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와 같은 초고도비만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글을 써봐
물론 지금도 다이어트가 끌난 건 아니야
어찌 보면 지금 내 현재 몸무게도 누군가에게는 다이어트를 시작해야 하는 심각한 몸무게일 수 있어
그렇지만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하고, 아직 나의 다이어트는 끝나지 않았고, 나 같은 초고도비만도 감량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ㅎㅎ
지난 11월에 다이어트를 시작한 내 몸무게는 88.7키로야.
근데 이것도 인바디 측정 전에 나름 줄여보겠다고 측정하기 이틀 전부터 적게 먹어 줄어든 거지 사실 90키로였어
그리고 애프터 인바디 몸무게는 64.3키로야
내 목표치는 앞자리가 5야! 그래서 지금도 꾸준히 관리하고는 있는데 요즘 많이 헤이해졌어ㅠㅠ
그래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을겸 지난 겨울의 이야기를 해볼까 해.
참고로 나는 나이도 조금 있어
8X년 생으로 30대야
확실히 나이를 먹을수록 살 빼기가 힘들다는 게 느껴지더라ㅠㅠ
1) 운동기간
굉장히 천천히 가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어
왜냐하면 지금까지 늘상 다이어트를 시도했고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갑자기 터지는 식욕이었거든
이제는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고 그냥 건강해지기 위해 하는 거니까 조급하게 여기지 말자고 생각하면서 시작한 것 같아
11월 중순에 시작했고 64.3키로를 찍은 날은 4월 중순이야
그리고 그 중간에 잠깐 운동을 쉬었던 기간이 있는데 12월에 3주, 3월에 3주 정도로 총 6주야!
12월에는 여행을 다녀왔거든
이제와서 말하지만 코로나 터지기 전에 무사히 다녀와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 ㅎㅎ;
3월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헬스장이 문을 닫아서 3주 정도 운동을 못 했어
사실 다른 방식으로 운동을 하면 됐을 텐데 나같은 의지박약은 그게 힘들더라ㅜㅜ
그냥 상황에 따라 산책 정도만 다녀왔었어
2) 운동
일단 피티를 결제했었어
처음에 35회를 질렀고 지금은 두 번째 결제한 32회 중에서 3분의 1정도 수업한 것 같아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헬스장에 못 가는 기간에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고 그냥 걸었어
내 기준은 늘 7키로야 그 이상 걸으면 골반이나 발목이 아프더라고
이건 내 걷는 자세가 나빠서 그런 거 같은데 쉽게 교정이 안 되니까 그냥 조심하는 편이야ㅠㅠ
운동 시작한 날부터 지금도 약속이 있었던 날은 집에 돌아올 때 항상 걸어와
그래서 요즘에는 늘 운동화만 신는 거 같아
1월이 내가 가장 열심히 했던 기간 같아
그때는 운동 끝나고 너덜거리는 몸을 이끌고 엄마랑 같이 산책을 하고 그랬었어
그래서 헬스장 이외에도 적게는 만오천보, 많으면 2만보씩 걸었어
주말은 쉬었어
보통 토요일에는 평일에 운동을 하니까 못 잡은 약속을 잡는 편이었고 (돌아올 때는 걸어오기!)
일요일에는 잠만 잤는데 가끔 내가 사람인지 곰인지 헷갈릴 정도로 잤어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인데 피티를 두 번째 결제하면서 헬스장을 바꿨는데 한 곳만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
쌤이 바뀌니까 운동 강도? 가 변화되었다고 해야 되나, 그래서 같은 운동을 해도 새로운 기분이 들어 좋더라고
사실 기존 헬스장의 단점이 나름 장기간 다니다 보니까 너무 두드러지길래 옮긴 게 크기는 한데.. 만족하고 있어
3) 식단
다행히 술을 싫어해서 술살은 없었어
그리고 술을 제외한 다른 모든 것들을 좋아했지... ㅎㅎ;
다이어트를 시작한다고 해서 극단적인 식단관리를 하기에는 자신이 없었어
그러다가 또 어느 순간 폭발해서 자제하지 못하고 먹을 거 같았거든
그래서 내가 한 거는 단순해
야식과 간식을 끊고 탄수화물과 당을 줄이고 아침을 먹기 시작했어
대신 쌀밥대신 잡곡밥을 먹였고 단백질 섭취를 핑계로 고기반찬을 매끼니 챙겨먹었어
내가 먹은 고기반찬은 대부분 제육볶음, 불고기, 소고기 구운 것, 삼겹살... ㅎㅎㅎ
다이어트 식단이라고 하기에는 절대적으로 무리가 있어
근데 이로 인해 다이어트 때문에 식단관리 스트레스야!! 이런 게 없었던 것 같아
포만감을 느끼기 위해 항상 쌈으로 먹었고
그리고 가능하면 아침으로 저렇게 먹었고 점심 저녁은 간단하게 먹는 편이었어
요거트 과일 고구마 이런 것들로!
