까, 근력을 먼저할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게 너무 감격이야 스스로가ㅜㅜ
바프찍고나면 폭식증 오는 사례를
많이 들어서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래서
일부러 기간을 좀 더 두고 바프를 찍기로 했어
너무 급하게 빼지 않으려구,, 이제 정말 진짜!
고칠 수 있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어
희망을 봤다!
폭식증 겪고 있는 덬들
다 그 마음 너무 이해하지만
의미없는 행위로 시간 낭비 돈낭비
청춘낭비 하지 말고
우리 이제 정말 건강하게 몸매 만들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