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뚱에서 마름까지 뺌
운동이랑 식이 강박증으로 고생하다가 이틀전에 정신과 다녀왔어. 약먹고 나니까 이게 다 뭔가 싶더라.
무언가를 먹을때도 이걸 먹으면 살찔까... 운동을 안하면 살이 찔까 매일 불안해하고 슬퍼하고 우울해하고
살을 빼고 나서 거래처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중 한명에게 들은 말이 "회사 다른분에게 듣기로는 좀 통통하신 분이라 들었는데 아니시네요?" 였어 그 회사 사람들에게 나는 통통한 사람이라는 말로 평가받았단 거겠지.. 세간의 여론에 신경 안쓰려고 했는데 그 아무 생각 없었을지도 모르는 한마디로 내 멘탈이 무너지더라. 더이상 그런말 듣기 싫어서 관리하고 또 관리하고.
주중에는 식단을 극단적으로 조였어 그러다 주말에는 친구와 만나서 폭식하고 그런날은 하루종일 위가 아파서 제대로 놀지도 못했지.
비위가 약해서 토하는건 너무 싫어함. 먹토는 없었지만 반대로 거식증이랑 폭식증은 심했음. 덕분에 얻은건 소화불량과 대사저하.
성격도 예민해지고 불면증도 심해짐.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주말에도 집에서 편히 쉬어본 날이 거의 없었다.
여기서 다시 식이를 놓거나 운동을 포기하면 다시 나는 통통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하는게 죽을만큼 싫었어. 그래서 더 열심히 강박적으로 하루를 보냄
그러다 지쳤다. 병은 없는데 몸은 아픈거 같고 뭔가 하얗게 타버린듯이 우울증이 왔어. 더이상 행복하지도 않고 기쁜일이 하나도 없었음
결국 병원에 가서 상담받고 약을 타왔다. 이틀째 먹는중인데 졸리고 몸은 늘어지는데 불안감은 많이 사라짐.
현자타임처럼 뭔가 달관한 생각도 많이 들고 결국 약의 효과겠지만 그래도 조금 낫다는 생각이 들어.
여전히 먹은 칼로리 입력도 하고있고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떨친건 아니야. 고삐를 놓지는 않을거야. 그래도 이러다 다시 찌면 다시 뺀다는 마음을 가지려고....
뭔가를 전하기보단 그냥 내 이야기가 하고싶었어 나같은 덬들이 또 있을까 싶지만 강박이 나를 옥죄고 너무 힘들고 지칠때는 병원에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