물론 아 너무 배고픈데? 하면 점심에도 든든한 고기반찬을 먹었고!!
친구들을 만날 때 운동 초반에는 서브웨이를 갔었어
지금 메뉴 이름이 생각안 나는데 닭고기 들어가는... 무슨 샌드위치를 먹었어 소스는 아주 조금만 넣었고
소스 없으면 못 먹겠더라고ㅠㅠㅠㅠㅠㅠ
근데 지금은 딱히 가리지 않고 아무데나 가는 편이야
가능하면 탄수화물 보다는 고기 어떻냐고 물어보는 편이고ㅎㅎ
아, 그리고 나는 콜라중독자야
무조건 코카콜#!!!!!! 정말 너무 너무 사랑하고 무슨 음식을 먹든 콜라가 없는 걸 상상할 수 없었어
근데 다이어트를 하면서 콜라를 마신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 ㅠㅠ
눈물을 머금고 끊었는데... 너무 먹고 싶은 거야
그러다가 마시게 된 게 빅토리* 탄산수 레몬맛인데 이거 정말 사이다 같아!!
평소 탄산수 매우 싫어했는데 이건 탄산수 특유의 쓴맛이 없다고 해야 되나? 그러면서 레몬맛이 강하고 탄산도 쎄서 정말 사이다 같더라고
덕분에 콜라를 자제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가끔 땡기는 날은 제로콜라를 마시기는 했는데 이건 내 취향이 아니라... 탄산수로 절제했던 것 같아
4) 기타 보조제
처음에는 운동과 다이어트 보조제 복용하면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고민했었는데
피티비용으로 거액이 나가다보니... 그리고 매 끼니 고기반찬도 돈이... ㅎㅎ
그래서 별도의 보조제는 전혀 먹지 않았어. 아니 먹지 못했어....
그냥 영향제만 챙겨먹었는데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마그네슘이 전부야
요즘에는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종합비타민을 먹고 있어
아, 그리고 헬스장에서 피티 수업이 있는 날은 BCAA를 한 잔 타주거든
그게 너무 맛있는 거야!!!!!
달달한 음료를 마시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과일맛 물 자체가 너무 반가웠어ㅠㅠ
그래서 개인운동하는 날에도 먹으려고 개인적으로 사서 마시고 있어
내 최애는 포도맛인데 이거 먹으려고 운동하는 것도 있었던 것 같아
근손실을 줄여주는 기능이 있다던데 솔직히 그런 효과는 하나도 모르겠고 그냥 맛으로 먹었어
지금도 이거 때문에 운동하는 것 같아....
5) 몸 상태
다이어트를 하면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게 보통 변비랑 탈모잖아
지금 내 몸 상태를 보면 머리를 감을 때마다 엄청 빠지는 거 같기는 한데 이게 탈모 수준은 아닌 것 같아
그냥 평소 그대로 빠지는 기분?
그리고 변비는... 내 소원이 변비에 걸려보는 거라고 할 정도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심하거든
그래서 애당초 고려사항이 아닌 것 같아ㅠㅠ
이 무슨 사치스런 소원이냐고 할 수 있는데 진짜 나는 급똥으로 고통받은 적이 너무 많고 이에 대한 떠올리기도 싫은 사건사고도 많거든ㅠㅠ
그래서 변비는 지금도 없는 것 같아 너무 자주 가서 스트레스지...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는 매트운동을 하고 일어날 때 머리가 깨질 것 같았어
힘을 주다 보니 얼굴로 피가 쏠리면서 혈압이 높아져 그런 게 아닌가 싶었어
이런 현상은 70키로대가 됐을 때부터 많이 줄었들었어!!
그리고 나는 생리 기간이 35~50일 사이로 굉장히 불규칙적이고 생리통도 심한 편인데
안타깝게도 이건 그대로야...
생리 같은 경우 이번에 언제 하는지를 봐야 주기가 정상적으로 돌아온 건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생리통은 1도 줄어들지 않았더라고 ^0^
살처짐, 살트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일단 배 부분이 좀 처진 게 느껴지는데 이건 그냥 계속 운동하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어
그리고 이 정도 처짐과 트임 흉터를 얻고 살이 빠진다고 한다면 난 무조건 빠지는 걸 택하겠어!
