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미션 보면서 생각한 게 굉장히 압축하고 축소 시킨 팝업 매장 보는 기분이었어
내가 양이 모자라서 더 못 먹는 경우엔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가장 내 입맛에 맞는 메뉴 몇 개만 먹겠지만
양이 많은 사람이라면 일단 처음 한 사이클은 어지간하면 모든 메뉴를 먹어 보고 싶었을 거 같았어
한국에서 실력있는 셰프들이 준비한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기회다? 그것도 무제한으로?
그럼 일단 하나씩은 다 시켜야지 ㅇㅇ...
제작진도 결국 백대표님 말씀처럼 그 다음부터가 중요해지는 구조를 원했던 거 같음
그래서 1인당 100만원이라는 어떻게 보면 과하게 책정된 금액도 1사이클 그 이후를 본 거라고 봄
아무리 위장이 크더라도 돈에 제한이 있다면 신중해질 테니까...
일반인이라면 많아야 두 세접시 먹고 적어도 3~4시간 뒤에야 그 다음 식사를 선택하는 길고 긴 호흡을
많이 먹는 사람들을 불러서 그 2시간 반으로 압축시킨 것처럼 보였어
위장과 금액에 제한이 있었더라면
한 번 먹어본 걸 맛있다고 또 시키기보다는 12가지의 메뉴 중 최선의 한끼를 채우기 위해 고민했겠지
그래서 한 번에 여러 접시를 왕창 시키지 못하고 하나를 받아야 다음 접시를 주문할 수 있게 한 것도
일종의 일반인들이 몇 끼의 식사 동안에 가게를 고민하는 과정을 압축하여 보여 주기 위한 구성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
그 과정에서 먹는데만 정신이 팔려 있을 수 없는 일종의 빈 시간이 생기니까 그 과정에서 남의 식사를 보며 그 안에서 입소문이 나는 과정도 있었고
물론 그런 식의 구성도 재미 있었을 거 같긴 함
딱 봐도 구미를 자극하는 메뉴명과 구성, 가격을 얼마나 잘 설정하는가도 중요하니까
근데 제작진이 이 구성으로 원한 건 단타 싸움이 아니라 어떻게 고객의 불만족에 대처하고, 잔반을 체크하고, 재구매를 유도하고 등등...
요리사라고 주방에만 있는 사람이 아니라 오너 셰프, 한 가게의 운영자라는 능력도 함께 보려고 한 미션 같다고 느꼈어
실제로도 단순히 맛있어서 반복 주문한 사람도 있지만 개선됐다고 하니까 개선된 거 맛보려고 주문하고 이런 건 대식가 미션이라서 가능했다고 생각했음
최대한 다양한 인원 구성으로 실제 고객층의 다양한 취향을 20인으로 압축시킨 걸로도 해석할 수 있는 거 같았고