피부는 원래도 건성이라 기초를 좀 신경써서 해줬어
그랬더니 큰 차이 없는 것 같아
다행인건지 아빠로부터 물려받은 볼살이 워낙 두툼해서ㅠㅠ 볼이 퀭해지지는 않더라고
게다가 코로나로 인해 3월부터 쭉 재택근무였거든
화장도 안 하고 집에서 운동빼고는 나가질 않으니 피부가 좋아졌던 것 같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혈압!
사실 내가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된 원인 중 하나는 혈압이었어
초고도비만이 된 이후 나는 혈압이 굉장히 높아졌어
적게 나오면 130, 높으면 160이 넘어가는 날도 있고 그래서 두려워진 나는 다이어트를 하는 게 아니라 보험에 들었었지... ㅜㅜ
그렇지만 이건 해결책이 아니고 이러다 진짜 쓰러지면 죽겠구나 싶어서 다이어트를 하게 된 건데
지금 혈압은 110정도야
정말 감사한 마음 뿐이야ㅠㅠ
6) 소감
내 다이어트는 여기서 끝이 아니고 2020년 내내 피티를 할 생각.... 이었기 때문에 요즘 좀 많이 헤이해졌어
예전에는 자율운동을 안 간 게 손에 꼽혔는데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이후 자율운동을 지금도 안 가고 있거든ㅠㅠ
이건 다 재택 때문이다ㅠㅠ 재택근무를 하니 자꾸 늦잠을 자게 되어 일이 밀리니까 헬스장 갈 시간이 안 되더라고ㅠㅠ
반성하면서 다시 부지런히려고 해
그렇지만 어쨌든 특정 몸무게가 목표!! 라기 보다는 2020년은 그냥 꾸준히 피티를 받을 생각이야
감량 및 유지를 쭉 해보려고
옛날처럼 55사이즈!!를 외치며 하는 다이어트가 아니고 그냥 건강하게 살자는 마음이라 그런지 마음도 편해
피티 자체가 거금을 쓰는 거기 때문에 정말 많은 고민을 했는데 고혈압으로 쓰려져서 수술비가 나오는 것보다 보람차게 쓰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
그래서 적금을 하나를 깨서 그냥 운동비용으로 쓰고 있는데 처음에는 많이 아까웠지만 지금은 대만족이야!
얼마전에 옷정리를 하면서 기존의 옷을 모두 갖다 버렸어
살이 찐 와중에도 조금이라도 덜 뚱뚱해 보이길 바라는 마음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샀던 옷을 버리는데... 기분이 진짜 이상했어
이거 정말 힘들게 산 옷이고 이렇게 버리면 다시 못 살텐데, 하며 아까운 기분이 들기도 했지.
그렇지만 다시는 이런 사이즈의 옷을 입지 않도록 노력하자 다짐하게 되더라
이전의 나는 체중이 많이 나가다보니 잘 걷지 못했어
조금만 걸으면 발이 너무 아파서... 여행을 가면 참 힘들었어
평소에도 한 번에 1키로 이상 걷는 게 어려웠던 것 같아. 그냥 발이 너무 아팠어
근데 요즘에는 친구랑 헤어지고 집에 걸어오는데 기분이 너무 좋아
음악을 들으며 밤거리를 걷는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해
몸이 무겁지 않다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싶기도 하고...
지금도 이런데 앞자리가 5가 되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지더라
가족들이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봐도 행복해
우리 가족은 모두 평범한 체형이야
동생만 조금 말랐는데 키가 180이 훌쩍 넘으면서 몸무게는 70이 안 되거든
동생이 지방에서 근무중인데 얼마전에 집에 왔다가 나를 보고 정말 놀라더라
물론 계속 집이 왔었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것도 알았고 살이 빠진 것도 보고 있었지만 이번에 한달만에 본 거 같은데
누나가 정말 살 빠진 게 새삼스럽지만 오늘 확 와닿는다고, 열심히 한 게 보인다고 대단하다고 하더라
괜시히 눈이 좀 뜨거워졌었어
엄마도 아빠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엄마 같은 경우는 예뻐지고 있다, 이게 아니고 건강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너무 좋아하셔
근데 있잖아
운동을 시작하기 전의 나는 정말 형편없었어
의지박약에 모든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었지
지하철 계단 조금 올라가는 게 싫어서 어떻게든 에스컬레이터 출구 찾고,
집에 있을 때는 침대에서 꼼짝도 안한 것 같아
배민 브이아이피로 매일매일 야식을 시켜먹었어
이런 나도 했다?
그러니까 누구든지 할 수 있어
남들에게 평가받기 위해, 무조건 예뻐지기 위해 하는 다이어트가 아니고
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